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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범 으로 잡힐뻔 한 썰

이등병 탑클래스V갓할매P

전과없음

2014.10.27가입

조회 6,127

추천 3

2015.01.12 (월) 18:34

수정 0

수정일 2015.01.12 (월) 18:35

                           사건당일이 월드컵 시즌중이었으니 아마 2006년도의 일이었겠네요.


20살 초반이었던 저와 친구들은 주말마다 옆동네에 있는 술집에 모여 술을 마시곤 했죠.

갈때는 버스를 타고갔지만, 술자리가 끝나고 나면 새벽이 되기 일쑤였기 때문에 걸어서 돌아오곤 했습니다.

그날도 어김없이 버스가 끊겨 친구들과 같이 동네로 걸어오는 중이었습니다.

옆동네에서 동네로 돌아오는 길엔 아파트 단지 3~4개를 지나 30~40분정도를 걸어야 했습니다.

저와 친구들은 당시 갑자기 추워진 날씨때문에 옷깃을 여미며 하찮은 농담을 주고 받으며 걸음을 재촉하고 있었습니다.

한 반정도 왔을까, 저 앞에 희미하게 길과 차도 사이에 누워있는 사람이 눈에 띄었습니다.

순간 흠칫 놀랐지만 아니나 다를까 만취한 아저씨가 누워 자고있었습니다.

저는 부끄럽지만 별로 신경쓰지 않고 그냥 지나가려고 했습니다.

친구들도 서로 잠시 눈치를 보았지만, 그냥 지나가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아저씨! 여기서 주무시면 얼어죽어요!!"

저희가 반사적으로 돌아보니 슛돌이라고 불리는 친구가 아저씨 옆에 쭈그리고 앉아 말을 걸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한숨을 내쉬며 가던길을 돌아 아저씨 옆으로 돌아왔습니다.

슛돌이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오지랖이 넓기로 소문났습니다.

예를 들어 지하철에서 물건을 놓고 내린 사람이 있으면 물론 줏어주고, 거리가 멀면 소리를 질러서라도 알려줍니다.

심지어 따라 내려서 저희와 헤어진적도 있었습니다.

아무튼 이왕 말을 걸었으니 귀찮더라도 같이 해결을 해야 했습니다.

슛돌이가 계속 말을 걸었지만 아저씨는 완전 만취상태로 제대로 된 대화가 힘들었습니다.

10분정도가 지나도 차도가 없자, 슛돌이는 오지랖병이 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저씨, 이대로 두고 갈순없으니 잠깐 핸드폰좀 빌려쓸게요!"

라고 하더니 아저씨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들고는 번호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부인분이나, 집전화라고 생각되는 번호를 찾았는지, 이내 전화를 걸었습니다.

"아, 예.. 다름이 아니라 저희가 지나가는길에 아저씨를 봤는데 취하셔서 길에 누워계시더라고요... 아 네.. 날씨가 추워서

혹시 잘못되실까 싶어...."

대충 이런 대화를 주고 받다가 이내 전화를 끊었습니다.

"야, 아줌마 곧 일로 오신대. 그때까지만 여기 있자"

솔직히 저는 이정도 했으면 그냥 가도 될거 같은데.. 피곤하게.. 라고 생각했지만 다른 친구들도 별다른 말이 없었기에

그냥 같이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잠시 기다리는데 아저씨가 술이 약간 깼는지, 우리를 보고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야, 니들 뭐야"

"아 아저씨, 날씨가 추운데 아저씨가.. 블라블라.. 아줌마한테 전화를.. 블라블라"

아저씨는 알아들었는지 못알아들었는지 "알았어!!" 라고 하시더니 주섬주섬 주머니를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안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더니 열고는 만원짜리 몇장을 꺼냈습니다.

"야!! 이거 용돈이나 해라"

저는 솔직히 조금 욕심이 났습니다만, 슛돌이는 아무렇지도 않게 거절했습니다.

"괜찮아요.. 넣어두세요'

그렇게 옥신각신하고 있었습니다.

멀리서 삐뽀-삐뽀- 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쪽을 바라보니 경찰차였습니다.

저희는 당연히 지나가겠거니 하고 다시 아저씨를 보고있었는데, 저희 옆으로 차를 대고 경찰들이 나왔습니다.

저는 그때까지도 "아줌마가 경찰인가?" 따위의 생각을 하며 어리둥절하게 있었습니다.

그리고 경찰이 바라보는 방향으로 저도 모르게 시선이 따라갔습니다.

아뿔싸! 슛돌이는 아저씨의 지갑을 아저씨의 안주머니로 다시 넣던중이었는데, 꺼내는지 집어넣는지 알수없는 상황이었고,

시꺼먼 남자애들이 우루루 아저씨를 둘러싸고 있으며, 저 멀리서 몇명이 담배를 피고 있었습니다.

이게 누가봐도 오해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이 들자, 제일 길가쪽에 서있던 제가 두손을 펼쳐 보이며

"아.. 그게.. "

라고 입을떼자마자 제 팔을 강하게 끌어당겨 경찰차 앞으로 밀어붙였습니다.

그때 뭐라고 대화를 했던것 같긴한데 너무 놀라서 잘 기억도 나질 않네요.

저는 완전 패닉상태였고, 친구들은 놀라서 본능적으로 도망칠듯이 움찔움찔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나마 슛돌이가 정신을 차리고 필사적으로 설명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저희 머릿수가 경찰보다 더 많았기에 가능했던것 같고, 사람이 적었으면 얄짤없이 경찰차 탈뻔했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경찰은 당연히 별로 믿지 않는 눈치였고, 아저씨한테 말을 걸었습니다.

"아저씨, 얘내가 하는 말 맞아요?"

아저씨는 술이 좀 깨긴했어도 워낙 만취상태라 횡설수설하고.. 저는 이미 시선이 밖을 향해 있어서 상황을 볼 생각도 못하고

벌벌 떨고 있었습니다.

하늘이 도왔는지, 곧 아줌마가 차를 타고 우리쪽으로 왔습니다.

아줌마도 놀라셨는지 무슨일이냐며 다가오시더니, 슛돌이가 아줌마한테 설명을 해주니 아줌마가 경찰에게 말을 해주었습니다.

결국 잡혀있던 팔을 풀어주어 저는 다시 자유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듣고보니 옆에 있던 아파트 베란다에서 저희를 보고 뻑치기 범으로 생각하여 경찰에 신고가 들어갔다고 하네요.

베오베에 귤 폭행죄로 현행범 잡혀가신 분의 이야기를 보고 생각나서 썰 풀어봤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글의 교훈 : 길거리에 취객을 발견했는데 너무 신경이 쓰이면 접촉하거나 가까이 가지 말고 경찰에게 전화를 합시다.

댓글 4

병장 F컵박경은o

2015.01.12 19:46:58

2006 독일월드컵은 6월~7월초까지다`~븅신아 더웠다~~어디서~~말도 안돼는 주작이냐~~

병장 영화배우엄석대

2015.01.13 02:44:46

그래서 33회차는 좌4짝이정답이냐?

병장 비윈

축구 적중률 90프로

2015.01.13 03:26:35

도대체 어떤 아파트 단지를 3~4개 지나서 와야 30~40분이 걸리냐

일병 경상도싸나이임

2015.01.13 10:53:22

한여름에  얼어 죽는사람도있냐 ㅋㅋ

신고를 접수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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