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고속도로 음주운전을 신고해도 나몰라라 하는 경찰의 부실 단속을 고발합니다.
112 신고 접수는 무려 30분이 넘게 걸렸고, 경찰은 관할 구역만 따지는데 급급했습니다.
결국 문제의 운전자는 놓치고 말았습니다.
강정규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7일 새벽, 제2경인고속도로!
승용차 한 대가 차선을 넘나들며 위태롭게 질주합니다.
뒤 따르던 차량 운전자가 경찰에 긴급히 신고합니다.
[인터뷰:신고자] "제2경인고속도로 타고 올라왔는데, 앞차가 비틀거리더니, 벽을 약간들이받고 비틀거리면서 달리고 있어요."
앞차를 향해 경적도 울려 보지만, 아찔한 장면은 계속됩니다.
중앙분리대에 부딪히기도 합니다.
[인터뷰:신고자] "어어! 중앙분리대에 부딪쳤어요!"
그래도 순찰차는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관할 구역이 바뀌었다며 다시 신고해달라는 황당한 전화가 걸려옵니다.
[인터뷰:신고자] "그럼 거기서 긴급으로 할 수 있잖아요. 제가 신고하면 또 오래걸리잖아요!"
갓길 안쪽에 세워져 있는 순찰차는 있으나마나입니다.
[인터뷰:신고자] "아니 신고를 다들 어떻게 받는 거예요? 제가 인천에서부터 신고한거예요. 진짜 답답하네!"
문제의 차량이 고속도로를 빠져나가 시내로 접어들자 경찰은 대신 쫓아가 달라고 부탁하기도 합니다.
[인터뷰:신고자] "112에서 쫓아 와 달라고 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성남 시청 삼거리에서 야탑방향이요!"
결국 승용차는 아파트 단지 안으로 사라지고 신고자는 별수 없이 차를 돌려야 했습니다.
[인터뷰:신고자] "운전하면서 전화번호 눌러야하죠. 전화 온 거 다시 확인해야 하죠. 앞차는 비틀거리면서 가죠. 과속하는 차들도 많고..."
인천에서 경기도 성남까지 무려 40km가 넘는 거리에서 30분 동안 신고와 추격이 이어졌지만, 경찰은 끝내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지금 제가 서 있는 서울외곽순환도로 조남분기점을 사이에 두고 경찰의 관할 구역이 달라 출동이 지연됐던 겁니다.
경찰도 잘못을 인정합니다.
[인터뷰:경찰 관계자] "인천 같다가 다시 시흥갔다가 계속 옮겨다니까 경찰서로 계속 관할 변경이 돼서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는데요."
차량 번호 조회를 통해 집까지 찾아갔지만, 응답이 없다는 이유로 그냥 돌아왔습니다.
[인터뷰:경찰 관계자] "이런 상황에선 강제로 문을 개방할 수도 없고..." (그럼 그 이후에는 처리가 어떻게 됐나요? 따로 소환을 하시거나?) "그 이후에는 제가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해 '오원춘 사건'으로 112신고 체계를 대폭 개편한 경찰!
국민이 부를 때 바로 달려가기까지는 여전히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강정규[[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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