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 수퍼카 압류했더니 車키 없어.. 佛 본사서 다시 만드는데 수천만원
부실 금융기관을 처리하는 역할을 맡은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가 요즘 춘천의 한 창고에 보관해놓은 12억원짜리 프랑스산 명차 <부가티 베이런>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야기는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대검 중수부의 부실 저축은행 수사에서 도민저축은행 채규철 회장은 대주주 등에게 800억원대의 부실 불법
대출을 해 준 혐의로 구속기소돼 지난해 1월 대법원에서 징역 4년형이 확정됐다.
예보는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은행을 부실하게 만든
책임이 있는 채 회장의 은닉재산을 찾아 나섰다. 예보는 재산을 찾아 매각을 한 다음 매각 대금을 파산재단에 준다. 파산재단은 이 돈을 저축은행
채권자들에게 배당을 통해 나눠준다.
예보의 성과는 쏠쏠했다. 예보는 지난 2011년 5월 경기도
양평의 한 창고에서 1900년대 초 제작된 에디슨 축음기를 비롯 파이프 오르간과 유토피아 스피커 등 명품 오디오와 스피커 수백점을 발견했다.
하프, 색소폰, 리코드 등 각종 악기, 벽시계, 텔레비전, 오토바이, 어린이 경주용 자동차도 함께 발견됐다. 이듬해 10월에는 서울시내 모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숨겨져 있던 외제차 4대가 발견됐다. 예보 내 금융부실관련자 은닉재산신고센터로 누군가가 “채 회장의 외제차가 주차되어
있다”고 제보를 해 온 것이다. 예보 관계자는 “당시 채 회장의 측근들이 차를 관리해 온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이 차들은 람보르기니
갈라르도, 벤츠 SL55 AMG, 페라리 612 스카글리에티, 포르쉐 카이엔 터보로 다 합치면 수억원에 달한다. 도민저축은행이 보관 중이던
차량까지 하면 매각대상인 차는 총 26대였다.
예보는 차량 26대 가운데 10대를 경·공매를 통해 팔았고,
13대는 원래 소유주인 리스회사에 반환하거나 대출금을 갚은 차주에게 돌려줬다. 현재 남은 차량이 부가티 베이런, 코닉세그CCR, 뉴코닉세그CCR
등 3대인데 이 중 부가티 베이런을 두고 예보가 고민에 빠졌다.
예보는 당장 검찰압수물인 이 차를 팔아 현금화하고 싶지만
자동차 열쇠를 찾을 수가 없어 차를 팔 수가 없는 황당한 상황에 놓인 것이다. 예보는 소유주인 채 회장에게 “자동차 열쇠를 달라”고 했지만 채
회장은 “어디 있는지 모른다”고 버텼다. 예보는 차 열쇠를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알아봤지만, 한정판으로 제작된 차량이어서 국내에서 열쇠를 구할
수도 없었다.
부가티 베이런은 최고 시속 430㎞가 넘어 항공기보다 빠른
자동차로 유명한 프랑스산 명차다. 해당 차량은 2006년식 부가티 베이런 16.4 모델로, 수입가격이 약 115만달러(한화 약
12억7900만원)에 이른다. 이에 예보는 프랑스 본사에 연락해 분실된 차 키를 만들고 싶다고 문의했다가 “열쇠를 만들려면 프랑스의 담당자
여러명이 한국을 방문해야 하며, 제작비용이 수천만원에 이른다”는 답신을 받았다. 예보 이병재 팀장은 “열쇠를 만들거나 구하는 게 여의치 않아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
현재 강원도 춘천시의 한 창고에 보관 중인 이 차는 1년
보관료만 3000만원에 달하고, 쌓인 먼지를 털어내기 위해 가끔 세차하는데만 회당 30만원씩 들어 예보의 최대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고가 외제차와 관련한 예보의 에피소드는 또 있다. 예보는 지난
2012년 10월 도민저축은행이 보관 중이던 포르쉐카레라S를 공매하기 위해 사전단계로 차량등록을 해야 했다. 이를 위해 자동차안전연구원에 가서
안전검사를 받았는데 이때 큰 사고가 났다. 연구원 직원이 주행테스트를 하는 과정에서 운전 실수로 차가 거의 전부 망가지다시피 된 것이다. 다행히
도민저축은행은 보험에 가입한 상태였기 때문에 사고 후 보험사로부터 보험금 4700만원, 교통안전공단으로부터 1억7600만원의 손해배상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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