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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아래 첫번째 연인 3

상병 커피색스타킹

5범

2013.03.03가입

조회 1,497

추천 3

2015.01.11 (일) 21:13

                           

그 남자 
 
한달 방세가 해결되니까 날아갈 것 같다. 
게다가 오늘 새벽에는 건물 철거하는 조에 끼어 일당 4만원을 받았다.

10일간 철거한다고 매일 나오라고 한다. 다 여자 덕분인 것 같다. 
돌아오는 길에 빵을 샀다. 우유도 한병사고..

술집에 나가기는 하지만 마음씨는 고운여자 같다. 
 
그 여자 
 
옆방 남자가 요즘은 얼굴이 밝다. 
뭐 좋은 일이 있나 보다 좋겠다. 
어제 먹은 술이 아직도 속을 뒤집는다. 
며칠새 별스럽게 심해졌다. 
"눈치없는 년 술 좀 적게 먹고 2차나 뛰어" 
오늘도 퇴근하는데 마담이 하는 소리가 뒤통수를 때린다. 
 
그 남자 
 
어제 새벽에는 옆방 여자가 아픈지 끙끙 소리를 내며 앓았다. 
가볼까 하다가 또 매서운 소리 들을까 싶어 벽에 귀를 대고 걱정만 했다. 
새벽에 나갈때 들러봐야 겠다. 


그 여자 
 
속이 쓰리고 아프다. 
며칠째 속을 뒤집다니 위경련이라도 났나? 아침에 병원에 들러야 겠다. 
 
그 남자 
 
새벽에 나가면서 들리려다 그냥 왔다. 
괜히 쏘이면 나만 서럽지 뭐 하며..  근데 괜시리 걱정이 된다. 
끝나고 갈 때 과일이라도 좀 사다 줘야겠다. 
 
그 여자 
 
병원은 별로 올 일도 없지만 오면 정말 찜찜하다. 
의료보험도 없고 있는거라고는 보건증밖에 없고,

의사넘들은 딱 보면 내가 뭐하는 여잔지 꿰뚫어 보는 것도 같고.. 
접수를 하고 한 이십분을 앉아 있으니까 들어가랜다. 
내과 전문의 ***박사 
대머리 벗겨진 폼이 우리 가게에 오는 그 변태놈 같기도 하고 옛날 소장같기도 하다. 느끼한 넘. 
어디가 아프냐고 어떻게 아프냐,  언제부터냐, 다른데는 안아프냐, 
"야!!! 이18탱아 그거 다알면 내가 의사하지 술집 나가겠냐" 
언제 시간 나면 병원와서 검진 한번 받으라는 말투가 언제 야외로 놀러갈까? 하던 소장놈하고

똑같다. 개 쉐이들. 
어디 가서 사우나나 하고 가야겠다. 
 
그 남자 
 
과일을 사서 언덕을 올라오는데 그 여자가 앞에 가고 있다. 
"괜찮아요? 어제 많이 아픈 것 같든데" 방긋이 웃기만 한다. 
얼굴에 화장을 안 했는데 참 뽀얗다. 
언제처럼 검은머리가 반짝반짝한다. 
착한 여자라고 생각하고 나니까 이뻐보인다. 진짜로 이쁜것 같다. 
 
그 여자 
 
집으로 오는 길목에서 옆방남자를 만났다. 
방세사건 이후로 이 남자가 참 친절하고 곰살지게 군다. 
귀여운넘이다. 근데 내가 기대했던 아양이나 비굴은 아닌 것 같다. 
"돈 언제 줄꺼예요" 괜히 한번 쏘아본다. 
"요즘 10일짜리 일 나가요 끝나면 드릴께요, 이자까지요." 
생글거리며 말하는 폼이 막일하는 넘같지는 않다. 
 
그 남자 
 
"속 아프시면 제가 죽끓여 드릴까요? 저 음식 잘해요" 
엄청 무서운 눈이다. 말도 않고 방으로 들어가  문을 꽝 닫는다. 내가 뭐랬다고... 
먹지 말면 되잖아 씨펄... 
과일 괜히 샀네.. 
 
그 여자 
 
눈치가 없는건지 머리가 나쁜건지 
"너 어제 또 술쳐먹었지. 내가 죽주까"한다. 
가이새끼, 니나 처먹어 
 
그 남자 
 
저녁 대신 과일을 먹었다. 속이 시리다. 
화장실 새번째다. 
돈을 달라고....야이야~!! 준다 줘!! 
누가 때어먹냐  싸앙 
또옹 누는데도 그여자 까만 머리에서 반짝거리던 햇살과 뽀얀 얼굴이 생각났다. 
 
그 여자 
 
오늘 간만에 변태가 왔다. 
오자마자 날 찾는 모양이다. 
저 새끼 마누라를 한번 봤으면 좋겠다. 
양주 두병까고 혀 말리는 소리로 노래도 한시간 불렀다.

혼자와서 저렇게 잘 노는 놈은 한강 이남에서 저놈밖에 없을꺼다. 
게다가 오늘은 정말 2:1 2차 가자며 지랄을 핀다.

계산하자니까 현금카드밖에 없다고 시계,반지,핸드폰 다 꺼내 놓는다. 
에라이 이 빙신아. 
팁 한푼 못건지고 나왔다. 
마담까지 성질을 낸다. 
(이년아 제가 내 서방이냐 왜 나한테 지랄이야) 
 
그 남자 
 
철거가 다 끝났다.

근데 십장이 어디 다른데 일자리 났냐고 묻는다. 
없다니까 다음주부터 자기 조수로 다니자고 한다. 
일당이 아니고 월급으로 줄테니까 새벽에 인력 시장가서 일꾼들 끌고 
어디 공사 현장에 가서 소장 지시대로 일시키란다. 
월급이 백이십이란다. 월급이... 
날아갈 것 같았다.

버스타고 돌아오는 길 내내 옆방 여자의 뽀얀 얼굴이과 까만 머리카락이 떠올랐다.

오늘 돈 갚으면서 고맙다고 밥 사준다고 해봐야겠다. 
 
그 여자 
 
아침까지 속쓰려 뒹굴고 있는데 옆방 남자가 와서 돈을 준다. 고맙다며 밥을 사고 싶단다. 
때려 죽여 버릴려다 참았다. 
이 새끼야, 나도 저녁 먹을 수있어 
저녁 시간 낼 수 있다고 18XX 
 
그 남자 
 
죽을 뻔했다. 
저녁에는 바쁘시니까 점심 먹으러 갈래요 
난 그소리 밖에 안했는데 그 여자는 눈에 쌍심지를 돋우고 "혼자 가서 배터지게 먹어요"란다. 
뭘 먹는 걸 되게 싫어하나 보다. 
첨 봤다. 먹는거에 저렇게 신경질내는 여자 
다음부터는 먹자는 소린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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