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떄 일진녀랑사귄썰[17]
일진남에게 먼지가 나도록 털리고 영혼의 상처를 입고난 이후
얼마지나지 않아 삼학년 선배의 부름을 받고 친구랑 손 꼭 잡고
운동장 뒤로 불려감..
거기 가니까 학교 통으로 불리는 선배들이 조폭포스를 풍기며
있었음.. 눈에서 쏘아지는 살기하며 덩치하며
앞으로 일어날 일들이 눈앞에 자연스럽게 펼쳐짐
오늘로써 내 학창시절이 막을 내리는 가보다..란 생각에
늑대 우리에 넣어진 아기강아지를 보는 것처럼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음 그때 형님께서 중저음의 어조로 나와 친구의 이름을
친히 불러주심..
우리는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앞으로가는 지 뒤로 물러서는지
모를 어색한 스텝으로 다가감
워킹의 자신감을 상실한 모델처럼..
그 앞에 있으니까 위압감이
엄청났음 그러자 형님께서
일단 맞자 이러는 거임ㅋㅋㅋㅋ정말요..?
길고 긴 시간이 끝나고 내 어깨에 손을 올리더니 친근한 말투로
형이 너희가 미워서 이러는게 아냐
어? 너희가 내가 아끼는 동생을
때렸다길래 이러는 거지 어?
마음 같아서는 죽여놓고 싶지만 그래도 어?
걔가 따로 너희를 손봐줬다길래 이까지만 한다 어?
앞으로 행동 똑바로 하고 다니고 누가 괴롭히면 형 이름 대라
사내ㅅㄲ가 좀 맞았다고 엄마한테 이르지 말고 알겠냐? 어?
이러면서 같이 짜장면 먹으러 감... 됐다 싶더라..
이것으로 학교생활은 평소처럼 할 수 있겠다 싶어서 마음이 놓임
그렇게 당분간은 조용히 학교를 다니고 있었는데
쉬는 시간이나 점심때 일진녀와 자주는 아니더라도
간간히 마주쳤었음 근데 내가 미안하기도 하고
먼저 말을 걸 용기가 나지 않아서 울며겨자먹기로 외면하곤 했음
얘도 날 봐도 일부러 시선을 피하는게 느껴졌음
그렇게 가슴앓이를 하면서 한달 정도를 보냄
떨어져 있으면서 많은 생각을 해봤는데 내가 좀 맞았다고
남자가 삐져서 ㅎ구처럼 있다고 생각할까...
실은 그게 아닌데..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고 팠는데
그날 이후 무너진 자존심이 회복되지 않아 그러기가 어려운건데
어디서 부터 꼬이고 누가 더 잘못한 것일까
예전에 팬션에서 나누었던 사랑은 단순히 술기운에 저지른
풋사랑일까 나는 걔에게
그저 스치듯 지나가는 사람인가 애초에 어울리는 급이 다른 사람과 그런 나날을 보냈으니 이렇게
되어도 행복했다고 말해야하나..
라는 생각을 하다보니 밑도 끝도 없이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음
남들은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들 함
하지만 나는 그 애가 첫사랑이었고 밀당이라면 의도치 않은 밀당이라고 말할 수있는
일들이 계속 일어나다보니
감정기복이 심했고 복잡한 우리 관계를 어찌 해석해야할지 몰랐음
일진녀와 모른채 지낸 한달 동안 어디를 가도 그 애의 흔적이
남아서 나를 심란하게 했음
같이 떡볶이 먹던 곳을 지나자 호호 불어먹던 그 모습이 떠오르고
같이 앉던 그 벤치에는 이제 먼지만이 자욱히 쌓여있었음
아직도 너는 창가에 기대 먼 곳을 바라볼까
입김을 불어야 보이는 글을 또 적고 있을까..
잠탱이라는 네 말투에 난 미소를 짓고 뜬 눈으로 본
너의 모습이 마치 꿈만 같아 이마를 똑똑 두드렸지
물 속, 수중에서 서로를 바라보기도 했고
햇빛이 일렁이는 물결에 반사되어 아름답게 빛나던
그 계곡에서 서로를 끌어안았지..
같이 영화를 보다 내 어깨에 기대 잠이 들던 너..
새근 거린 숨소리에 두근 거린 내 가슴이 얼마나 떨린지..
아직 넌 모르지.. 속삭이듯 말한 혼잣말 알아들었는지..
일진녀와 함께 했던 지난 날이 마치 필름처럼 눈 앞에 펼쳐짐
눈꺼풀 속에 새겨진 지문처럼
눈을 감아도 보이는..
서로를 모른 척하고 지내다보니 우리는 자연스럽게 멀어졌음
단 한마디만 대화를 하면 다 풀릴텐데 예전으로 돌아갈텐데..
그 한마디를 먼저 건내는게 뭐가 힘이 든다고.. 서로 쓸대없이
자존심만 강해서 사과를 안했음
그러다 친구와의 술자리에서 어떤 여학생을 만나게 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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