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떄 일진녀랑 사귄썰[9]
나는 맨정신도 아니고 막 엄마랑
다정다감하게 통화하고 나온길이라서
상황 파학이 되지 않았음..
얘가 혹시 토를 하려고 내가 화장실에서
나오기를 기다렸나..? 싶어 괜이 말을
걸면 안돼겠다 싶어서 아무 말없이 그 애를
쳐다보지도 않고서 지나가려고 하는데
일진녀가 그 순간 내게 말을 걸었음
..누구랑 통화 했어?
그 말을 듣자말자 나는 괜시리 애한테
나도 좀 인기있는 남자라는 걸 보이고 싶어서
..있어 여자친구
이러고 말았음 이말을 하자말자 일진녀릇
속인 것 보다 왜인지 우리 사이가 더 멀어
지는 것 같은 기분에 나 스스로가 미워졌음
술도 먹었으니 감정 기복이 확실히
커진 것도 한 몫을 했었음
여튼 그 말을 하자 일진녀가 아무런
말없이 땅바닥만을 진지한 표정으로
주시하고 있는데 나는 지나가다말고
일진녀 앞에서 멈춰있는 채로 가만히 있었음
우리 사이에는 무언가 냉랭한 한기가
감돌고 있었음.. 나는 가버릴까 말까하다가
일진녀의 답변이 듣고 싶은 마음에
그 자리에 가만히 서서 바닥을 바라보고 있었음
그러자 일진녀 쪽에서 먼저 입을 땠음
그 때 말한 그.. 김여자(가명) 란 애 말야?
.. 어? ㅇ..응.. 걔.. 근데 왜?
왜? ...
....
나는 병신같이 그 자리를 먼저 벗어나
한참 떠들고 있는 친구들에게로 가버림
그리고 한참 후에 일진녀가 돌아옴
나는 속이 너무 않좋아서 역시나
구석에 박혀 끼잉끄응 거리고 있었는데
일진녀가 누워있는 내게로 오더니 자꾸
내 팔을 잡고 당기면서
야 김갱군! 일어나-!
하는 거임 난 지금이라도 토가
올라올 것 같은 맘에 일부러 취해서
뻗은 척을 함.. 물론 당시에 많이 취했었지만..
근데 나중에 생각하니 다들 그때는 술에
취해 자리를 비우고 여자애들 하나씩 끼고
밖이나 다른 방에 가서 뭐.. 세상 이야기를
나누던 중이었음ㅋㅋㅋㅋ 그러니 그땐 술을
더 마시자고 뻗은 놈한테 와서 구지 깨운게
아니 잖슴..? 난 그걸 모르고 개김 ㅠㅠ..
더 마시자는 줄 알고 ..힝
그렇게 있다가 한 시간이 지나니 빈 소주병들과
식어버린 안주들이 있는 자리에 걔 혼자 앉아
조금남은 소주를 홀짝홀짝 들이키더라
이제 정신이 좀 들고 소주를 몇 잔정도는
더 들이킬 수 있게 되자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서 걔 옆자리에 가 앉았음
그러니까 걔가 조금 어지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나를 보더니 씨익 웃는게 아니겠음
그게 얼마나 섹시한지.. 어떻게 할 수도 없고ㅠ
왜 혼자 마시냐..?
왜? 너도 마시게?
뭐.. 그럴려고ㅎ
..역시 너 밖에 없다!웅?
역시 너 밖에 없다는 말이 무슨 뜻일까..
그냥 자기 혼자 술을 먹다가 같이 마실
사람이 오니까 좋아서 하는 말일까..
아니면 나를 겨냥해서 하는 말일까..
나는 이런 저런 생각에 들어가지도 않는
술을 꾸역꾸역 목구멍으로 넘기다가
소주가 엮으로 올라와버림.......
일진녀 앞에서 토를 하면 더 이상
볼 면목이 없을 것 같아서
나, 잠깐 바람 쐬고 올게^^
라며 애써 밝을 척을 하며 밖으로
빠른걸음으로ㅋㅋㅋㅋ 나가버림
그리 어두스름한 수풀속에 포풍 구토를 하니
좀 숨이 트이는 거임ㅎ 이제 그만 들어가야지
하고 발걸음을 옮기는데 일진녀가 밖에
나와 담배를 피고 있는거임
난 혹시 내가 토하는 걸 본건가 싶어
너무 민망했음.. 내가 토를하며
소리를 크게 냈나..? 들었으려나..
하는 오만가지 생각들이 머리속을 스쳐감ㅠ
근데 일진녀는 그런 나의 생각과는 다르게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또는 일부러
모른척을 하는 듯 허공을 바라보며 담배만
피고 있었음.. 난 애써 모른척 팬션으로
들어가려 하는데 일진녀가 나를 부르는 거임
갱구나..
ㅇ..우..우엑.. 웁..!!! ← 토할뻔 한거 겨우 참음
으..응..ㅎ 일진녀야..
하나 물어봐도 돼?
웁.. 응..^^
거미가.. 거미줄을 왜 치는 줄 알아..?
응....? ... ... .... 잘 모르겠는데 히...
알면서..
.... 네가 말해줄래..?
.. 사람이 지나다니지 않아서래
사람이 다가오지 않아서..
.........
난 아무런 말없이 팬션으로 들어갔지
술에 꼴아 헤롱거리면서도 그날은
잠을 잘 이루지 못하고 앓으면서 늦게 잤음
반응추천봐라 진짜 그냥 그만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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