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하늘 아래 첫번째 연인 마지막

상병 커피색스타킹

5범

2013.03.03가입

조회 4,066

추천 13

2015.01.11 (일) 21:18

                           

그 여자 
 
이제는 매일 아침에 눈을 뜨면 그 사람을 기다린다. 
며칠째 동사무소로 출근한다고 양복을 입고 나간다. 
양복 입은 그 모습이 참 보기 좋다. 
넥타이를 끌러주고 메아주는 내 모습을 상상해 본다. 
혼자서 웃는 날 보고 간호사가 다가와서는 "아저씨가 참 다정하세요, 좋으시겠어요"한다. 
부부가 아니라고 말하지 않았다. 
속마음을 틀킨 것 같이 얼굴만 벌개졌다. 
 
그 남자 
 
이제 며칠 후면 그녀가 퇴원을 한다. 
의사가 생각보다 경과가 좋다며 집에서 통원 치료를 해도 된단다. 
보호자란 이름을 쓰고 관계를 적어달라길래 남편이라고 적었다. 기분이 이상했다. 
등본을 다 떼다 줬다. 소장이 수고했다며 돈을 준다. 
월급날도 아닌데 월급보다 더 많은 돈을 준다. 
"수고했어"며칠 뒤에 철거 한껀 끝나면  더 준다고 한다. 병원비가 마련됐다. 
모든게 다 잘되어 간다. 
 
그 여자 
 
내일이면 퇴원이다. 닭장같은 집이지만 집에 간다니까 날아갈 것 같다. 
그사람이 내일은 바빠서 못온다고  병원비는 다 계산했으니까 혼자 가 있어라 한다.

일 끝내고 일찍 가겠다고 데이트 한번 변변하게 못했지만 우리는 우리도 모르게 애인이 되어 있었다. 
 
그 남자 
 
소장이 일꾼들을 데려왔다. 
노가다꾼이 아닌 것같다. 몸에 문신한 놈이 거의다. 
뭘 하려고 이런 놈들을 불렀을까?

"오늘 미적거리지 말고 한번에 밀어, 잘 안되서 신문나고 모하고 하면 골치아퍼" 
건물 철거가 아닌가 보다. 아무러면 어떠나 끝나고 보너스까지 준다니.. 
그녀가 퇴원해 있을 테니까 일찍 끝내고 나와서 외식하자 그래야 겠다. 
 
그 여자 
 
오전에 마지막 검진을 받고 병원을 나왔다. 
햇살이 눈부시다. 다시 태어난 기분이다. 
그가 있었으면 했지만 집에가서 기다리는 것도 좋겠다. 밥을 해둘까? 반찬은 월하지? 
내가 밥이며 반찬이며 만들어 본적이 있나? 
그래도 정성이니까 먹어는 주겠지? 
시장에 들려서 장을 봐서 가야겠다. 
 
그 남자 
 
대절한 관광 버스에 다 타라고 한다. 
소장이 안가니까 내가 현장 책임자란다. 
버스에 오르려는대 소장이 두둑한 하얀 봉투를 준다.

현장 책임자란에 내 이름을 적고 일이 끝나면 회사로 오지마고 바로 퇴근하란다. 
좋긴한대 소장의 표정이 어쩐지 야비해 보인다. 
찜찜하다. 깡패 시끼들의 안솔자가 된 것도 그렇고. 
 
그 여자 
 
시장은 다 봐다났고 이따가 저녁때쯤 반찬 만들고 밥도 지으면 된다.

그가 주고간 키로 그의 방에 들어갔다. 깨끗하게 정리가 되며 있다. 
앉은뱅이 책상 위에 그가 써놓은 편지가 있다. 
"난 당신을 사랑해요. 당신이 허락하신다면 당신이 아플때, 힘겨울때, 울때, 웃을때, 밥을 먹을때, 
잠을 잘때, 잠을 안잘때 나는 항상 옆에 있겠습니다. 
당신이 허락하신다면.. 
내가 당신에게 방세를 빌렸을 때부터 당신은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아니 내가 당신이 좋은 사람인 걸 그때 처음 알았죠.  
당신이 허락하신다면 내가 아파서 끙끙 앓다가 눈을 뜨면 곁에 있는 당신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눈물이 그 편지 위에 점점이 퍼진다. 
 
그 남자 
 
버스에서 내린 곳은 우리 동네 언덕 밑이었다. 
몇 달전부터 재개발이내 뭐내 하며 동네 사람들이 웅성거렸다.

깡패들에게 떠밀리다시피해서 동네에 올라섰다.

말할틈도 없이 몽둥이, 야구방망이, 각목으로 무장한 깡패들은 입구의 집들부터 작살을 낸다. 
아줌마들을 밀치고 창문을 부수고 부엌사림을 엎었다. 
동네 사람들이 몰려나오고 싸움이 났다. 순식간에.  

 

그 여자 
 
갑자기 밖에서 웅성대는 소리가 나더니 창문 깨지는 소리, 악쓰는 소리, 아이 울음소리, 개짖는 소리, 

뭔가? 슬리퍼를 끌고 밖으로 나왔다. 
얼굴 반을 손수건으로 동여 맨 덩치들이 이집 저집 유리창이며 가재도구들을 깨부쉬고 있었다. 
그 중앙에 수건도 안쓴 그가 서있었다. 

