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야구' 내건 롯데, FA 시장서 다시 '큰손'으로 나선다
2020시즌 캐치프레이즈 'Drive to win(승리를 위해 나가자)'
(부산=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올 시즌을 프로야구를 최하위로 마친 롯데 자이언츠가 2020시즌 캐치프레이즈를 '드라이브 투 윈(Drive To Win)'으로 정했다.
성민규 단장은 "승리를 위해서 나가자는 뜻"이라며 "취임 이후 줄곧 프로세스를 강조했지만 결국은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성 단장은 "내년 시즌엔 선수들은 다른데 신경 쓰지 말고 경기장에 나가서 오직 이기는 것만 생각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롯데가 장고 끝에 선임한 허문회 신임 감독이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강조한 내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허 감독은 롯데의 자존감과 자존심을 강조한 뒤 "성적과 육성을 둘 다 할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난 1군 감독이기 때문에 이겨야 한다. 매 경기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면 플레이오프에 이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롯데는 2020시즌을 앞두고 단장과 감독을 모두 교체하며 대대적인 변화에 나섰다.
선수단을 대폭 물갈이했고, 아직 구성이 완료되지는 않았지만 1, 2군 코치진에 새 얼굴들이 대거 등장했다.
야심 찬 변화가 지향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결국 '리빌딩'이 아니라 당장의 성적, 즉 '윈나우(Win Now')다.
롯데는 구단의 상징적인 존재인 이대호가 내년 시즌이 4년 150억원 계약의 마지막 해다.
또한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통해 거액을 쏟은 손아섭과 민병헌을 최대한 활용하려면 적극적인 '원나우'에 나설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롯데가 올 시즌 전반기를 마치고 '리빌딩 전도사' 양상문 감독을 사실상 해임한 것은 의미심장하다.
올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키움 히어로즈의 수석코치였던 허 감독이 새 사령탑에 오른 것에서 2020시즌 강팀 도약을 노리는 롯데의 의지가 읽힌다.
롯데는 허 감독이 키움의 타격코치 및 수석코치로서 체득한 '강팀 DNA'를 롯데에 이식하고, 롯데에 부족한 소통과 데이터 능력을 채워주길 기대한다.
롯데가 2020시즌 '이기는 야구'를 표방한 이상 오프시즌에서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린다.
롯데는 우완 투수 노경은과 사실상 계약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올해 1월 노경은과 FA 협상이 불발된 뒤 이례적으로 계약 포기를 선언했으나 지도부가 개편된 뒤 자존심 싸움을 접고 손을 내밀었다.
FA 시장에서도 다시 '큰손' 노릇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롯데는 강민호가 삼성 라이온즈로 떠난 이후 2년간 포수난에 허덕였다. 안중열마저 입대를 결정하면서 새로운 포수 영입이 절실해졌다.
롯데가 FA 시장에서 이지영 또는 김태군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은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게다가 롯데는 김종인 대표이사가 2020시즌이면 부임한 지 두 번째 해다.
롯데 구단 대표이사가 2∼3년 주기로 교체됐던 점을 고려하면 어쩌면 내년이 김 대표가 성과를 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롯데는 성민규 단장이 2군에서 육성에 집중하고, 허문회 감독은 1군에서 성적을 내는 투트랙에 나선다.
초보 감독인 허 감독이 키움에서의 성공을 롯데에서도 이어갈지가 관심사다.
또한 허 감독의 최대 장점인 소통 능력이 롯데의 콧대 센 베테랑에게도 통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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