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때 일진녀랑 사귄썰[31]
원래 지금까지 쓴 일진녀 썰을 조금 다듬고 모든 분량을 모아서 업댓하면서
여학생과 중딩녀의 못다한 썰을 추가하려 했는데 얘네랑 있었던 일도 나름 길어서
우선 얘네 썰을 먼저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얘네 썰을 다 풀고 일진녀와 사귄 썰 [완]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추천해주신분들 감사해요 기대 못했는데 좋게봐주셔서 땡삼합니다!)
ps.일진녀썰은 30이 마지막이고 지금부터는 주간베스트도 갔겠다..그냥 보너쓰에요
여학생과는 가끔씩 통화로 안부를 물으며 지내는 사이었는데 같은 대학교로 입학한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아직 가지 않은 대학교인데도 떨린다는 것 보다는 기대감이 더 커서 벌써부터 들뜨기도 했다
나는 여학생에게 과를 물었고 아쉽게도 나와는 다른 과였다 씁쓸함을 뒤로 한채 시간이 흘렀다
대학교 입학 첫날, 나는 벌써부터 마음에 맞는 친구를 알게 되었고 대학생활에 대한 기대감이 더 충족되었다
공강시간이 되니 여학생은 잘 있는지 궁금해졌다 우리는 고등학교 시절 장거리 데이트를 했고
그때 나는 여학생에게 서로 공부에 집중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고 우리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어색함의 앙금이 있었기에 그간 연락은 하고 지냈어도 먼저 전화하기가 조금은 그런면도 있었다
여학생은 많이 바뀌었을 까.. 아직도 단아하고 청아한 모습으로 볼에 홍조를 띠고 나를 바라볼 까
그런 생각으로 괜시리 캠퍼스를 둘러보았다 이제부터 이십대 청춘의 절반을 있어야 할 곳이기에
미리 이리저리 둘러보아야 겠다는 것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괜스레 가다가 여학생이랑 우연히
마주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더 지배적이었다 시설도 좋고 수풀과 꽃들도 아름답게 조성되어있었다
그러다보니 문득 일진녀와 수목원에 갔던 때가 떠올라 나도몰래 미소를 지었다 나도 모른데 어떻게 미소를
지은 줄 아냐고 한다면 일진녀와 있을 때 일진녀가 자주 나를 보고 너는 뭐가 그리 좋은데 혼자서
실실 쪼개냐? 고 말을 하고 나서 부터 나도 몰래 미소를 짓는 버릇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언제나 우리 ~ 웃을 수 있는 ~ 아름다운 얘기들을 만들어가요 외로움이 다가와도~ 그대 슬퍼하지마♬
전화가 울려왔지만 나는 벨소리를 더 듣고파서 일부러 받지 않았다 그렇게 노래를 음미하다가 화면을
보았는데 여학생의 실명 세글자가 찍혀있었다 나는 조심스레 통화버튼을 눌렀다
안녕하세요.
잘 계셨어요?
네, 학교를 조금 둘러보고 있었어요.
아.. 시간되시면 만날 수 있을까요..?
네 뭐, 어디서 볼까요?
나는 텅 비어 있는 강의실에서 몸을 뒤로 젖히고 목을 기댄 채 여학생을 기다렸다 그리고는 지날 날의
일들을 떠올리며 눈을 감고 사색에 잠겼다 그러면서도 이곳에서 단 둘이 만난다는 것에 알게 모르게
긴장감이 돌았다 무슨 말을 먼저할지 고민하는 동안 뒤쪽에서 철컥하고 문이 열였다
나는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육감적으로 지금 문을 연 사람이 여학생임을 이미 알고 있었다
또각 또각하는 발걸음 소리에서 긴장감과 설렘이, 맡지는 않았지만 여학생 특유의 향기가 느껴졌다
나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고개를 돌려 천천히 뒤를 돌아 보았다
여학생이 조선시대에 태어났다면 지적이고 예의바른 양반집 아씨로 태어났을 것이다
나는 여학생을 처음 본 그 순간 그것을 느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우아한 기품이 느껴졌다
여학생은 한손으로 가슴을 가리고 내게 정중하게 인사를 건냈다 나는 그런 여학생에게서
무언가 모를 거리감이 느껴졌다..
