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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시자'에서 경영 전면에 나선 허민·하송…키움의 미래는?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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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31 (목) 15:51

                           


'감시자'에서 경영 전면에 나선 허민·하송…키움의 미래는?

하송 대표 "난 이장석의 사람 아니다. 구단 조속히 정상화하겠다"



'감시자'에서 경영 전면에 나선 허민·하송…키움의 미래는?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다시 한번 변화의 시험대 위에 올랐다.

히어로즈 구단은 2018년 5월 선수 트레이드 과정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뒷돈을 챙긴 사실이 드러나 큰 파장을 낳았다.

히어로즈 구단이 2009년부터 2018년까지 SK 와이번스를 제외한 8개 구단과 선수 트레이드를 하면서 챙긴 뒷돈은 131억5천만원에 달했다.

KBO는 당시 책임자였던 이장석 전 대표이사가 대법원에서 횡령으로 실형이 확정되자 영구 실격 처분한 뒤 이 전 대표가 구단 경영에 개입할 수 없도록 견제 장치를 마련했다.

2018년 12월 '히어로즈의 감시자'로서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이사가 사외이사 겸 이사회 의장으로 취임했다.

허 의장은 자신의 최측근인 하송 위메프 부사장을 히어로즈 구단의 부사장 겸 감사위원장 자리에 앉혔다.

하지만 환부만 도려내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31일 히어로즈 구단이 발표한 입장문을 보면 이 전 대표가 여전히 구단 경영에 깊숙이 관여한 정황이 드러난다.

히어로즈 구단은 이 전 대표가 옥중경영에 참여한 의혹이 불거지자 9월 말 감사에 착수했다.

박준상 대표이사와 임상수 변호사 등 구단 고위인사들이 KBO와 구단의 업무와 관련된 접견 금지 명령을 무시하고 교도소 면회를 통해 이 전 대표의 지시사항을 경영에 반영했다는 의혹이었다.

감사 진행 과정에서 박준상 대표이사가 사임했고, 자문변호사 역할을 담당했던 임상수 변호사는 법률자문 계약이 해지됐다.

또한 히어로즈 구단은 감사 과정에서 임은주 부사장 역시 옥중경영에 참여했다는 제보가 나오자 직무 정지 처분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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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는 이 전 대표를 야구판에서 쫓아내면서 환부를 절개하기는 했지만 구단 전체에 퍼진 암세포는 막아내지 못한 셈이다.

이 전 대표는 여전히 지분율 67.56%에 이르는 히어로즈 구단의 최대 주주다.

KBO 측에서 이 전 대표의 '옥중경영' 의혹에 대해 관련자들을 강력하게 징계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는 했지만, 이 전 대표가 어떤 식으로든 구단의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존재한다.

히어로즈 구단은 여전히 주주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헤게모니를 틀어쥔 이 전 대표가 사라지면서 내부 권력 다툼도 치열하다.

히어로즈 구단의 '감시자'에서 이제는 구단 경영의 전면에 서게 된 허민 의장과 하송 대표이사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하 대표이사는 지난 28일 임시 이사회를 통해 박준상 전 대표이사의 후임으로 새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하 대표는 "대표이사가 사임했을 때 직급 순서로 후임을 정한다는 정관에 따라 얼떨결에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며 지배구조 교체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하 대표는 무엇보다 히어로즈 구단에 드리워진 '이장석의 그늘'을 걷어내는 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이장석 대표의 말을 들을 사람도 아니고, 조직적으로 엮여 있지도 않다. 야구단에서 나간다고 굶어 죽을 것도 아니다"라며 "뜻하지 않게 대표이사직을 맡게 됐고, 언제까지 할지는 모르지만, 최대한 깨끗하게, 잘못된 것 있으면 바로잡으면서 구단을 정상화해 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다고 해서 크게 변화를 주고 싶은 생각은 없다. 여러 잡음이 불거졌지만 구단 실무자들의 능력은 정말로 뛰어나다"며 "조직 내의 갈등을 하루빨리 없애고 여러 가지 의혹들을 떨쳐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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