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여보! 너무 고마웠어요

소령(진) 귀여운꼬북이

8범

2012.09.22가입

큰돈 만 챙기고 잔돈은 버려.

조회 2,719

추천 7

2014.03.12 (수) 00:25

수정 0

수정일 2014.03.12 (수) 00:33

                           
여보! 너무 고마웠어요

내일이 우리 14주년 결혼기념일이네요
1999년11월14일 오전11시
당신과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부부가 되었지요
28살과27살
지금 생각하면 참 철 없는 나이인거 같은데...
나 하나 믿고 지방에서 서울 변두리 월세방에 신혼 살림을 차리고
변변치 않은 월급으로도 늘 알뜰히 생활하며
항상 웃는 얼굴로 나를 맞아 주던 당신
직장 생활에 힘들어, 당신에게 직장 그만두고 고향 내려가서 조그만 장사라도
했으면 하고 말했을때 두 말도 없이 당신의 뜻에 따르겠다고
우리 네 식구 입에 풀칠은 못하겠냐구
난 서울 생활이 안 맞는거 같다며
그렇게 날 위로해 주며 용기를 주던 당신
고향에 내려와서 힘든 장삿일에도 늘 긍적적이고
알뜰살뜰 살림하며 남매 공부도 직접 챙기고
늘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던 당신
뜻 하진 않았지만 세째를 가지고 잠시 고민 했을때
이것도 다 하늘의 뜻이라고 생각하며
꼭 나아서 잘 키우겠다고 말했던 당신
장사도 어느정도 안정되고 세째 우리 복덩이도 태어나고
잘 자라면서 우리는 정말 행복하고 세상 부러울게 하나 없었는데..
서른 여덟 너무나 젋은 나이에 당신에게 찾아온 암 이라는 병마
그냥 단순히 변비인 줄 알고 찾아간 동네 병원에서 수면 대장 내시경을
하고서는 보호자인 나를 혼자 진료실로 불러
내시경 사진을 보여주시면서 의사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이
"어떻게 설명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는데 제가 아는 선생님을 소개해 드릴테니까
서울 큰 병원으로 가 보시라고 , 암 인거 같은데 사이즈가 많이 커서
아마 림프절이나 다른 장기로 전이가 되지 않았을까 염려 된다고"
그 말을 듣고 멍해서 진료실 문을 나서는데
해맑게 웃으며" 괜찮다고 하지" 하며 말하는 당신의 얼굴을 보면서
흐르는 눈물을 보이기 싫어서 화장실에 가서 엄청 울면서
내 자신을 원망 했었지요
그리고 서울 병원에서 받게 된 확진 <직장암 4기>
이미 간 까지 전이가 되어서 수술을 할수 없고
항암제를 써야하고 간 색전술을 시도해 보자고
이것 또한 완치의 개념이 아니라
생명 연장의 개념이라는, 통상 5년 생존율15% 미만이라는 주치의 선생님의 말씀
당신과 친정 본가에는 차마 사실대로 말하지 못하고
나을 수 있다고, 반드시 완치된다고 얘기를 했었지요
그렇게 해서 시작된 투병생활 2년 2개월
그 힘든 항암중에도 늘 가족 걱정 어른들 걱정이 먼저 였던 당신
당신은 그렇게 좋아하던 함박눈을 맞으며 작년 12월의 마지막 날에
우리곁을 떠났지요
여보!
매년 돌아오는 결혼 기념일인데 올해는 나 혼자 맞이하는구려
너무너무 보고싶소
조금이라도 좋으니 꿈에라도 얼굴 한번 비쳐 주구려
1년이 다 되 가는데 꿈에 한번 안 나타나냐?
나 안 보고 싶어?
우리 삼 남매 안보고 싶어?
여보!
애들은 생각보다 잘 생활하고 있어요
혹시 엄마 없는 애들이라 놀리기라도 할까봐
옷도 더 신경쓰고 씻기는 것도 더 신경쓰고 있어요
우리 큰 딸이 제법 엄마 노릇 하면서 두 남동생 잘 보살피고 있고
공부도 스스로 알아서 잘하고 성격도 많이 활달해 줘서
학교 생활도 잘하고 있어요
둘째는 아토피도 거의 없어졌고 동생하고 잘 놀아주고
우리 여섯 살 막내도 장난 꾸러기지만 건강하게 잘 커가고 있어요
우린 그렇게 잘 살고 있어요
그리고 여보
당신 기일에는 제사 안 지낼려고요
귀찮거나 번거로워서가 아니라
매년 당신 기일에 맞춰서
제사비용에다가 조금씩 모은 돈으로
당신 다니던 성당에 불우 이웃 돕기로 쌀 50포를 기부할 생각이에요
생전 당신이 생각하던 나눔과 봉사의 정신을 당신의 이름을 빌려
실천해 볼려구요
원망은 안 할거죠
그러리라 믿고요
대신 당신 좋아하던 꽃과 복숭아 사들고 애들이랑 갈께요
여보
못난 나 만나서 살아주느라고 고생 많았지요
너무 고마워요
잊지 않을께요
조금만 기다려 줘요
우리 막내 장가 가는 모습만 보고 갈께요
그때까진 어떻게든 살아야 합니다
이해해 줄꺼죠
흐르는 눈물에 오늘은 이만 줄입니다
사랑해요
하늘에서 꼭 읽어 보세요

음 ㅠㅠ
 
리드재일님 글 중
 
여보! 너무 고마웠어요

댓글 19

탈영 갓니비아

2014.03.12 00:41:11

꼬북이 형님 제발 부탁드립니다 포인트좀 주십시오 ㄷㅈㄻㄷㄹㄴㄹㄷㄹㄷㄴㄿ

하사 키읔키읔v

오늘도 건승 모두 부자 되세요

2013.07.13 23:56:32

........................................................

탈영 갓니비아

2014.03.12 00:41:37

제발 채팅치고싶습니다 갓꼬북님 꼬북꼬북~~

일병 잔든건

2014.03.12 01:02:29

이거브금노래제목뭐엿더라 애니에나왓던건가 아헷갈려빡치네

병장 천안

2013.07.13 23:58:21

ㄴㄴㄴㄴㄴㄴㄴㄴ

일병 민준서인

2013.07.13 23:59:05

세상이 무서워 진다ㅡㅡ

이등병 돈바람

2014.03.12 01:30:38

글 잘 읽었습니다. 이런 글 읽을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병장 내가왕이다

2013.07.14 01:55:06

ㅎㅎㅎ

병장 MARIA

2013.07.14 02:15:21

ㅋ

병장 초심을잡아라

2013.07.14 03:03:20

국제결혼 할거야 무조건 한국년들은안되

상병 완소상큼이

2013.07.14 03:14:55

ㅋ

상병 건곤일척78

2013.07.14 07:38:58

ㅋ

원사 혼자뜨는달

2013.07.14 09:49:45

ㅋㅋㅋ

병장 2경기비김

2013.07.14 10:49:04

세상참 ㅡㅡ

병장 달나라달마

통닭언제와

2013.07.14 11:11:37

ㅋㅋ

탈영 No81스폐셜Y

2013.07.14 11:23:08

ㅁㅊㄴ

이등병 드립퍼

2013.07.14 14:26:24

ㅕㅣ

이등병 아일럽민

2013.07.14 16:38:00

이런거 볼수록 내여자친구가 고맙다

상병 오빠한가해

2013.07.15 11:18:5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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