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때 과외한썰 -1-
그 후 ... 엄마와의 몇 분간 더 이어진 대화 끝에, 과외를 해보기로 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내가 과외를 하려고 마음먹은 가장 중요한 이유는
다른것보다 며칠이라도 지긋지긋한 야자를 뺄 수 있게 되어서다.
나머지 이유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친구들은 뭐 과외의 로망이라고 해서 혹시 예쁜 여자선생이 걸리지 않을까 기대
했겠지만 난 그런 로망따윈 그다지 바라지도 않고...는 아니고 어쨌든
그런일은 없을것임을 잘 알기에 정말 1%의 기대도 하지않았다.
그냥 넷째 이모뻘 되는 아줌마한테 과외 받으면서 성적이나 좀 올리자...
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며칠 후 아침, 엄마가 과외를 구했다고 했고 내일 간단하게 첫방문을 하신단다.
... ...
아니, 벌써?! 나는 그래도 내가 과외사이트 뒤져가면서 그나마
학벌대 외모비 좋은 선생님들을 간추려 놓으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난데없이 과외를 이미 구했다니?
이건, 한마디로 내게있어서 실낱같은 희망조차 날아간 것이다.
그래... 나 따위가 무슨... 난 엄마에게 과외선생님이 누군지, 몇 살인지 여자인지
남자인지 조차 묻지않았다. 그냥 심판의 날을 기다리며 학교로 쓸쓸히 발걸음을 옮겼다.
다음날, 학교에서 저녁 먹기전, 담임한테 야자를 뺀다고 말하기 위해 교무실로 들어섰다.
후... 저기보이는군. *살쾡이 같은년.
난 그 앙칼진년 자리로 슬쩍 다가가서 이러이러한 사정 때문에 야자를 뺀다고 말했다.
“뭐? 너 진짜야? 전화해본다?”
역시나 살쾡이같은 눈을 부릅뜨며 날 쏘아봤다. 거기다가 남이 보면 전화한다고
하면서 학생의 반응을 보는 수법이라고 하겠지만, 이 악질같은 여선생은
진짜로 전화를할것이다.
“네 하세요.”
난 약간 비꼬는듯한 말투로 대답했다.
그리고나선 일초의 망설임도없이 연락망을 꺼내들어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하 어머님 되시죠? 지하가, 오늘 과외 때문에 야자를 뺀다고하는데, 정말인가요?”
그후, 네 ~ 네~ 아,네~ 따위의 대답 몇 번을 끝으로 전화를 끊었다.
마지막으로 살쾡이 같은눈으로 날 또 한번 쏘아보며 말했다.
“가봐”
그렇게 석식도 안먹고, 재빨리 교실로 달려가 가방을 쌌다.
문득 정말 어색한 기분이들었다. 6시에 학교에서 가방을 싸보다니.
그리고 바람같이 떠나려는 순간 친한친구 한놈이 뒤에서 소리쳤다.
“야! 너 어디가냐? 야자째냐?!”
“과외하러간다.”
그말을 끝으로 재빨리 교실에서 나왔다.
뒤에선 몇몇 녀석들의 오~, 야 선생이쁘냐?! 등의 감탄사를 포함한 질문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고개를 푹 숙인채 집으로 향했다. 뭐 그래도 야자빼고 집으로 가는길,
해 질 무렵 벌겋게 달아오른 저녁노을을 보니, 기분이 썩 괜찮았다.
“다녀왔습니다.”
자연스럽게 도어락을 풀고 집안으로 들어서는데 왠지모르게 분위기가 싸했다.
그리고 거실 식탁을 봤더니 이런 메모한장이 적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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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야, 오늘 아빠회사 직원들끼리 부부모임 하는거 알지?
조금 늦을수도 있으니까 집 잘지키고 있어.
선생님 7시30분에 오신다니까 어디 나가지말고.
사랑하는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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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 ?
집에 혼자 있는건 기분이 좋았지만 누구인지,어떻게 생긴지도 모르는
과외선생을 혼자 대접한다는게 기분이 영 언짢았다.
우선 배고픈 대로 대충 밥을 차려먹고, 거실 쇼파에 앉아 티비를 틀었다.
지금시간은 정확히 7시.
... ...
갑자기 엄청난 긴장감이 솓구쳤다.
아! 왜이러지? 근 몇 년간 이런 심장박동은 처음이다.
가슴을 조금 진정시키고 티비에 집중해보려고 해도 전혀 집중이 되지않았다.
기어이 리모콘을 잡은손이 덜덜 떨리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물을 한 두컵정도 벌컥벌컥 마시고 나서야, 조금 진정이 됐다.
지금시간은 7시 21분.
그때였다.
띵 - !
엘리베이터가 멈추는소리...
또각 또각...
여자의 하이힐 소리...
곧이어 들리는...
띵-동-
초인종 소리!!!
... ...?
우리집이 아니다.
아마 앞집손님이었던 모양이다.
난 놀란가슴을 쓸어내리며 한숨을 크게쉬었다.
허나 그것도 잠시, 앞집에서 도어락 소리가 나지않는다.
이말은 곧...
띵-동 !
우리집 초인종이 울렸다.
추천수 많으면 시리즈 계속 올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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