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션펜션◆ 대한민국 여자는 다하는 임신?
한번의 화학적 유산을 겪고
한달만에 다시 임신이 된 유부녀입니다.
아무래도 바로 전에 화학적 유산을 겪은 터라
모든 식구들이 제 몸상태에 예민해져 있습니다.
5주차에 병원에서 예쁘게 착상된 아기집 보고
뛸 듯이 기뻤어요.
이번엔 괜찮겠구나 싶었어요.
그래도 신랑이 많이 걱정이 되는지
출근하면 친정 집에 꼭 가 있으라고 해서
신랑 출근 후 친정에 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친정에 자꾸 친척 분이 오셔서,
신랑 밥은 꼭 집에서 해먹여야한다.
임신했다고 가만히 있을 생각 말고 자꾸 움직여라.
같은 말씀을 하셨어요.
오지랍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냥 넘겼습니다.
6주, 7주, 8주 차.
아기집이 거의 자라지 않았고
보여야 할 아기가 보이지가 않네요.
심장 소리 들으러,
오늘은 보이겠지,
매번 새로이 다짐하고 갔지만
빈집만 보고 돌아왔습니다.
병원에서는 계속 유산인 것 같다고만 하구요...
사정을 아시는 시아버님이 추석에도 오지말고 쉬라고 하셨지만
그건 정말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추석에 찾아뵙고,
걱정되시는지 빨리 집에 가라고 십분에 한번씩
저 친정에 보내시려는 시부모님께
어머님 아버님이랑 있고 싶다고 바득바득 우기고
선물 받은 아기양말도 보여드리고 재미있게 웃다 왔어요
그런데 보름쯤 전부터 출혈이 계속되고 있어서
더더욱 걱정이 되고 있습니다.
계류유산 같다고, 수술 날짜 잡자는 선생님께
조금만 더 기다려보겠다고,
9주까지는 기다리고 싶다고 하고 돌아왔습니다.
울고 싶었지만 울지 않았어요.
우리 아가 꼭 보일거라는 희망을 놓지고 싶지 않아서요.
그러고 집에 와 남편 손 꼭 쥐고 배 어루만지다가
까무룩 잠이 들었다가 깼는데
친정에 언니랑 친척분이랑 조카들이 와있는데
엄마가 저 좋아하는 음식 해놨으니 같이 먹자고 연락이 왔어요.
저는 도저히 거기 껴서 밥 먹을 기분이 아니라
다음날 간다고 하고 집에서 신랑이랑 저녁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그 친척 분이 식사 하시면서,
대한민국 여자는 다 하는 임신인데
걔가 너무 유난을 떨어서 더 문제다
라고 말씀을 하셨대요.
그 얘기 듣고 정말 너무 화가 나서,
다시는 그 분이 참석하는 가족모임에는
아무데도 가지 않겠다고 엄마에게 엄한 화풀이를 했어요.
유산 징조가 보여서
내가 내 아이 위험할까봐 조심하는게
걱정하고 속상해하는게
임신 유센가요?
정말 대한민국 여자들은 다 하는 임신인데
저 혼자 지금 유난 떠는 상황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