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뉴, 동점골에 한몫한 볼보이 칭찬…"경기 이해하고 읽더라"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조제 모리뉴 감독이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 지휘봉을 잡고 치른 첫 홈 경기에서 역전승을 지휘한 뒤 볼보이를 콕 집어 칭찬했다.
토트넘은 2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림피아코스(그리스)와의 2019-20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 5차전 홈 경기에서 먼저 두 골을 내주고 끌려가다 4-2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바이에른 뮌헨(독일·승점 15)에 이어 조 2위(승점 10)를 굳히며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모리뉴 감독은 경기 후 UEFA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볼보이를 언급했다.
토트넘은 1-2로 따라붙은 뒤 후반 5분 해리 케인이 동점골을 터트리는 상황에서 볼보이의 '값진' 도움을 받았다.
공이 터치라인 밖으로 나가자 볼보이가 재빠르게 공을 잡아 세르주 오리에에게 전달했다. 토트넘은 신속하게 공격을 이어갔고, 결국 동점 골을 넣었다. 모리뉴 감독은 볼보이에게 다가가 하이파이브를 하고 살짝 포옹도 하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경기 후에도 모리뉴 감독은 "나는 10∼15세 때 아주 좋은 볼보이였는데 그 소년도 그랬다"면서 "그는 경기를 이해하고 읽었으며 함께 뛰고 있었다"고 볼보이를 칭찬했다.
이어 모리뉴 감독은 "경기 후 그 볼보이를 드레싱룸으로 데려가 함께 축하하고 싶었는데 사라져버렸더라"며 웃어 보였다.
이날 승리로 모리뉴 감독은 토트넘 사령탑 데뷔전이었던 23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원정 경기에 이어 2연승을 거뒀다. 토트넘 홈 팬 앞에서는 첫 승리였다.
데이터 분석업체 옵타에 따르면 모리뉴 감독이 챔피언스리그에서 팀을 이끌면서 두 골 차 이상 뒤지던 경기를 역전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13번의 경기에서는 모두 졌다.
모리뉴 감독은 일찌감치 두 골을 내주자 선발 출전했던 에릭 다이어를 전반 29분 만에 빼고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모리뉴 감독은 "오늘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실점했을 때가 아니라 전반에 전술 변화를 줬을 때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이어를 에릭센과 교체한 것은) 팀을 위한 것이었고, 우리는 다른 해결책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델리 알리와 함께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모리뉴 감독은 "우리는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이는 우리 구단과 팬 모두에 중요한 일이다"라면서 "상대는 좋은 팀이고 조직력도 갖춰 힘들었다. 우리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가지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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