사람을 비교한다는 게 웃기고 부질없는 짓이라고는 해도 여학생은 일진녀와는 확실히 달랐다
그렇다고 누가 더 잘 났냐고 하는 건 아니다 무엇인가 서로 다르다는 게 내게는 새롭게 느껴지고 자극적이었다
여학생은 자신의 몸에 맡게 옷을 입었다 노출은 피하지만 현대의 트렌드를 따라 가는 패션..
여학생은 나의 옆에와서 쑥스러운듯이 두 손을 앞짐 지고 가만히 서있었다
나는 그런 여학생에게 옆자리를 향해 손을 펼치고 목인사를 했고 여학생은 살며시 웃으며 자리에 앉았다
여러 얘기들을 나누었던 걸로 기억한다 이제 고등학생 신분이 아닌 성인으로써 자리 했기에 예전처럼
조금은 농담을 섞어가며 의미없는 말들 보다는 현질적인 얘기를 했었다 나는 그게 싫지만은 않았다
그저 내 옆에서 나를 바라보며 함께 대회하고 이해하려는 여학생이 좋을 뿐이었다
시간이 물결이 되어 여러 갈레의 물줄기로 나뉜다면 나는 여학생과 일진녀라는 물갈레 중에서
어느 곳으로 흘러갔을 까, 아니면 운명이란 물결로 인해 나는 여학생이라는 물줄기로 갈 수 밖에 없었을 까
페미과에서 사용하는 작은 미용실이 있었다 나는 그곳의 크고 푹신한 의자에 앉아 있었다
여학생은 가위를 들고 나의 머리카락을 자르며 다듬어 주었다 한올 한올 잘리는 머리카락에는 감각이란 없지만
만약 머리카락에 감각이 있다면 나는 가라앉지 않는 마음에 두근거렸다고 답했을 것이다
여학생이 나의 앞머리를 자르기 위해 정면으로 왔고 무릎을 조금 굽히고 나와 시선을 같이 했다
여학생의 입에서 나오는 숨결이 내 얼굴을 간지럽혔다..
나는 나의 얼굴을 면도하는 여학생을 젖혀진 의자에 누운 채로 바라 보았다 여학생의 복부가 자꾸
나의 손에 닿았다 여학생은 시큼한 식초향이 나는 진득한 젤을 내 얼굴에 비벼댔다
뻑뻑하게 내 피부에 스며드는 젤과는 달리 여학생의 손은 너무도 부드러웠다
코에 나있는 잔털을 정리하기 위해 여학생은 나의 입술을 엄지 손가락을 살며시 눌렀다
젤이 묻은 여학생의 손가락은 나의 입술에서 자꾸 미끄러졌다 나는 민망함에 눈을 감았다
하지만 눈을 감고 있으니 그 감촉이 더 뚜렿하게 느껴졌다 미끌거리는 손가락이 내 입술에서
미끄러질 때마다 나는 애써 간지러움과 민망함을 참았다 위에서 불어오는 여학생의 따듯한 숨결에
나도 모르게 면도중인 여학생의 손목을 낚아챘다..
그리고 나는 젖혀진 의자에서 허리의 힘줄주어 상반신을 조금 일으켰다 여학생은 놀랐듯
동그라진 눈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그 이후 우리의 입술은 뜨거워졌다
고등학교 시절 중딩녀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오빠ㅠㅠ
왜 또?ㅋㅋ
나 집 나왓샤.... ...
헐... 언젠가는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알았다ㅋㅋ
오빠, 나 오빠 집에서 재워주면 안댕??
.... 잠시만 .... .. 알았으니 내 방으로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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