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는 5
그토록 우리를 힘들게 했던 시험이 끝났다.
앞으로 학교 개강까지는 3주....
그녀는 나를 위해 아르바이트도 그만 두었다.
온전히 나만 보고, 나만 만나기 위해서.
우리는 매일매일... 정말 매일 만났다.
한시간 반 거리였지만, 나에게 거리는...시간은 문제가 되지않았다. 가는 동안도 행복했으니까.
시험 공부하면서 조금씩 모아뒀던 돈으로
차를 빌려 드라이브도 가고, 맛있는 음식도 먹었다.
그녀는 참 나와 많이 닮았다. 식성도.
해산물을 싫어하고, 매운것도 못먹는 식성까지..
꿈만같았다.
지금까지 연애를 안한 것도 아니었지만...
지금까지 만났던 사람들과는 달랐다.
나는 매일 아침 7시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 그녀가 살고 있는 동네를 갔다. 내가 조금이라도 일찍 가야 그녀를 더 볼 수 있으니까.....
- 오빠... 왜 매일 오빠가 와.. 미안하게...
오빠도 피곤할텐데 내일은 내가갈게!
참... 많이 싸웠다.
어디서 만날지... 서로가 서로에게 푹 빠져있기에.
멀리서 오는 나에게 미안해 하는 그녀는 항상 저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우리는 누가 더 많이 좋아하나.
보고싶은데.. 항상 이럼 투정들로 싸웠다.
행복했다. 이런 말들로 싸우다니....
- 오빠. 오빠는 내가 왜 좋아? 나는 좋은 학교를 다니는 것도 아니고.. 이쁘지도 않고... 성격도 별로인데....
그녀는 나에게 항상 미안해 하기만 했다.
나와 자신을 비교하며, 자신을 깎아 내리는 모습이 너무 아팠다.
- 그런말 하지마. 내가 널 좋아하는 이유는 너라서.. 너 없이는 아무것도 아닌것 같아서. 그래서 좋아.
난 이렇게 이야기 했었다.
3주간의 시간은....생각보다 짧았다.
하루하루가 1분처럼....
어느덧 개강을 하게 되고, 나는 학교를 가야했다.
내가 다니는 학교는 지방에 있는 사립대 캠퍼스였다.
지하철로 1시간 반이었던 거리는 기차로 1시간, 지하철로 30분을 가야하는 거리로 늘어났다.
개강을 하고, 동아리와 학교 후배들과의 만남으로 인해 그녀를 보러 가기가 힘들어졌고..
3주간의 만남이 너무 강렬했던 탓인지... 그녀는 나에게 투정을 부리기 시작했다.
- 후배들도 만나고 학교생활 하느라 나 보러는 못와? 수업끝나고 잠깐 보고 가는게 힘들어?
...........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힘든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오랫만에 보는 후배들, 앞으로의 미래가 걸려있는 동아리 생활들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그렇게 그녀와 나는 점점 다툼이 잦아졌고.
결국...... 터지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