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R 논란 거센 EPL…'감독 요청 판독' 도입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올 시즌 처음 비디오판독(VAR) 도입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가 '감독 요청 판독'을 추가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5일(한국시간) 다음 주 EPL 20개 구단 관계자들이 모이는 회의에서 경기 중 감독이 요청하면 VAR을 실시하는 안건이 논의된다고 보도했다.
만약 이 안건이 통과되면 EPL은 세계 주요 프로축구리그 가운데 처음으로 '감독 요청 VAR'을 도입하게 된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일부 구단들은 양 팀 감독에 3차례씩 VAR 요청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할 방침이며, 경기 시간 지연을 우려하는 EPL 사무국은 이런 안에 대해 강력한 반대할 예정이다.
올시즌 EPL에서는 VAR을 두고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현재 세계 주요 리그나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의 VAR은 주심의 최초 판단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비디오판독관이 지적하면 주심이 해당 상황의 영상을 확인한 뒤 최종 판단을 내리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EPL은 주심이 사이드라인에 있는 모니터를 통해 영상을 확인하는 절차를 생략해왔다.
EPL 사무국은 경기 시간이 늘어질 수 있으므로 주심이 영상을 확인하지 않은 채 최종 판단을 내려야 한다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현재까지 치러진 110차례 경기 중 사이드라인 모니터는 단 한 번도 사용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EPL에서는 최종 판단을 주심이 아니라 비디오 판독관이 내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축구 전문가들은 EPL에 감독 요청 VAR이 도입되면 혼란만 더 가중될 것으로 우려한다.
한준희 KBS 축구해설위원은 "경기 지연을 막으려고 '온 필드 리뷰(경기 중 주심의 비디오 확인)'도 안 한다는 EPL에서 감독 요청 판독이 추가 도입된다면 그야말로 아이러니다"라면서 "VAR은 FIFA의 기본적 지침에 따라 이뤄지는 게 가장 적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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