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때 일진녀와 사귄썰[24
일진녀와 둘이서 버스를 타고 놀이공원에 도착함
많은 인파들로 북적거리고 여기저기서 웃음소리가 들림
날이 화창한게 잔디 밭에 누워서 낮잠을 자고팠음
일진녀는 검정색 반팔 카라에 빨간 스커트를 입었음
뽀얀 피부 덕분에 안그래도 흰데 더 하애보였음
발이 다 보이는 분홍색 샌들을 신었는데 힐처럼
굽이 높았음 특히나 골반 라인이 봉긋하고
허리가 들어가고 힙이 탱글해서 맵시가 .. 아주..
흰색 시계른 찬 손에 연녹색 백지갑을 들었음
화장은 평소와는 다르게 조금은 연하게 했는데
더 설명할 것 없이 그냥 무지 이쁘더라..
그렇게 나랑 딱 붙어서 싱글벙글 웃다가
내가 장난치면 그게 뭐냐고 내 가슴을 톡톡 침
자유이용권을 사서 손목에 다가 감은 다음에
입구를 지나는데 러시아 붉은광장에 있는 기분이듬
오고가는 수 많은 인파들 속에서 자극적이고
하의가 실종된 여자들이 많았지만 그 중에서
일진녀 만한 애가 없었음 ... 뭐부터 탈까 얘기하면서
지나가는데 솜사탕을 빙글빙글 돌리면서 만드는게
보였음 일진녀가 애처럼 나 저거사줘 이러면서
내 손을 잡고 그 쪽으로 콧노래 흥얼거리며 걸어감
솜사탕 사는데 옆에 얼음소다 음료를 팔길래
대짜로 하나사서 빨대 두개 끼우고 의자에 앉음
솜사탕도 하나라서 우리 사이에 두고 서로 한쪽씩
뜯어 먹는데 일진녀가 솜사탕을 빙빙 돌리는거임
그러자 걔가 먹던 부위가 내 입쪽으로 왔는데
솜사탕에 침 묻으면 그 부분이 조금 딱딱하게
굳고 색이 진해져 있잖음.. 그 부분 한입 베어 먹으니
혀 위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게 너무 달콤했음
그러다 일진녀가 백에서 크고 둥근 선그라스 두개를
꺼내더니 하나를 내게 건내는 거임 받아서 써보니까
일진녀가 잘 어울린다고 칭찬하길래 머쓱해짐
일진녀도 잘 어울리는데 연애인 보는줄 알았음
그렇게 처음에는 간단한것 부터 타자고 한담에
회전목마에 올라탔음 일진녀는 내 옆에 있는
목마에 타고 노래가 나오면서 출발함 내가 오
이거 어릴때 타고 안타봤는데 재밌닼ㅋㅋ
이러니까 일진녀가 귀여운 애기보듯 미소지음
그러다 자이로드롭이라고 둥글게 앉아서 안전띠매면
그게 진짜 높이 천천히 올라갔다가 공중에서 멈춘담에
빠르게 쭉 떨어지는게 있는데 그걸 타자는 거임
헉.. 막상 기다리면서 봤는데 얄짧없게 떨어지길래
난 이제 죽었다고 생각해서 일진녀 손을 꼭 잡음
우리 손에 땀이차서 찐득거릴 때까지 잡고 있었음
근데 웃긴게 그거 타려고 앉으니까 내 옆에 뿔테안경
낀 학생이 앉아있었는데 표정이 진짜 공허한거임
자이로드롭이 하늘로 천천히 공중부양하는데
얘가 갑자기 안경을 벗고 안경닦이를 꺼내더니
무표정으로 안경을 진짜 구석구석 깨끗이 닦고 있음
ㅋㅋㅋㅋ그것도 꼭대기에 도착할때까지 비장한
표정으로ㅋㅋㅋㅋ ㅋㅋㅋ 옆에서 일진녀가 혼자
신나서 떠드는데 지금 걔랑 말을 걸 수가 없었음
안경남이 너무 웃겨섴ㅋㅋㅋㅋ 정상에 도착하고
기계가 작동을 멈추고 조용해졌는데 아래를
내다보니 사람들이 작게 보임 ㅠㅠ 죽었다..
근데 그와중에 안경남이 진지한 표정을 유지한채
천천히 안경을 얼굴에 쓰는거임ㅋㅋㅋㅋ
그거암? 전쟁나서 적들이랑 한 30m 떨어진곳에서
서로 대치중인데 온몸이 흙과 먼지로 뒤덮히고
얼굴은 검게 그을렸으나 눈빛은 살아있는 소대장이
대원들에게 1분 후 전원 돌격한다 이러는 거임
그때 대원들이 비장한 표정으로 각자 말없이 기도를
하거나 하늘을 바라보며 숨을 고르는데 어떤 병사가
자기 안경을 벗고 담담하게 그걸 닦으며 고향생각과
살아온 지난 날을 생각하다가 돌격 몇초전에 조용히
안경을 쓰고 무언가를 결심한 표정을 짓는거
그게 내 옆 자리에 앉은 안경남이었음ㅋㅋㅋ
그러다 순간적으로 아래로 쫘아아앜ㅋㅋ떨어지는데
놀라서 비명도 못지르고 정신을 차리니 벌써
땅인거임 같이 탔던 사람들이 멍해지고 혼이 빠져
일어나지도 못하고 있는데 난 무의식적으로
옆을봄ㅋㅋㅋㅋ 안경남 얼굴에 안경이 삐둘게
기울어져 있고 안경이 떨어질랑 말랑하는데
해탈한 사람처럼 무표정을 하고있음ㅋㅋㅋㅋ
거가다가 하늘에서 안경닦이가 팔랑팔랑
떨어지고 있음ㅋㅋㅋㅋㅋㅋㅋ 내려와서 일진녀에게
이거 얘기해주니까 둘다 빵터져서 미친듯이 웃음ㅋㅋ
그렇게 이것도 타고 저것도 타고 놀다보니 어느덧
해가 저물고 있는거임 일진녀랑 나랑은 너무 돌아
다녀서 힘이 없었음ㅎ 돌아오는길에 고속버스 제일
뒷좌석에 탔는데 얘가 의자에 눕더니 내 허벅지에
머리를 두고 나를 올려다 보는거임..
갱군아
응, 일지나
너무 재밌었어... 담에 또 가면 안돼?
그래, 그러자ㅎ
갱군아..
응..
시간이 멈추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눈을 감고 입꼬리가 조금 올라간채로 잠을잠
난 걔 얼굴에 삐져나온 머리카락을 귀로 넘겨주며
속으로 나도 그래..라고 생각하며 눈을 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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