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 따라 하늘나라 수학여행을 간 고등학생
뇌종양 수술로 세월호 못탔던 단원고 박진수군
친구들 따라 하늘나라 수학여행
친구들이 떠난 지 1년 2개월 만이었다. 진수는 마지막을 직감했는지 산소호흡기를 끼고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도 날짜와 시간을 계속 물었다. “오늘 며칠이야, 지금이 몇 시야? 나 이제 갈 시간이 됐나 봐.” 2, 3분에 한 번씩 가득 찬 가래를 호스로 빼내면서도 진수는 중얼거렸다. 16일 오후 1시 30분경 진수는 그렇게 그리워하던 고 이다운 군과 친구들 곁으로 떠났다. 박진수 군(18·사진)은 지난해 4월 16일 세월호 참사로 친구들을 잃은 안산 단원고 3학년이다.
진수는 세월호 참사 이틀 전인 지난해 4월 14일 뇌종양 수술을 받았다. 뇌종양이 처음 발견된 건 중학교 1학년 여름 방학 때였다. 중학교 1, 2학년을 병원에서 보낸 다음에는 건강해진 줄 알았다. 뇌종양이 재발했다는 통보를 받은 게 수학여행 직전인 3월 말이었다. 수학여행을 떠나기 며칠 전 담임이었던 고 이해봉 교사와 같은 반 친구들은 수술을 기다리던 진수의 병실을 찾았다. “우리끼리만 여행가서 미안해. 잘 다녀올게.” 그게 마지막 인사였다. 수술 직후 중환자실에 있던 진수가 일반 병실로 올라온 날 아침, 전남 진도의 맹골수도는 세월호와 진수의 친구들을 삼켜버렸다.
부디 하늘나라에서 친구들 선생님들과 행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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