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과 벵거의 설전
퍼거슨과 벵거의 설전에 대해 나름대로 한번 모아봄.
1996년 9월 벵거가 아스날 감독이 되자 퍼거슨이 먼저 선빵 : 일본에서 온 풋내기가 잉글랜드 축구에 대해 뭘 알겠는가?
빡빡한 일정을 거치던 퍼거슨이 프로축구연맹에 프리미어리그 기간 연장을 요구하자 벵거가 퍼거슨 공격 : 터무니없다. 퍼거슨 말대로라면 프리미어리그는 비웃음을 살 것
격노한 퍼거슨 : 쥐뿔도 모르는 풋내기가 설친다. 입이 근질거리면 일본 축구에 대해서나 떠들어라.
벵거의 반격 : 퍼거슨은 쓸데없는 핑계 거리를 찾을 생각일랑 접고, 경기에나 집중하라
그래도 벵거 부임 첫해인 이 시즌에 퍼거슨은 리그에서 아스날과의 대결을 모두 승리했지만 벵거는 이후 오베르마스, 프티, 아넬카 등을 데려와 리빌딩을 시작.
맨유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벵거 : 지금 나는 분개를 느낀다. 도대체 모두 맨유, 맨유만 외칠 뿐이다. 이 나라에 축구팀이 맨유밖에 없는가. 곧 우리의 진정한 힘을 보여주겠다
경기 결과는 3-2로 아스날 승리. 이 경기는 맨유의 이피엘 독주 종언을 고하는 경기였기도 했음. 벵거는 이 시즌 맨유를 다 이기고 더블을 달성. 아스날에서 외국인 감독 처음으로 더블을 달성한 감독이라는 기록을 남김.
벵거 부임 당시 arsen who? 라고 조롱을 하던 잉글 언론은 슬그머니 프랑스 혁명이라고 치켜세우는 우디르급 태세 전환을 보임.
1999년 4월 FA컵 결승에서 라이언 긱스의 원더골로 맨유가 승리를 거둠. 경기가 끝난 뒤 퍼거슨이 벵거에게 악수를 청했으나 벵거가 쌩까고 라커룸으로 들어감.
이에 대해 퍼거슨 왈 : 벵거는 영예롭게 지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이 시즌 트레블을 달성하고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은 퍼거슨 : 내 축구 인생의 절정은 3관왕을 달성한 때였다. 하지만 그때가 마지막 정상에 오른 순간이라고 결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생각은 내 본능에 반한다. 경기에서 승리하겠다는 내 열망은, 숨쉬는 것처럼 내 마음대로 어찌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것은 내가 숨쉬는 것처럼 당연한 것이어서 그런 열망이 사라지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아스날 무패 우승 당시 0-0으로 경기가 비긴 뒤 경기 도중 벌인 신경전을 이어나가며 두 팀 선수들이 뒤엉켜 패싸움을 벌임.
퍼거슨 : 아스널의 폭력성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아스날이 49경기 무패를 달리던 시절 50경기 무패를 앞두고 만난 상대가 맨유.
벵거는 “기념비적인 50경기 연속 무패 기록을 달성하기에 맨유는 더없이 좋은 먹잇감이다. 보기 좋게 꺾고서 기록을 이어나가자” 라고 선수들을 독려했으나 루니의 헐리웃 액션으로 피케이를 내주고 결과는 2대0 패배.
경기 뒤 열받은 아스날 선수들이 라커룸 뷔페 식당으로 들어가려는 맨유애들에게 피자를 던져댔고 그 중 한조각이 껌영감 얼굴에 정통 직격. (껌영감의 얼굴에 피자를 맞춘 선수가 누구냐에 대해 온갖 추측이 쏟아졌는데 용의자는 파브레가스임)
열 받은 맨유 선수들이 토마토 수프와 포도 주스로 응사한 일명 "뷔페 전투"가 발생.
뷔페 사건에 대해 에쉴리 콜의 언급 : 웬 피자 한 조각이 내 머리 위를 지나가더니, 퍼거슨의 면상을 그대로 찰싹 맞췄지. 그 찰싹 소리가 터널에 울려퍼졌고, 모든 게 멈췄어 - 싸움도, 고성도. 모든 사람들이 눈을 퍼거슨에게 돌렸고, 그 피자 조각은 퍼거슨의 얼굴에서 떨어져서 그의 비싼 양복에 착지했지.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범인은 프랑스인이나 영국인은 아니었다는 거야. 그 정도면 용의자를 찾아낼 수 있겠지?
그 뒤 두 감독의 말.
벵거 : 맨유가 역사를 망쳐놨다 , 마이크 라일리(경기 주심)가 올드 트래포드에서 주심을 보면 자주 일어나는 일이지만, 그는 맨유에게 경기를 넘겨줬어. 이건 도둑질이라고. 페널티? 접촉이 없었는데? 루니도 시인했잖아
퍼거슨 : 아스널이 최악의 루저라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해 보인 날 -> 2005년 다시 이거에 대해 언급 : 터널에서 벵거가 내 선수들이 반칙쟁이들이라고 꾸짖길래, 내 선수들 건드리지 말고 체통을 지키라고 말해줬지. 그러니까 벵거가 달려오더니 '어쩔건데?'라고 말하더군. 그런 행동에 대해 사과하지 않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야. 어이없는 일이지만, 벵거가 사과하는 일은 없을 거야. 사과하는 걸 모르는 사람이니까.
나중에 설전이 격해져서 경찰까지 개입하고나자 벵거가 이제 껌영감이 뭐라 하던 상관 않겠음 이라고 선언.
이후 경기장 이동한 벵거의 무관이 시작되고 둘 다 나이를 먹으면서 이런 관계는 희석되고(경질론이 도는 벵거를 퍼거슨이 옹호해주는 일까지 발생) 퍼거슨이 맨유 재임 25년이 되었을 때 서로 덕담을 주고받음.
벵거 : 더 무슨 말이 필요 있나? 25년 동안 최고의 무대에서, 그리고 한 클럽에서 이런 일을 해낸 사람은 없었으며 물론 앞으로도 나오기 힘들 것.
퍼거슨 : 벵거는 15년간 아스널과 함께했다. 그는 아스널을 클럽 역사상 최고의 팀으로 만들었다. 지난 6년간 무관이었다고 해서 그의 업적이 지워지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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