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리폿] “김태우와 계약, 김애리와 갈등”…가족경영 폐해인가
[TV리포트=김예나 기자] “경영진이 교체된 후 회사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직원들이 모두 나가고, 소속 가수들이 다 떠나고, 연습생들 마저
회사를 나갔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김태우가 대표로 있는 소울샵엔터테인먼트(이하 소울샵)와 갈등을 일으키는 연예인들의 해명이다.
소속 가수가 소속사 직원을 상대로 불만을 품으며 갈등이 야기됐다는 건데, 더욱이 그 직원은 곧 소속사 대표의 가족이었다. 이사는 김태우의 아내
김애리, 본부장은 김태우의 장모 김 모씨.
지난해 11월 가수 메건리는 소울샵을 떠나기 위해 전속계약효력정지가처분을 냈다. 그
이유로 김애리 이사를 지목했다. 2014년 2월 말부터 김애리가 경영이사로, 장모인 김 모 씨가 본부장으로 취임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10여 년을 함께 일 해온 기존의 경영진 전원을 퇴사시키며 정상적으로 데뷔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는 것.
메건리 측은
김애리 이사와 김 본부장 등이 경영진으로 나서며 의사소통이 어려웠고, 스케줄 이동조차 불편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언어폭력에 시달렸고, 결국
병원 치료까지 받았다고 호소했다. 메건리는 애견병원 및 쇼핑 시 차량이용 등의 구체적인 상황까지 기억해내며 김애리에 대한 원망을
쏟아냈다.
또 “메건리는 3년 간 믿고 따르던 김태우 피디에 대해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 김태우의 장모와 김태우의 부인 김애리
이사의 경영 횡포에 더 이상 전속계약을 유지할 수 없어 부득이하게 전속계약효력정지가처분을 신청했다”고 김태우가 아닌 그의 가족에 불만을 품었다는
사실을 명시했다.
메건리 사태가 벌어진 후 길건 역시 소울샵과 갈등이 있다고 고백했다. 오랜 시간 활동을 멈췄던 길건에게는 갑작스런
뉴스였다. 심지어 길건이 소울샵 소속 가수였다는 걸 아는 이는 많지 않았던 상황. 소울샵은 길건에게 내용증명서(전속계약 해지 통지 및 금원지급
청구)를 발송했고, 이에 길건은 소울샵에 전속계약 해지로 맞섰다.
메건리 때와 마찬가지로 길건도 김애리 이사와 그의 어머니 김
모씨에게 적개심을 드러냈다. 결국 길건은 소울샵 측과 갈등의 골은 계속 깊어졌고,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길건은 소울샵 측에 동시 기자회견을
의뢰했다. 그러자 소울샵 측은 “법으로 해결하겠다”며 거절했고, 길건은 단독 기자회견을 강행했다. 법정에서 다투겠다던 소울샵은 길건이 기자회견을
예고하자, 김태우를 협박하는 장면이 녹화된 CCTV 영상을 기자회견 5분 전 공개하며 맞불을 놓았다.
하지만 공개된 영상에는 음성이
녹음되지 않은 상태로 길건의 얼굴, 김태우의 옆모습만 확인할 수 있다. 마치 CCTV만 공개되면 길건의 거짓이, 소울샵의 진실이 밝혀질 것을
장담하던 소울샵의 주장과는 사뭇 달랐다.
길건은 31일 오후 서울 대학로 유니플렉스 3관에서 1시간 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길건은 사전에 정리한 공식 입장을 읽으면서도 사이사이 부족한 내용을 보충했다. 눈물을 연거푸 흘리며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기도
했다.
이날 길건은 ‘김애리 이사와의 갈등’에 포커스를 맞췄다. 김태우의 아내 김애리가 이사로, 김태우의 장모 김 모 씨가
본부장으로 경영진에 합류하며 문제가 발생했다고 적극 피력했다.
길건은 “전 소속사와 문제가 남아 있었다. 제 상황을 아는 김태우가
‘여자 비’를 만들어보고 싶다며 전속 계약을 제안했다. 고마운 마음으로 선급금을 받았고, 열심히 일을 해서 착실히 갚으려고 했다”고 계약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길건은 김애리 이사에게 끊임없이 변제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길건 씨 돈 갚아야죠’라는 말을 수없이 들었다.
무시, 냉대, 왕따 등의 모멸감을 참고 견뎠다. 김애리 이사는 내 인사도 받지 않았다. 심지어는 제가 본부장님에게 인사를 하지 않았다고
김태우에게 거짓말까지 했다”면서 “난 김태우를 믿고 소울샵과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김애리 이사에게 왜 이런 대우를 받으며 있어야 하는지 너무
원망스러웠다. 일을 하고 싶었지만, 기회를 주지 않았다. 대화를 나누고 싶었지만, 김애리 이사와는 도저히 말이 통하지 않았다. 나에게 ‘왜 돈이
없느냐’고 무시만 했다”고 눈물을 쏟았다.
이날 길건은 김태우와의 우정을 언급하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김태우와의 오랜 인연으로
소속사 대표와 가수로 새 출발을 꿈꿨다. 하지만 김태우는 경영진을 아내와 장모로 교체한 후 소울샵 내부 사정을 방치했다는 것. 이에 길건은
김태우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경영진이 교체된 후 회사에 문제가 생겼다. 가족 경영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다들 소울샵을 떠났다.
나 역시도 김애리 이사와 도무지 말이 통하지 않았고, 함께 일하기 어려웠다. 이 부분을 김태우에게 얘기했더니 김태우는 ‘다른 회사 CEO는 다
경영학과에 나왔느냐’며 문제가 없다고 했다. 오히려 더 잘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전 김태우를 믿고, 소울샵에 남았다. 그러나 결국 이
지경까지 오게 됐다.”
메건리와 길건은 같은 목소리를 냈다. 메건리는 법무법인을 통해 발표한 공식입장에서 길건은 기자회견에서
소울샵의 경영이사, 김태우의 아내 김애리가 문제의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메건리와 길건이 언급한대로 가족 경영의 폐해인걸까. 아니면 메건리와
길건의 일방적 주장일 뿐인 걸까.
분명한 건 한 때 한 가족을 자부했던 가수와 소속사는 지리멸렬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김예나 기자 [email protected] /사진=문수지 기자, TV리포트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