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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사병, 유럽을 뒤덮은 죽음의 그림자

대위 전무후무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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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07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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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07 (토)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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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일 2015.03.07 (토) 19:46

                           
세상에 종말이 닥친 것만 같았다.
중세 최대 어쩌면 인류 역사상 최대라고 해도 좋을 죽음의 그림자가 유럽을 덮쳤다.
흑사병의 창궐, 3년이란 기간 동안 흑사병은 유럽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4천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오늘은 최후의 심판이 다가온 것만 같았던 1348년,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 보자.
 
흑사병, 유럽을 뒤덮은 죽음의 그림자
 
웅장한 대성당이 즐비하는 가운데 중세 유럽인들은 신의 은총으로 그 영화가 내내 계속되리라고 믿었다.
그 누구도 이 평화가 단 3년 만에 깨지고 9천만 인구 중 4천만이 죽어나갈지 상상치도 못 했다.
흑사병은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영국, 독일 등을 무서운 기세로 휩쓸고 지나갔다.
 
흑사병, 유럽을 뒤덮은 죽음의 그림자
< 흑사병 발병 지역과 시기 >
 
수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죽어나가자 시체를 묻을 사람조차 없어 도시 곳곳에는 시체들이 나뒹굴었다.
 
흑사병, 유럽을 뒤덮은 죽음의 그림자
 
죽음 그 자체만큼이나 두려웠던 것은 이 역병에 대해서 아는 것이 전혀 없다는 것이었다.
발병의 원인, 전염 매개체, 치료법 그 어떤 것도 알 수 없었다.
주위 사람들이 무차별적으로 죽어나가자 사람 마음속엔 극도의 공포와 병자에 대한 혐오감이 만연했다.
흑사병은 사람들의 삶 그 자체를 파괴했다.
 
형이 아우를 내다 버리고 아내가 남편을 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더구나 설마 그랬을 이 가 있겠냐 싶겠지만 자식들을 내버리는 부모들도 있었다.
- 지오반니 보카치오 데카메론 중에서
 
유럽에 흑사병이 돌기 시작한 때가 1348년 초였는데 들어온 경로는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
몇몇 역사가들은 한 사건에 의해 유럽이 처음으로 흑사병에 노출되었다고 주장한다.
1347년 말, 무역 중심지였던 카파가 적군의 공격을 받아 포위됐다.
 
흑사병, 유럽을 뒤덮은 죽음의 그림자
< 카파 ( 화살표 ) >
 
성벽 안에서 버티고 있던 이탈리아 상인들은 적병들이 이상한 병에 걸려 쓰러져 죽어가는 것을 보고 환호했다.
하지만 이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적장은 역병에 걸려 죽은 시체들을 투석기로 성벽 안으로 던져 넣었다.
수많은 시체가 성 안으로 떨어져 쌓였고 곧 성내에서도 역병이 돌기 시작했다.
그 지옥 속에서 사람 남은 이탈리아 상인들은 배를 타고 서쪽 이탈리아로 달아났다.
1348년 1월, 카파에서 도망친 배들이 이탈리아의 여러 항구들에 들어왔다. 그러자 항구의 주민들이 병을 앓다 5일 만에 죽어갔다.
살기에 급급해 도망쳐온 카파의 이탈리아인들은 자신들이 전 유럽에 흑사병을 옮기게 되리라곤 상상도 하지 못 했을 것이다.
 
흑사병, 유럽을 뒤덮은 죽음의 그림자
< 전파 경로 >
 
맹렬한 기세의 이 역병은 병자의 온몸이 검게 물들어 죽어가는 모습에서 흑사병이란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 ( 흑사병 = 페스트 )
1348년 봄, 흑사병은 유럽 남부와 제노바, 나폴리, 마르세유 등의 수많은 항구도시들을 공략해나갔다.
흑사병은 광범위하게 퍼져나갔지만 당대의 명의들조차 어떻게 치료해야 할지 몰랐다.
공기 전염 때문인지, 음식물 때문인지, 접촉 때문인지 감염경로조차도 오리무중이었다.
 
