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에 실제 지인실종사건

때는 2006년 내가 한창 사회 초년 생으로 아르바이트 하고 있을 당시 였다.
내가 하던 알바는 백화점 옷팔이 였는데, 우리 매장에 둘째 로 일하던 누나가 있었다.
여기서 잠깐 설명 해주면 백화점 매장에서 일하는 애들은
샵매니저-둘째사원-막내-알바 순으로 서열이 매겨져있음.
여튼 한달 넘게 알바 하다보니까 매장 직원들이랑도 친해지고 그 둘째 누나 남친이 같은 층 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그 형이랑도 오며 가며 담배 피면서 친해지고 그랬었다.
3개월쯤 일했을때였나,
어느날 갑자기 이 둘째 누나가 매장에 출근을 안하더라.
워낙에 싹싹하고 일처리 잘하는 누나라서 말도 없이 그만두진 않을터라, 매니저도 갑자기 이 누나가 무단결근 하니까 계속 핸드폰 연락 해보고 그러더라고. 물론 전원이 꺼져있다는 멘트만 나왔지만...
웃긴건 이 누나 남친도 한 일주일? 정도 계속 결근을 했었음. 그래서 우리 매장 매니저랑 그 형이 일하던 매장 매니저랑 숙덕거리면서 둘이 사랑의 도피를 한거 아니냐 뭐 이런 소리 하고 있었는데,
일주일 뒤에 이 형이 눈이 퀭해가지고 오후 늦게 매장에 왔더라고.
물론 그 쪽 매장 매니저는 이 형 얼굴 보자마자 큰 소리 치면서 직원휴게실로 따라오라고 했고, 아무 말 없이 그냥 따라가더라.
한 3시간 뒤에 둘이 나왔는데, 형은 여전히 우울한 얼굴이고
매니저도 착잡한 얼굴이고 해서 우리 매장 매니저도 뭔 일인지 궁금했나봐. 그래서 우리 매니저가 또 형네 매장 매니저 끌고 직원휴게실로 들어감.
한참 뒤에 나오길래 나도 우리 매니저한테 물어봤지.
뭔일이냐고.
그래서 그때 얘기를 듣게됐다.
둘째 누나가 왜 안나오는지를.
아니, 사실 못나오게 된거지만..
일주일 전,
둘째 누나 남친인 형이 워낙 축구마니아라 그 날 일끝나고 둘이 형집에서 맥주 마시면서 같이 축구 보기로 했었나봐.
(한창 독일 월드컵 할 때였음 ㅇㅇ)
축구 보면서 치맥 뜯고 있었는데, 마침 맥주가 똑 떨어진거.
그때 시간이 새벽 3~4시 쯤이라 형이 맥주 사가려고 하니까, 둘째 누나가 그냥 너 축구보라고 자기가 사가겠다고 하면서 옷 대충 둘러입고 나가드래. 그래서 알겠다고 하고 자긴 계속 축구보는데, 걸어서 10분 걸리는 편의점 간 누나가 경기가 다 끝날때까지도 안오더라는거야.
시간도 너무 늦고 하다보니, 이 형도 그때서야 덜컥 겁이 난거지. 바로 핸드폰으로 전화 해봤더니 역시나 전원이 꺼졌다는 소리만 들리고...
주섬주섬 옷 챙겨입고 밖에 나가서 누나를 찾는데, 보일리가 있나. 편의점 가서 물어봤더니 여자 손님 온적도 없다 그러고... 이 형도 환장하겠는거지..
결국 그 다음날 형은 경찰서에 실종 신고를 했어.
이틀 뒤에 둘째 누나 부모님도 뵙고 뒤지게 욕도 먹었나봐.
뭐 그 부분은 자세히 못들어서 나도 잘 모르지만...
여튼 그러고 나서 결국 부모님 동의하에 실종신고 접수하고 명의자 본인 핸드폰 위치추적을 하게 됐는데,
마지막 위치 뜬거 보고 형은 참았던 눈물이 터져나오더래.
마지막 위치가...
중부 내륙 고속도로 한복판 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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