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션펜션◆ 3천만원 짜리 리니지 ‘집행자의 검’ 훔쳐
김모(23·강원도 태백시)씨는 지난해 12월, 온라인 게임 ‘리니지’ 글루디오 서버에서 고(高)레벨 사용자 A(38·광주시 서구)씨에게 사이버상에서 대화를 신청했다.
김씨는 “13년간 게임을 해도 레벨이 올라가질 않는다. 캐릭터를 키워달라”며 대화를 걸었고 A씨 보유 게임 캐릭터와 장비를 칭찬하며 환심을 샀다. A씨는 김씨가 함께 게임을 하며 자신을 추켜세우더니 “광주로 내려갈 테니 밥 한끼 먹자”고 해 흔쾌히 받아들였다.
둘은 지난해 12월19일 광주에서 만났고 이야기를 나누다 A씨의 광천동 집으로 향했다.
A씨는 “고 레벨 캐릭터로 게임을 해보고 싶다”는 김씨에게 자신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도 알려주는 선심을 썼다. 비밀번호를 알려주더라도 게임에 접속하려면 휴대전화 인증번호가 있어야 하는 만큼 휴대전화만 잘 단속하면 된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김씨는 이 날 새벽, A씨가 자는 틈을 타 곁에 있던 휴대전화를 훔쳐 달아난 뒤 A씨의 계정에 접속, 3000만원에 거래되는 집행자의 검, 마법망토와 부츠 등 3500만원 상당의 장비를 모두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버렸다. ‘집행자의 검’은 워낙 희귀한데다, 수요도 많아 3000만원을 호가할 정도다.
광주서부경찰은 6일 충남 천안의 한 PC방에서 김씨를 붙잡아 훔친 휴대전화로 타인의 계정에 무단으로 접속한 뒤 아이템을 빼돌린 혐의(절도 및 정보통신망침해)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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