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오늘 어머니께서 제가 알바하는 곳에 오셨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여징어 입니다.
저희 부모님은 평소에 문화생활과는 거리가 아주 먼 편이세요.
평생동안 일만 하시면서 자식들 키워내시느라
영화도 삼년에 한번, 카페나 레스토랑도 일년에 한번(그것도 제가 가자고 졸라서), 드라이브도 한번도 안가시고..
저는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데요.
제가 와서 커피드시고 아버지랑 혹은 친구분이랑 도란도란 얘기나 하다 가시라고
그렇게 말씀을 드려도 '요새 커피값이 얼마나 비싼데..' 하시면서 안오시는거예요.
저는 정말로 어머니 아버지가 카페나 영화보는걸 싫어하시는 줄 알았어요.
평소에도 스테이크집이나 패밀리레스토랑, 스파게티 이런음식보다 삼겹살에 소주를 더 좋아하시거든요.
그런데 오늘
어머니께서 친구분이랑 함께 제가 알바하는 카페에 오신거예요.
너무 놀랐죠 한번도 발길도 안주시던 분인데..
오셨는데,, 친구분은 아메리카노를 시키시고, 어머니는 카페를 와보신적이 거의 없어서
무슨 음료가 뭔지 모르시는 눈치셨어요. 그래서 작게 저한테 '그냥 딸이 만들어주는거 먹을래' 하셨어요.
정말 저 나름대로 정성껏 샷 내리고 맛있게 커피 내어다 드렸죠
진짜 멀리서 친구분이랑 얘기하고 저랑도 눈마주치고 그랬는데 정말 좋아하시더라구요.
그러고 다 드신후에
어머니가 제쪽으로 오시더니 이런곳에 엄마가 너무 누추한꼴로와서.. 창피하지않으냐고.. 그러시는데
정말 일하는 도중에 왈칵 눈물쏟을뻔했어요. 카페가 별곳도 아닌데...
너무 이제까지 어머니를 생각하지 못했구나. 어머니도 카페 좋아하시고 커피도 좋아하시고 문화생활도 하고싶으신데..
그동안 너무 어려운곳이였구나 어머니한테는.. 그런생각이 드는거예요..
솔직히 그렇잖아요 평범한 50대 후반의 어머니들이 가기에는 너무 카페라는 곳 자체가 젊은이들이 찾는 장소가 되버렸기두 하구..
정말 웃는얼굴로 어머니 보내드리고 화장실 가서 한참을 반성하고 울다 나왔네요..
이제부터라도 어머니 아버지랑 문화생활도 즐기고 커피도 마시면서 얘기도 많이 해야겠어요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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