아는 것은 오로지 증상뿐이었다.
처음에는 마치 뾰족한 화살촉으로 찌르는 듯이 따끔거리기 시작했다. 그러다 온몸이 고열로 펄펄 끓고 본격적으로 앓아누웠다.
병이 깊어지면 환자는 타는 듯한 열로 격렬한 오한전율 상태에 빠졌다.
증상 중에서도 특히 끔찍했던 것은 환자의 피부세포가 괴사하면서 온몸이 검게 변한다는 점이었다.
불행하게도 환자는 아직 목숨이 붙어있는 상태에서 자기 살이 썩어들어가는 냄새를 맡아야 했다.
 
흑사병, 유럽을 뒤덮은 죽음의 그림자
 
발병 후 몇 시간 만에 죽는 사람도 있었지만 대게는 5일 동안 극심한 고통을 겪은 뒤 사망했다.
사람들은 죽어나가는데 그 원인을 알 수 없자 당대 최고의 학자들은 흑사병이 이 세상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느님이 병이 생기도록 별을 배열해놨다는 주장, 혜성이 병을 몰고 왔다는 주장,
지진에 의해 유독가스가 지상으로 뿜어져나오 생긴 것이란 주장 등 온갖 추측이 난무했다.
 
지금도 미스터리로 남아있지만 유럽 가운데에서도 희생자가 많이 나오지 않은 지역도 있었다.
피렌체와 베네치아에서는 인구의 절반이 죽어나갔지만 밀라노는 사망자 수가 얼마 되지 않았고 사망자가 나오지 않은 몇몇 마을도 있었다.
뿐만아니라 흑사병 환자들과 같이 생활하면서도 아무 탈 없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를 두고 중세 사상가들은 화살에 맞는 것에 비유했다.
화살을 쏘면 맞는 사람도 있고 안 맞는 사람도 있으니 마치 흑사병은 화살과 같다고 했다.
위와 같은 이유로 화살을 맞고도 살아난 성 세바스찬이 흑사병 환자들의 수호 성자가 됐다.
 
흑사병, 유럽을 뒤덮은 죽음의 그림자
< 성 세바스찬 >
 
성 세바스찬에게 기도해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사람들은 흑사병에 걸렸다 살아난 로코 성인에게 기도했다.
이 성인은 흑사병 환자를 간호하다가 감염됐지만 기적같이 살아난 인물이었다.
 
흑사병, 유럽을 뒤덮은 죽음의 그림자
< 성 로코 >
 
하지만 병자의 그 어떤 기도도 소용없었다. 1348년 가을이 되자 신앙심 깊은 이들까지 하늘이 자신들을 버렸다고 생각했다.
흑사병은 서쪽의 영국에서부터 동쪽의 독일까지 전 유럽을 유린했다. 많은 사람들이 죽음 그 자체뿐만 아니라 사후세계에 대한 공포를 느꼈다.
자신들의 영혼이 영원토록 신의 저주를 받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불안에 떨었다.
 
흑사병, 유럽을 뒤덮은 죽음의 그림자
 
사람들은 종부성사 받지 못하고 죽으면 그 영혼의 죄가 구제되지 못하게 되고 지옥에 떨어진다고 생각했다.
많은 수의 사람들이 동시에 죽어 나가다 보니 종부성사를 못 받고 죽는 사람이 늘어나자
교황 클레멘스 6세는 흑사병으로 죽은 모든 사람들의 면죄를 인정해줬다.
 
흑사병, 유럽을 뒤덮은 죽음의 그림자
 
1349년 여름, 흑사병이 프랑스를 휩쓸면서 파리에서만 매일 8백 명의 사람들이 죽어나갔다.
환자들을 돌봐주던 의사들과 사제들은 병이 옮아 무덤까지 따라가는 경우도 허다했다.
당시 의사들은 피를 빼는 방혈을 환자에게 시행하였는데 오히려 이 때문에 감염이 더욱 확산되었다.
 