그 남자 
 
이건 아니다. 이건 정말 아니다. 
오늘 그녀가 퇴원을 했는데 우리 방 창문이 깨어졌다. 
햇살을 받고 선 그녀가 보였다. 
깡패 한놈이 그녀의 머리를 휘어잡고 던진다. 
까만 그녀의 머리가 공작새 꼬리처럼 퍼지며 그녀가 넘어졌다.

그위로 소장놈의 느끼한 웃음이  덮쳐온다 "병신새끼"하며 뛰어갔다.

그녀에게 발길질을 하던 깡패새끼의 뒤통수를 내리쳤다. 
"이 이씨발 새끼들아 모두 죽여버린다" 
"뭐야 저거 회사에서 나온 놈 아냐?" 
"저새끼 돌았나""저거부터 밀어버려~~!!" 
 
그 여자 
 
그가 보였다. 내게로 뛰어오며 각목을 휘두른다. 
내게 발길질을 하던 깡패가 쓰러진다. 
그리고...그리고... 
그의 머리에 몸뚱아리에 무수한 각목이 주먹이 날아들었다. 머리에서 피가 터졌다. 
눈부신 햇살아래 붉은 장미 수천 송이가 뿌려지고 그가 쓰러졌다. 내옆에.... 

:
: 
:

:

:

 

우리 동네 재개발 아파트 현장 옆에는 포장마차가 있다. 
예쁘게 생긴 젊은 아줌마와 눈이 풀린채 언제나 의자에 앉아 " 그녀가 퇴원했다."만 되풀이하는

바보 아저씨가 같이하는 포장마차다.

아저씨는 하루 종일 포장마차 앞에 의자에 놀고 앉아 "그녀가 퇴원했다"만 되뇌인다. 
아줌마는 그런 아저씨를 리어커에 올려 앉히고 매일 언덕을 오르내린다. 
 
언젠가 술집 여자같은 아줌마가 와서 그녀에게 마구 욕을 퍼붓고 울면서 갔다. 
"이 미친년이, 그래 기껏 이짓하며 살려고 저 빙충이 먹여 살릴려고 그만뒀냐, 도망가 혼자 살어!!

지금 뭘 해도 이것보다야 못 한것있냐? 이 정신빠진년아" 
그 여자가 가고난 후 그 포장마차 아줌마는 하늘에 대고 혼자말을 했다. 

 

 "나는 아직.. 그가 날 사랑해도 좋다는 허락을 하지 않았어요..."

댓글 4

탈영 슈트젤

2015.01.11 21:44:16

잘보고 갑니다.

일병 직쏘직쏘

2015.01.11 22:06:54

추천

병장 마스코트

2015.01.12 06:06:00

잘보고 갑니다

일병 영화감상

2015.01.13 03:09:21

추천

신고를 접수하시겠습니까?






분류 제목 작성자 등록일 조회 추천
유머

남자 이상형 월드컵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image [3]

훈련병 돈좀따줘 01/12 4,838 3
유머

너네라면 둘중에 딱하나만 고를수 있다면 뭘 고를래? image [27]

훈련병 돈좀따줘 01/12 6,330 6
유머

이건 진짜 상받아야 마땅 할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안그래? image [6]

훈련병 돈좀따줘 01/12 4,795 32
유머

재밌는 이야기 ??????????????? [1]

일병 석갓모니l 01/12 2,899 7
유머

마타 曰 image [6]

이등병 YouDieME 01/12 4,464 1
유머

EXID 스케쥴 image [16]

소령(진) minesota 01/11 10,236 16
유머

선생님한테 대드는 중학생 [21]

상병 골스1쿼오바개꿀 01/11 9,530 2
유머

▶ 블루오션션 ◀ 열받는 사진 image [13]

소령(진) 프라이DAY 01/11 8,170 6
유머

▶ 블루오션션 ◀ 러시아인들의 일생 image [2]

소령(진) 프라이DAY 01/11 6,510 8
유머

땀에흠뻑..헬스..하악 image [16]

이등병 준스니 01/11 9,523 6
유머

★★G마켓★★금연 [2]

일병 퍽치기치기 01/11 4,130 2
유머

★★G마켓★★금연 5일차 입니다 [6]

일병 퍽치기치기 01/11 4,600 1
유머

하늘 아래 첫번째 연인 마지막 [4]

상병 커피색스타킹 01/11 4,067 13
유머

하늘 아래 첫번째 연인 4

상병 커피색스타킹 01/11 2,090 3
유머

하늘 아래 첫번째 연인 3

상병 커피색스타킹 01/11 1,497 3
유머

하늘 아래 첫번째 연인 2

상병 커피색스타킹 01/11 1,272 4
유머

하늘 아래 첫번째 연인 1

상병 커피색스타킹 01/11 3,090 4
유머

백수와 만화방 아가씨 7~최종화 [5]

상병 커피색스타킹 01/11 4,091 17
유머

백수와 만화방 아가씨 4~6화 [2]

상병 커피색스타킹 01/11 2,176 6
유머

백수와 만화방 아가씨 1~3화 [2]

상병 커피색스타킹 01/11 4,818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