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하지마 이번에도 아니니까~(모쏠 생애 첫 그린라이트)
유치원 때 좋아하던 애가 있었는데
같이 놀자고 했었던가
암튼 걔한테 말 걸었는데 걔가 나 때림
초등학교 2학년 때 같은 반 여자애 생일파티가 있었는데
걔네 엄마가 반 친구들 전부한테 초대장 돌림
근데 그 애랑 걔네 엄마랑 얘기하는걸 어쩌다 엿들었는데
걔가 막 나를 왜 초대했냐고 지네 엄마한테 땡깡부리고 있던거를 보게 됨
모르는 척하고 뒤돌아서서 깡우유 마면서 눈물 훔침
초등학교 6학년 때 좋아하던 애가 전학가게 돼서
롤링페이퍼에 몰래
나 너 좋아했어
이런식으로 썼는데
어떻게 내가 썼다는게 소문이 다퍼져서
점심시간이랑 5교시 내내 서럽게 울다가 조퇴함
중학교 3학년 때 우리 반에
공부도 잘하고 의리심 있고 인기 많고 반장인 여자애 있었음
물론 나도 걔 좋아했고
근데 내가 막 일찐들한테 맞고 다녔는데
일찐들이 나 하도 괴롭히니까 걔가 갑자기 오더니
얘가 뭘 잘못했다고 때리냐면서 나 옹호해줌
그러더니 좀 있다가 쉬는 시간에 나한테 와서
너도 용기내서 맞서라고 하는데
거기다 대고
어차피 고등학교 가면 안보니까 좀만 참을게..
ㅂ신같이 이래가지고
요즘도 가끔 생각나는데 그 때마다 이불 뻥뻥
고등학교를 남고로 갔는데
쳐박혀 야자만 하던 내가 불쌍했는지
친구가 옆 여고에 다니는 자기 친구 한명을 소개시켜줌
막 걔 생일이 얼마 안남았어서
생일에 같이 롯데월드 놀러가자는 둥
나름 열심히 문자 주고 받았는데
내 싸이월드 알려준 뒤로 연락 두절
사진 일촌 공개로 해놨어야 되는데...
그렇게 고등학교 때 야자만 진짜 ㅈ나 해서
수능만 ㅈ나 파가지고 대학왔는데
남고를 벗어나 대학와서 거의 처음 본 여선배를 흠모하게 됨
안타깝게도 그 분은 남친이 이미 있었는데
그냥 친하게라도 지내고 싶은 맘에
까불까불 거리면서 친한 선후배로 지냄
그리고 2년여의 기다림 끝에 남친과 헤어진 선배한테
좋아한다고 고백해버림...
그러니까
피식 웃더니
넌 착하니까 좋은 여자친구 만날 수 있을거야 라면서
토닥토닥 해줌
뭐 각종 소개팅에서 까인 것,
스누매치 카톡 프사 보여줬더니 연락 끊긴 것 등등
소소하게 네가티브 카르마를 쌓아가다가 지칠 무렵
친구가 소개팅 해 볼 생각 없냐고 물어봄
자존감도 없고 어차피 안될거 같아서 귀찮다고 하려다가
그래도 나도 크리스마스 때 폭우나 쏟아져라 저주하는거 그만 하고
여자친구랑 같이 손잡고 돌아댕기고 싶은 맘에
소개팅 하기로 함ㅇㅇ
그리고 어제 만났는데
생각보다 말도 잘 통하고 외모도 귀여우시고 호감이 갔음
무엇보다 웃는 모습이 이뻤음
근데 역시나 나란 놈은 또 막 밥먹다가 밥풀 튀고
무슨 말 해야 될지 고민하느라 한 30초간 정적 흐르기도 하고
암튼 삽질도 많이 함
그래서 꾸역꾸역 정신 승리하면서 시무룩하고 있었는데
오늘 그 분이 먼저 오늘 날씨 좋지 않냐고
선톡을 보내 주심 ㅋㅋㅋ
그래서 용기내서 다음 주에 보자고 했는데
이게 지금까지 내 인생의 첫 그린라이트 인듯
눈에 초록색 꽁깎지 씌웠으니까 남들이 뭐라해도 일단 난 그린라이트로 볼거임
귀엽네~~~근데 이번에도 아닌 듯 해ㅋㅋㅋㅋ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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