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서 만난 선덜랜드 감독 “기성용 원하는 팀 많아…WC 활약이 중요”

"기성용 원하는 팀 많다."
브라질 월드컵 현장에는 세계 각국의 지도자가 몰려온다. 13일(한국시간)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의 2014 브라질 월드컵 개막전에서 뜻밖의 감독을 만났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강등권에 허덕이던 선덜랜드를 극적으로 잔류시킨 거스 포옛 감독(37)을 상파울루 아레나에서 만났다. 포옛 감독은 지난 시즌 선덜랜드에서 기성용(25·스완지시티)과 지동원(24·도르트문트)을 지도했다.
포옛 감독은 한국 대표팀의 상황을 정확하게 꿰뚫고 있었다. 그는 옛 제자 기성용과 지동원에 대해 묻자 "기성용과 지동원은 상황이 다르다. 지동원의 선발 여부는 홍명보 감독에게 달려 있다"며 "반면 기성용은 컨디션만 좋으면 경기장에서 좋은 활약을 보일 것이다. 그는 월드컵 같은 높은 수준의 대회에 필요한 경험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쌓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예전에 함께 했던 선수들의 근황은 항상 확인한다"며 활짝 웃었다.
기성용이 어떤 활약을 보일 것 같은지 묻자 전술적인 이야기를 꺼냈다. 전술가다운 답변이었다. 포옛 감독은 "기성용은 대단한 선수다. 높은 위치에서 뛸 수 있는 창조성을 갖고 있다"며 "내가 처음 선덜랜드에 부임했을 때는 기성용이 수비형 미드필더를 보고 있었다. 그러나 4-3-3 전형을 쓰며 기성용을 전진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기성용도 공격적인 위치에 만족했다고 본다. 그는 높은 위치에서 페널티박스 근처에 있는 공격수들에게 찔러주는 패스를 즐긴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기성용의 거취에 대해서는 확신을 갖지 못했다. 포옛 감독은 "나도 기성용이 어디서 뛸지 알고 싶다. 그를 원하는 팀은 굉장히 많다"며 "스완지시티도 다시 기성용을 데려가려 한다. 기성용이 어떤 활약을 보여주는지에 달렸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이 조별리그를 통과하려면 첫 경기가 중요하다. 러시아와 맞대결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기성용과 지동원이 멋진 플레이를 펼치면 좋겠다. 물론 두 선수의 승리도 보고 싶다"는 덕담을 전했다.
상파울루(브라질)=김민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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