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국치킨집 사장님의 따뜻한 마음

누누히 말씀드려서 지겨우신 분도 계시겠지만,
전 현재 일본 오사카에서 유학중입니다.
그런데, 어느날 오사카 日本橋 역 근처에 있는
이 39치킨이란 가게 사장님이 며칠 전에 치킨 무료 이벤트를 예고하셨습니다.
(일본어로 39는 상큐-, 즉 Thank you치킨이라는 말장난도 가능)
특정 암호를 외치면 무려 크리스피, 양념, 반반치킨이 공짜!!

안에도 테이블이 있지만, 그렇게 큰 가게는 아니라서,
금새 바깥에도 이렇게 풀로 자리가 차 버립니다.

메뉴판입니다.
사실 치킨이 주메뉴지만,
역시 한류의 영향인가, 치킨과는 관련없는 한국음식도 많습니다.
그러나 오늘 무료 치킨의 대상은
여기 가게에서 최고가인
양념치킨(2600엔)과 크리스피치킨(2500엔)입니다.
가격이 솔직히 싸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원래 일본음식도 우리나라에선 더 비싸지듯이,
외국음식 프리미엄(?)에, 땅값, 인건비, 물가 등을 고려하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먼저 크리스피 치킨.

양념치킨입니다.

반반치킨(크리스피+양념)

학교 기숙사랑 여기랑은 거리 차이가 너무 멀어서 오지말까 했는데,
(편도 1시간 30분 정도인데 교통비만 왕복 15000원... ㄷㄷ)
이 두 여자애들에게 한국의 맛을 보여주려고 오게 되었습니다.
왼쪽 애는 영국, 오른쪽은 일본인입니다.
둘다 귀염귀염상인데.. 프라이버시 보호차 ㅋㅋㅋ
왼쪽 뒤에 푸근한 미소를 짓고 계시는 분이 치킨집 사장님입니다.(재일교포 분)

우리나라 사람들은 거의 의식을 못하지만,
일본인 등 매운걸 못 먹는 사람들에겐
'양념치킨도 맵습니다'
그러나, 둘다 매운건 어느정도 먹는 편이었기에
다들 잘 먹더군요.
3마리째 주문하니
'남기면 닭값 내셔야되는데 괜찮아요?'라고 몇 번을 물으셨지만,
여자애 2명 + 저 까지 3명인데
1인 1닭 했습니다 ㅋㅋ
둘다 날씬해서 2마리면 될줄 알았는데 무지 잘 먹어요 ㄷㄷ
옆에 있던 한국인 여자애 2명이 1마리 반을 겨우 먹던데,
우리 테이블을 보고 경악을 하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맛은 일본에서 먹어서 그런게 아니라,
냉정히 평가해도 상당히 맛있는 편입니다.
물론, 한국에 계신 분들이 일본에 일부러 오셔서 드셔야하는 그런건 아니지만,
최소한 일본에서 유학, 취직 등으로 한국에 못 가시는 분들에겐
충분한 만족감과 타지생활의 서러움을 달래주기엔 충분한 맛입니다.
결과
크리스피치킨 2500엔
양념치킨 2600엔
반반치킨 2600엔
음료수 6잔 1200엔
도합 8900엔, 즉 9만원에 가까운 어마어마한 금액이 나왔지만,
실제로는 음료수 6잔 값 1200엔만 냈습니다.
그런데, 여기 사장님은 1년마다 이런 이벤트를 한번씩(2일) 하십니다.
그냥 대놓고 가게 앞에다가 무료라고 써놓는게 아니라,
유학생 커뮤니티에만 조용히 알리시는 편이에요.
커뮤니티에서 내용확인 안하시고 온 분에겐 (예를 들면 지나가던 일본인?)
직접 확인한건 아니지만, 돈을 받으시는 것 같았어요.
물론 홍보 목적도 있을 수 있겠죠.
하지만, 사람들이 그렇게 와서 2일간 먹는 치킨 양을 생각하면,
결코 적은 금액은 아닐겁니다.
특히 저희는 술도 안마셔서 싼 음료수만 마시는데도, 저렇게 사진을 찍을때
옆에서 흐뭇한 미소를 짓고 계시는게(사실 지금 올리면서 저러고 계신걸 알았음;)
가난한 유학생들을 위해서 마음을 쓰신다는게 눈에 보여서 정말 가슴이 따뜻해졌습니다.
사실 제가 2년전에도 워홀로 오사카에 있을때, 온지 반년쯤 지났을 때
향수병으로 무지 고생했는데, 그 당시 이벤트 덕분에 먹은 치킨으로 극복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이벤트 덕분에 매우 즐거웠습니다.
39치킨, 더욱 번창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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