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마시술소 여자들 2.딸기
2. 딸기
내가 일하는 피씨방은
우리 집에서 약 10분 거리에 있다.
우리 집은 아파트이지만
바로 뒤쪽으로 개천이 흐르고
다리를 건너면 유흥업소 밀집지역이다.
‘사이버리아’ 피씨방은 바로 그곳
유흥지대의 한복판에 위치한 5층 빌딩
그 중에서도 5층에 자리잡고 있다.
다리를 건너서 몇 개의 주점건물들을 지나면
‘딸기’라는 큰 입간판이
인도 한쪽에서 노란색으로 밝게 빛나고 있다.
바로 그 ‘딸기’가 서 있는 건물 5층이
내가 일하는 ‘사이버리아’ 피씨방이다.
나는 매일같이 그 ‘딸기’를 보면서도
그것에 대해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알바를 시작한 지 보름이 다 되도록
내가 일하는 그곳이 ‘딸기’피씨방인 줄 알고 있었던 것이었다.
전날 ‘정액 싸요’ 사건의 충격을 뒤로 한 채
밤이 되어 다시 어기적어기적 기어나왔다.
겨우 다리 하나 건넜을 뿐인데...
쥐죽은듯 조용한 우리 아파트 단지와는 달리
이곳은 이제부터 휘황찬란해지기 시작한다.
몇 개의 주점건물들을 지나
‘딸기’라는 입간판을 확인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을 눌렀다.
어제의 충격이 컸던 탓일까...
주위의 모든 것들이 낯설어 보인다.
늘상 오르던 계단도 어색하고
늘상 타던 엘리베이터도 넓은 듯하고...
항상 같은 시간에 출근하던...
......
우리 피씨방이 언제...
‘노래주점 장미촌’으로 바꼈냐...
...잘못 왔구나 씨봙;
정신없는 밤의 유흥지대 건물들은
다들 같은 광채를 발산하고 있어서
제대로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길을 잃고 헤매기가 십상이다.
......
...나만 그런건가...
그나저나
어떤 새끼가 감히 우리 ‘딸기’를
‘노래주점 장미촌’ 앞에다 데려다놨냐?
걸리기만 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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