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등짐장수가 아들을 데리고 함께 장삿길을 떠났다.
그들은 여러 곳을 떠돌아다니며 장사를 했으나 얼마나 인색했던지 자기들 돈으로는 물 한 모금 사먹지 않았다. 때가 되면 아무집이고 들어가서 한 술씩 얻어먹고 그것도
걸리지 않을 때는 굶기를 밥먹듯 했다.
어느날 어떤 마을에 들어섰을때 마침 잔칫집을 만나 두 부자는 오랜만에 푸짐하게 배를 불렸다. 그들은 상에 나온 음식을 모조리 해치웠으므로 배가 불러 술을 마실 수 없었다. 그래서 허리에 찬 물병에 술을부어 담고 그 집을 나와 얼마만큼 가다가 길옆에 앉아
물병을 열었다. 그리고 한꺼번에 먹는게 아까와서 손가락으로 한번씩 찍어서 빨아
먹기로 했다.
아들이 부친의 눈을 속여 술을 듬뿍 찍어서 쪽쪽 두번이나 손가락을 빨자 그 부친이
깜짝 놀라면서
"이놈아, 어째서 그처럼 폭음을 하니 ? 취하면 어떻게 걸을려고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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