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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마시술소 여자들 Part.5 그녀가 웃는다

하사 직쏘a

4범

2014.07.05가입

조회 1,343

추천 7

2014.11.20 (목) 06:04

                           
5. 그녀가 웃는다






여자화장실을 뛰쳐나온 나는

부리나케 카운터로 달려와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헉...헉...허억...허억...하악하악하악하악...아앙...”




......

...이건 아니고...




이건 전적으로 내 잘못이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아무도 없는줄 알았다고 해서

용서받을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어쨌거나 그곳은 금남의 구역,

여자화장실이었으니까.




어쩔 줄을 몰라

카운터 밑에 짱박혀 있던 나는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조심스레 고개를 빼꼼 내밀어

그녀들이 앉아있는 자리를 쳐다보았다.




아무 것도 모르는지

두 여자는 묵묵히 자기 할 일만 하고 있다.

귀염녀는 아직도 화장실에서 나오지 않은 듯 하다.

아직도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했으리라.




아아,

나는 이제

무슨 낯짝으로 그녀를 볼 것인가.

이대로 그녀와 마주칠 수는 없다는 생각에

이리저리 좋지도 않은 머리를 최대한 굴려가며

빠져나갈 구멍을 찾아본다.




없다.

방법이 없다.

어쩌면 좋지? 어떻게 할까?




자, 당신이라면?


1. 그녀가 화장실에서 나오는 대로 무릎을 꿇고 빈다.

2. 아무 일도 없었던 척 한다.

3. 뭐야. 그녀가 나빠. 화장실에 가면 간다고 얘길 했어야지.

4. 월급도 받았겠다, 이대로 튄다.

5. 자살해 병신아. 넌 살 가치도 없어.


자.

수능기념 오지선다형이다.




......




5번을 선택했다면 굉장히 미안하다.

2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여전히 살아 있다.


3번을 선택하신 분,

당신은 정말 훌륭한 정치가가 될 것이다.

어쩜 그리도 뻔뻔한가.




나는 지극히 평범한 인간이므로

당신들처럼 극단적인 생각은 할 수 없다.

내가 할 수 없는 최선의 길은...




...없다.




피하자.

일단 피하자.

무조건 피하고 보는거다.




그렇다고 이대로 월급봉투만 들고 튀기에는

조폭형아들에게 시달리며 벌어놓은

20여만원이 너무 아깝다.

또한 튄다고 하더라도

이곳 피씨방에서 우리집까지는 

고작 10분거리.

이런 일로

이사를 갈 수는 없지 않은가.




......




사실...

그때 당시만 해도

진지하게 이사갈 것을 고민해보았었다.




어쨌거나

그래서 내가 선택한 방법은

어찌됐든 이 가게 안에서

그녀와 마주치지만 않는 것이었다.

어떻게든 피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우선은 빗자루와 쓰레받이를 들고

화장실 근처에서 서성거렸다.

여자화장실은 남자화장실과 나란히 있으므로

의심받을 일도 없다.




그렇게 서성거리다

여자화장실 안쪽에서

물내리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리자

잽싸게 뛰어가서 청소를 하는 척 했다.

물론,

그녀들이 앉아있는 곳에서

직선거리상으로 가장 먼 곳이다.




화장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타박타박 그녀의 발소리가 들린다.

나는

그 발소리를 기점으로

죵나게

진짜 아주 죵나게

피씨방 바닥을 쓸었다.




마대질을 하지 않고도

빗자루만으로 바닥을 번쩍거리게 할 수 있음을

그때

알바한지 한달만에

처음으로 알았다.




때는 아직 늦은 여름이었던지라

새벽이라고는 해도

좃빠지게 쓸다보니

땀이 주륵주륵 흐른다.

내가 할수 있는 일은 그것뿐이었으므로.

아무도 접근하지 못할 정도로

죵니 열심히 청소하는 수밖에 없었으므로.




한참을 그렇게 쓸다보니

허리가 아파오고 눈앞이 노래진다.

바닥만 쳐다보며 그토록 열심히 쓸어댔으니

현기증이 일어날 만도 하다.




쏟아지는 어지럼증에

어쩔수 없이 허리를 펴고 고개를 들었다.

물론

그녀들이 앉아있는 반대편을 향해.




그렇게 아주 잠깐

단 몇 초 동안을 쉬고

다시 한번 허리를 숙이다가

왠지 모를 위화감에 살짝 머리를 들어본다.




없다.

아무도 없다.

그 넓은 피씨방 안에서

오직 나홀로

대가리를 숙인 채 바닥을 쓸고 있다.




겨우 한숨을 돌린 다음

카운터로 돌아가 보니

카드 세 개가 나란히 올려져 있다. 

가버렸구나.




다시 생각해보니

괜시리 미안한 마음이 든다.

차라리 욕이라도 해줬으면 좋았을걸.

아니,

싸대기라도 한 대 날려줬으면 좋았을걸.

하긴,

처음 본 순간부터 오늘까지

꾸준히 변태인 새끼랑

무슨 대화를 하고 싶겠는가.




시간이 흐르고 교대자가 왔다.

나는 멍한 얼굴을 한 채로

인수인계를 하는둥마는둥 하고

넋이 빠진 모습으로 퇴근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오늘 마침 쉬는 날을 허용해준 사장에게

진짜 처음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다.




.
.
.




눈을 떠보니 벌써 오후 8시다.

피곤한 몸을 억지로 일으켜

샤워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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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이등병 백형님

2014.11.20 11:51:51

개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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