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떄 일진녀랑 사귄썰[10]
그렇게 알쏭달쏭 모를 일진녀의 말을 뒤로하고
나는 팬션으로 들어가서 2층의 빈방을 찾았음
다들 일층에서 퍼질러 잤기에 조용하게 2층에서
혼자 생각을 정리하며 천천히 자고 팠음..
앞서 9화에서 끝을 맺으며 그냥 혼자 잔것
처럼 설명했으나 실은 그게 아님..^^;
2층 거실에 누워 일진녀가 내게 했던 행동들을
생각했었음. 계곡에서 서로 끌어앉고 있었지...
되게 민망했는데 일진녀는 딱히 거부하지 않았어..
그리고 물속에서 서로 눈을 마주보았었지....
그녀의 눈동자에 비친 내 모습을 볼 수 있었고..
내가 화장실에서 전화를 받고 나올 때
일진녀는 팔짱을 끼고 밖에서 내 전화를
엿들었지.. 누구냐고 묻기고 하고.. 술취한 날
계속 끌어 당기며 같이 마시자고도 하고..
특히나 마지막에 그 말..
갱구나, 거미가 왜 거미줄을 치는 줄 알아?
...모르겠는데..?
..에이.. 알면서..
말해줄래..?
사람이 다가오지 않아서래...
확실히 일진녀는 거미와 같았지..
사람들은 보통 거미를 싫어하고 뭔가
사회와 동떨어질 뿐더러 음과 양으로
따지면 어둡고 차가운 음이니까..
사람이 다가오지않아서 거미줄을 친다는건
내가 다가가지 않아서 실망했다는 건가..
에이.. 알면서라는 말은 일진녀도 내가 자기를
좋아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는 건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머리가 어지럽고
감정이 복잡해지는게 느껴지더라
하아.. 그냥 내가 술에 취해 쓸대없는
과대망상을 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했지
그리고 슬슬 눈이 감기려는 찰나에
계단에서 부터 가벼운 발걸음 소리가 났어
고요한 늦저녁, 삐끅삐꺽하는 마찰음과 함께
어둠에 가려 보이진 않지만 느낌으로
막연하게 어렴풋이 누구인지 알 것 같은
그런 사람이 올라오고 있었지..
나도 남자라서 그 짧은 순간에 마음을 먹었다
지금까지 여러일들이 있었고 많은 생각을 했지
1화 부터 봐온 독자분들(감사합니다)은 알겠지만
그동안 내가 얼마나 많은 호.구 짓을 했는지..
이제 그만 혼자만의 착각은 접고 일진녀를
위한게 무엇인지 결정을 해야했지
보통같았으면 끝까지 자는 척하며 일진녀가
무얼하던지간에 애써 모른척 했겠지만
술기운 탓인지 마음가짐 때문인지 더 이상은
피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먼저 말을 걸었어
물론 상대가 누구인지 눈을 떠 확인하지
않았지만 마치 운명인 것을 확신하듯 말했지
만약에.. 만약에 말이야
그 거미가 거미줄을 치면 어떻게 될까?
....안잤어?
지나가는 사람이 거미줄을 망치려나?
.. 그 거미줄 보기보다 튼튼해..
.. 그럼 지나가는 사람이 거기 걸리면 거미는 뭘 할꺼야?
... 잡을거야
보기보다 튼튼한 거미줄이라.. 그만큼 이 아이도
나를 오래 봐왔고 많이 생각했다는 건가..
것보다 잡는다라... 고백으로 보아야하나..?
일진녀가 나같은 애를......?
그 말이 끝나고 마치 서로가 사전에 약속한 듯이
서로를.. 음.. 글을 처음 쓰는 거라 수위가
어느정도 인지 몰라 이까지 줄임.. 덧글이나
쪽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음ㅠ
이 부분을 자르고 넘겨야 하나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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