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에서 그녀와 1
요즘 또 겨울방학이고 할 짓도 없고 하니까 좆고딩 시절을 추억하면서 써본다.
글 읽으면서 너네도 좀 배우고 흥분도 좀 해라.
처음에는 살짝 지루하겠지만 그 만큼 뒤로가면 꼴리는 것도 많아질거야.
내가 지금으로부터 딱 2년 전 고1일 때, 아니 아직 졸업식을 한 게 아니니까 중3이라고 해야 하나?
공부에 관심이라고는 하나도 없던 내가 우리 중학교에서는 사람도 별로 없고 수준도 낮아서 항상 시험때가 되면 벼락치기로 공부해서 210명 중에 13등 정도 했어.
그래서인지 선생님들은 내가 뭔가 잘못을 하면 사실 쌍방과실이지만, 내 편을 들어주는 경우가 더 많았어.
'그 때부터 성적이 계급을 결정짓는구나' 라고 생각하고 공부를 열심히 해보려고 했지.
근데 나는 머리가 좋아서 공부를 안 해도 어느정도 되는 편이라서 '이런 머리만 있으면 공부를 안 해도 되겠구나' 하고 자만하면서 중학교 시절을 많이 방황했어.
선생님들이 보는 나는 모범생, 우등생이지만 학교 친구들이 보는 나는 머리 빨갛게 물들이고 애들 삥뜯고 괴롭히는 양아치로.
근데 중3이 되고 졸업할 나이가 되니까 새삼스럽게도 내가 해왔던 일들이 후회가 되고 '이제부터라도 열심히 살아봐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래서 난 내 인생을 어떻게 설계할까 생각하다가 선생님한테 상담을 해 달라고 했어.
선생님한테 들은 이야기는
"고등학교 들어가면 지금부터 머리만 가지고는 되는 공부가 아니다"
"빠른 아이들은 벌써 고2 과정 배우고 있다"
이런저런 이야기들에 '나도 이제부터 학원도 다니고 열심히 해 봐야지' 라고 생각하면서 아빠한테 학원 다니겠다고 말하고 학원을 찾아봤어.
그래서 찾은게 내 집 가까이에 있는 종합 학원이고, 내 학교친구들도 한 10명? 그 정도 있었던 것 같네.
그렇게 학원을 다니는데, 숙제를 안 해와서 남으라는거야 원장이.
학원 안 남아도 9시에 끝나는데, 남으면 11시가 넘어갈 것 같은거야.
씨1발 이래서는 안된다..... 생각하고 비장하게 원장한테 갔다?
"선생님 내일까지 해 오겠습니다. 집에 보내ㅈ...."
"하고 가라ㅡㅡ"
내 말하는데 말 딱 끊으면서 말하는데 존1나 빈정상해서 '씨1발 까짓거 그냥 남지' 라고 생각하면서 컴퓨터 앞에 앉았어.
그게 컴퓨터로 하는 숙제라서 하면서 인터넷 서핑도 해주고 야1사도 봐주면서 했지.
그렇게 빈둥빈둥 해서 그런지 남은 사람이 나랑 몇 명밖에 없더라? 그래도 그냥 계속 하는데, 원장이 그냥 가라는거야.
'갑자기 뭔 지1랄이야....' 라고 생각하면서 가방 싸려고 컴퓨터실 나가서 내 가방 있는 곳으로 가는데 거기 어떤 여자애랑 내 친구가 있더라?
내 친구는 그 학원 오래 다녀서 그런지 그 여자애랑 잘 아는 사이인 것 같더라고.
그 여자애 이름은 김지은이라고 할게.
사투리 쓴다.
그 날이 김지은 생일이였나봐? 내 친구가
"니 오늘 생일이제?"
"응응응응으으으으응응ㅇㅇ으응!! 선물주게?"
이러면서 실실 웃는데 살짝 귀엽더라
"어 선물주게 눈 깜아봐라"
하면서 종이 쓰레기를 가방에 넣어 주더라.
김지은은 좋다고 뭐야뭐야??ㅎㅎㅎㅎ 이러는데, 전1나 웃기더라.
"집에가서 봐라"
"응 알았어"
알았다고 대답해 놓고 어디 숨어서 가방 열어보고는 "이씨..."하면서 때리려고 쫓아가는데 그 때부터 뭔가 호감이 가더라.
나 쓰레기 페티쉰가?
몇 일 뒤에는 수업을 같이 하길래 좋아했어.
그 때부터 뭔가 얼굴도 예뻐 보이고 하는 짓도 이쁘더라. 근데 고백할 성격도 못 되고 하니까 그냥 바라만 보다가 1주일이 지났어.
시간이 갈수록 좋아만 지는데 고백은 해 본적도 없고 하다가 차이면 좀 그렇잖아?
그리고 2주일이 지난 날이었다?
그 날은 바람이 내 마음을 더 아프게 하려고 그런지 유난히 바람이 쌀쌀하게 불어서 내 싸대기를 때리는 날이었어.
밤 9시 쯤에 내 친구한테서 카톡이 오더라?
"김지은이 니 번호 알려달라는데 알려줄까?"
이러길래 존1나 방방 뛰면서 좋아하다가
"ㅇㅇ" 하고 무심하게 대답했다?
그리고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는데, 몇 개만 꼽아 보자면
'얘가 날 좋아하나?'
'관심이 있나?'
'번호 수집가인가?'
이런 생각들을 하는데, 문득 아차! 하는 기억이 났어.
학원에서 같이 수업을 듣는데, 내 옆자리로 김지은이 자리를 옮기더라고. 내 옆에는 누가 앉아있었는데 가방을 들고 와서는 귓속말을 하더니 자리를 바꿨어.
국어 시간에는 찬반 토론을 하는데 찬성 팀 주장이 김지은이었어. 양 팀 주장이 가위바위보로 팀원 뽑기를 하는데 제일 처음으로 상대 팀 여자가 날 뽑더라.
근데 김지은이 갑자기 "야!!" 하면서 걔한테 소리를 지르면서 존1나 쳐다보더라?
상대팀 여자가 뭔 말인지 이해했는지 다른 애를 뽑더라고. 그리고 턴이 끝나자 마자 난 김지은 팀으로 뽑혀갔고.
난 그 당시에는 아무 생각이 안 들었지만 내 번호를 알려달라는 카톡을 보고 '얘도 나한테 관심이 있었구나'하고 생각했다?
ㅇㅇ라는 문자를 보내고 나서 '오늘 문자가 오겠지?' '뭐라고 문자 올까?' '번호 알려 달라고 해서 내가 먼저 문자해 볼까?' 하는 여러가지 생각들에 잠을 못 이루었어.
근데 문자가 안 오길래 진짜 번호수집가인가 보다. 하고 걔에대한 마음을 접으려고 했어.
번호 준 날부터 한 2일정도 지난 날이었나?
왜인지는 잘 기억이 안 나지만 휴대폰이 고장났었어. 켜지지도 않았거든? 근데 '혹시라도 김지은한테 문자 오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방법을 찾아 봤다?
내가 그 때 아이폰을 쓰고 있었는데 통신사가 kt였어. 그래서 kt에 들어가 보니까 문자 온 걸 인터넷에서 확인해 볼 수 있더라고?
폰 고장나고 6시간 쯤 후에 방법을 찾아서 '다행이다...' 하고 들어가 보는데 김지은한테 장문의 문자가 한 통이 와 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