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길에서 만난 낯익은 얼굴...
이렇게 만나게 되는 지독한 인연...
정말 인연이란 묘하다.
출근길 담배 때문에 어쩔수 없이 돌아든 길
낯익은 걸음걸이가 내눈에 들었다.
설마 아니겠지... 마주친대도 여기는 아닐거야...
그런사이 다가선 그 얼굴은
내가 기대하지 않은 그 사람의 얼굴이다...
순간의 놀란 마음을 더 놀라게 한건
"자기야"라고 그를 부르려했던 나...
튀어 나올뜻 커진 눈...
격망된 목소리의 "야!"라는 외침이 순간 지하철역을 울렸을것이다. 나는 느끼지 못했지만...
문득 고개를 든 그 사람은 낯익지만 달라져 있었다.
쓰지않았던 얇은 안경과
싸늘한 눈화장 야윈 얼굴로
얼마간의 무표정한 얼굴을 한채 내게 닿은 시선을 고정시키곤
좁고 느린 걸음으로 나를 지나쳤다.
지나친 나를 뒤돌아보며 이제야 쓴 웃음을 지어 보였다.
하지만... 어떤 말도 하려하지 않았다.
저만치서 머뭇대는 그 사람을 보며 난 알았다. 내가 가줘야 한다는 것을...
나는 시종 밝은 얼굴이었다 생각하지만 그 사람에겐 내 웃음 또한 썻으리라...
나는 뒤돌아 섰다. 뒤 돌아 보지 않았다.
그는 뒤돌아 보았을까? 내게 할말이 있었을까? 뭘 느꼈을까?
오늘이 지나면 그저 신기하게 남을 오늘 아침의 지독한 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