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하늘 아래 첫번째 연인 1

상병 커피색스타킹

5범

2013.03.03가입

조회 3,089

추천 4

2015.01.11 (일) 21:11

                           

그 여자 

돌아오는 길은 언제나  갔던 길보다 멀다.
피곤한 다리를 애써 재촉하며 집으로 돌아와 무거운 몸을 침대에 뉘었다. 
잠시, 늘상하는 걱정과 하루의 상념들이 머리를 어지럽힌다. 
언제인지도 모르게 잠이든다. 
 
그 남자 
 
한잠을 자고 새벽 인력 시장에 나가려는데 옆 방 여자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뭐하는 여잘까? 문득 궁금해진다. 매일 같은 궁금증이다. 
그 여자가 이집에 온 후로 아직까지 얼굴한번 못봤다. 
 
그 남자 
 
오늘도 별로 못 벌었다 몇일째 계속이다. 
그놈의 IMF 이후로는 새벽 인력시장에 인간들만 북적대고 일거리를 주는사람들은 
거의 반이 넘게 줄었다. 
오늘도 겨우 만오천원을 받고 도배사 보조로 하루 웬종일 풀칠만 했다. 시비랑.. 
옛날 일했던 공장에서는 한달에 85만원을 받았다. 
월급이 많지는 않아도 400% 보너스에 수당에.. 
그런대로 혼자먹고살고 쪼금 저금하고 가끔 소주에 삼겹살로 모가지에 때도 벗겨 낼수 있었다. 
사장이 부도내고 날라버리고 공장 그만두며 건진거라고는 사무실에 있던 전화기 한대가 달랑이다. 
5년을 *빠지게 일하고 8번하고 0번 하고는 눌러지지도 않는 전화기 한대 들고 퇴직했다. 
 
그 여자 
 
오늘 술쳐먹으러 온 놈은 변탠가 보다. 
떡이되서 들어온 놈이 한다는 소리가 "마담하고 너하고 둘다 내방으로 와!"였다. 
1:1은 어떠냐니까 지가 변카사노바란다. 
미친새끼. 
얼른 돈좀벌어 손털려고 했는데 돈은 안벌리고 별 개같은 놈들만 꼬인다. 
지금의 나를 날봐도 내가 아닌것 같다 
건설회사 경리겸 소장비서로 일할때는 대머리까진 소장놈의 눈빛이 느끼해서 그렇지 
친구들이 부러워 할정도로 잘나갔는데.. 
그때도 이 술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2차 안가고 12시 되면 강남의 오피스텔로 퇴근하는 마담 언니도 한 수 접고 들어가는 몸이었다. 
회사 부도나고 오피스텔은 주인놈이 경매 처분해서 날라 버리고는 남은 거라고는 
100벌도 넘는 옷가지 뿐이었다. 
 
그 남자 
 
오늘도 일은없고 집에서 빨래나 하고 만화책이나 빌려봐야겠다 구석에서 썩어가는 
양말짝부터 밀린 빨래가 산더미다 수돗가 뻘건 방탱이에 담가놀고 발로 밟았다. 
어차피 봐주는 뇬님도 없는거 냄새나지 않을 정도로 얼른 빨아야겠다. 
 
그 여자 
 
어제 먹은 폭탄주에 아직도 머리가 흔들린다. 
어제 그놈이 또 왔다 변태새끼. 
두장으로 마담하고 얘기 다 됐다며 2차 나가자고 두시간을 졸라댔다. 
다른 룸에 가 있으면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 불러 제낀다. 내가 지 마누라랑 비슷한가 보다. 
새벽 3시까지 시달리다 왔더니 속도 머리도 다 죽는다고 아우성이다. 목욕이나 가야지.. 

그 남자 

그여자가 방에서 나왔다 이사온 뒤로 처음이다. 
어제 늦게 들어오더니 머리도 부시시하고 눈알도 벌건게 꽤나 무리했나 보다. 측은해 보인다. 

그 여자 

수돗가에서 빨래하는 옆방 남자랑 눈이 마주쳤다. 
근데 불쌍하다는 듯이 쳐다본다. 
백수새끼 니가 더 불쌍하다. 

그 남자 

방에 빨래를 다 널어놓고 만화방엘 갔다. 
18세 미만 구독불가의 성인만화 10권을 빌렸다 오천원 이랜다. 
저런 만화방 하나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도둑놈 시끼. 

그 여자 

목욕탕에 웬 할마씨들이 이렇게 많은지 때가 옮겨붙은 느낌이다. 
가다가 만화방에 들려 순정만화나 몇 권 빌려가야겠다. 
만화 한권에 500원 이랜다. 도둑놈 시끼. 
7권을 빌렸다. 
주인이 대머리가 까져서 옛날 건설회사 소장같이 생겼다. 눈빛까지 느끼하다. 
뭘보냐? 10새끼이... 

그 남자 
 
만화가 꽤나 야했다.

옆방 여자가 갑자기 떠오른다.

미친년 어디 공장에서 곰인형 눈깔이나 붙이지 젊은뇬이 술집이냐??!! 
배가 고프다 라면이나 하나 끓여야 겠다. 
냄비에 물 받으러 수돗가에 갔더니 옆집 여자가 얼굴이 뽀얗게 되서 
목욕바구니를 들고 들어온다. 
머리에 물기가 남아 햇살에 반짝인다. 
이쁘다는 생각이 든다. 
방긋이 웃어줬다. 

그 여자 

수돗가에서 옆방 남자가 냄비에 물을 받고 있다. 
날 쳐다보고는 흐벌레하게 웃는다. 
뭘봐,쯧쯧 넋 빠진넘. 
라면을 끓일려나 보다. 
열려진 문틈 사이로 온방에 빨래가 널려 있는게 보였다. 
꼴에 깔끔은.... 
 
그 남자 

내방을 힐끔 쳐다보고 들어간다. 
괜히 쪽 팔린다. 
방에 들어와서 옆방에 들릴까봐 조심조심 라면을 끓인다. 
하도 먹어 별 맛은 없지만 그래도 안먹는거 보다는 백번낫다. 
한번 놓친 끼니는 평생 찾아 먹을수 없다는게 내 생활철학이다. 

그 여자 
 
옆방에서 꼼지락대는 소리가 들린다. 
괜히 배가 고프다 속이 웅렁거려 아무것도 못먹을것 같은데 배는 고프다. 
라면을 하나 끓일까 하다가 따라하는것 같아 참기로 했다. 
나대로 살자가 내 생활철학이다. 
 
그 남자 
 
실업자 쉼터엘 갈까! 일도 없고 돈도 달랑거리고 

한달에 12만원하는 이 산꼭대기 월세도 못 줄 판이다. 
새벽시장에서 벌써 보름째 허탕이다. 
집주인이 오늘까지 방세를 내라는데 큰일이다. 
 
그 여자 
 
통장에 이제 이백만원이 모였다. 
차라리 2차를 뛸까.. 이러다가는 평생가도 이 산꼭대기를 못 벗어나겠다. 
골이 아프다. 

그 남자 
 
돈을 빌리려 옛날 회사 동료를 찾았다. 
반갑게 맞아주기는 하는데 다들 어렵단다. 
밥을 사주며 미안해 한다. 
내가 더 미안하다고 하며 돌아왔다. 
하늘은 졸라게 맑은데 눈물이 나온다. 

그 여자 

출근을 하려는데 옆방 남자가 들어온다. 
맥이 쭉~~~빠진게 힘이 하나도 없어 보인다. 
아직도 일자리를 못 찾았나 보다. 
불쌍한 넘, 여자로 태어 났으면 나처럼 술 이라도 팔지, 
핏기 없는얼굴이 안돼 보였다. 
 
그 남자 

다른 일자리를 알아 봐야겠다. 
당장 돈을 주는 일자리를 집주인은 삼일 안에 방세를 안내면 내 보낸단다. 
사실 이만한 월셋방 구하기도 만만찮은데.. 
걱정이 되서 잠도 안온다. 
담배도 없어 재떨이에 장초만 골라 피며 새벽까지 뒤척 거렸다. 
 
그 여자 
 
새벽 두시에 들어왔는데 옆방에 불이 켜져있다. 
웬일인가 싶다. 초저녁부터 코고는 소리가 내 방에까지 진동을 하던 놈이.... 
오늘은 술도 별로 안마시고 팁을 10만원이나 받았다. 
무슨 건설회사에 다니는 넘이라던데 주머니가 두둑한지 돈을 막 뿌려댔다. 
느끼하지만 매일 와도 좋은 넘이다. 

댓글 0

신고를 접수하시겠습니까?






분류 제목 작성자 등록일 조회 추천
유머

남자 이상형 월드컵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image [3]

훈련병 돈좀따줘 01/12 4,838 3
유머

너네라면 둘중에 딱하나만 고를수 있다면 뭘 고를래? image [27]

훈련병 돈좀따줘 01/12 6,330 6
유머

이건 진짜 상받아야 마땅 할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안그래? image [6]

훈련병 돈좀따줘 01/12 4,795 32
유머

재밌는 이야기 ??????????????? [1]

일병 석갓모니l 01/12 2,898 7
유머

마타 曰 image [6]

이등병 YouDieME 01/12 4,464 1
유머

EXID 스케쥴 image [16]

소령(진) minesota 01/11 10,236 16
유머

선생님한테 대드는 중학생 [21]

상병 골스1쿼오바개꿀 01/11 9,529 2
유머

▶ 블루오션션 ◀ 열받는 사진 image [13]

소령(진) 프라이DAY 01/11 8,169 6
유머

▶ 블루오션션 ◀ 러시아인들의 일생 image [2]

소령(진) 프라이DAY 01/11 6,510 8
유머

땀에흠뻑..헬스..하악 image [16]

이등병 준스니 01/11 9,523 6
유머

★★G마켓★★금연 [2]

일병 퍽치기치기 01/11 4,129 2
유머

★★G마켓★★금연 5일차 입니다 [6]

일병 퍽치기치기 01/11 4,600 1
유머

하늘 아래 첫번째 연인 마지막 [4]

상병 커피색스타킹 01/11 4,066 13
유머

하늘 아래 첫번째 연인 4

상병 커피색스타킹 01/11 2,089 3
유머

하늘 아래 첫번째 연인 3

상병 커피색스타킹 01/11 1,497 3
유머

하늘 아래 첫번째 연인 2

상병 커피색스타킹 01/11 1,271 4
유머

하늘 아래 첫번째 연인 1

상병 커피색스타킹 01/11 3,090 4
유머

백수와 만화방 아가씨 7~최종화 [5]

상병 커피색스타킹 01/11 4,091 17
유머

백수와 만화방 아가씨 4~6화 [2]

상병 커피색스타킹 01/11 2,176 6
유머

백수와 만화방 아가씨 1~3화 [2]

상병 커피색스타킹 01/11 4,817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