흑사병, 유럽을 뒤덮은 죽음의 그림자
 
런던 시민들은 흑사병이 들어오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모든 성문을 걸어 잠갔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런던 인구의 절반이 사망했다.
베네치아에서는 모든 입항 선박들을 40일간 격리시켰다. 검역을 뜻하는 영어 단어 ' quarantine '는 40일을 뜻하는 이탈리아어에서 나왔다.
그러나 40일간의 격리조치에도 불구하고 1349년 중반, 베네치아의 인구 절반 이상이 흑사병 앞에서 목숨을 잃었다.
 
사람들은 환자에게서 나는 악취가 그 감염 원인이라고 생각했다.
의사들은 악취를 맡지 않기 위해 괴상한 차림을 하고 다녔다.
접촉을 피하기 위해 긴 가운을 입고 장갑을 꼈으며 새 머리모양의 마스크 안에 공기 정화를 위한 각종 약재를 채워 넣고 그 냄새를 맡았다.
그리고 병자를 보기만 해도 그 즉시 병에 걸릴까 봐 마스크의 눈부위에 붉은 수정을 붙여 만일에 대비했다.
 
흑사병, 유럽을 뒤덮은 죽음의 그림자
 
사람들은 악취를 막기 위해 창문을 걸어 잠그고 외출할 때는 향수를 뿌리고 꽃다발을 들고 다니며 냄새를 맡았다.
먹는 음식도 바꾸고 땀구멍이 열린다며 씻지도 않았다. 모든 생활 패턴을 바꿨음에도 불구하고 나아지는 것은 없었다.
 
흑사병의 공포는 사회의 도덕 자체를 무너뜨렸다.
환자들은 연민의 대상이 아닌 공포와 증오의 대상이었다. 밀라노에서는 흑사병에 걸린 사람이 생기면 그 가족 모두를 집안에 가둔 채 죽게 내버려 뒀다.
어차피 죽을 거란 생각에 순간적 쾌락을 탐닉한 사람들도 있었다. 급기야는 고행을 자처하는 광신도 집단이 생겨났다.
자신들이 지은 죄에 대해 스스로 엄한 벌을 내리면 하느님이 구원해줄 거라고 믿었던 이 집단은 여러 마을을 돌며 기괴한 의식을 행했다.
그들은 마을에 들어서면 사람들을 원형으로 불러 모아놓고 찬송가를 부르면서 돌다 사람들을 땅바닥에 엎드리게 한 뒤 쇠 장식이 달린 채찍으로 마구 때렸다.
이들의 가혹한 매질은 흑사병을 막기 보다 맞아 터진 상처 때문에 오히려 감염 확산시키는데 한몫을 했다.
 
흑사병, 유럽을 뒤덮은 죽음의 그림자
 
이 광신자 집단은 유대인들에게 흑사병을 퍼뜨렸다는 죄를 물어 유대인들을 불태워 죽였다.
1349년, 한 해 동안 독일에서만 수백 건의 유대인 학살이 자행됐다.
 
흑사병, 유럽을 뒤덮은 죽음의 그림자
 
1350년 말에는 지중해에서 북극권까지 유럽 전체에 흑사병이 몰아닥쳤다.
3년이란 기간 동안 유럽 인구의 절반인 4천만 명이 죽어나갔고 살아남은 사람들도 자신들 또한 살날이 얼마 없을 것이라고 여겼다.
1350년 말,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돌연 간 흑사병의 기세가 누그러졌다. 
1721년, 프랑스 마르세유를 끝으로 흑사병은 550년간 주기적으로 발병하긴 했어도 전처럼 수많은 사상자를 내지는 않았다.
 
550년간 흑사병을 퇴치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로 의학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1896년, 프랑스 세균학자 알렉상드르 예르생이 현미경으로 페스트균을 분리하는데 성공했다.
예르생은 설치류 동물들과 그 몸에 기생하는 벼룩들이 흑사병을 옮긴다는 것 또한 알아냈다.
 
흑사병, 유럽을 뒤덮은 죽음의 그림자
< 알렉상드르 예르생 / 1863.9.23 ~ 1943.3.1 >
 
유럽의 쥐들이 페스트로 한꺼번에 죽자 숙주가 없어진 굶주린 벼룩들은 사람들 몸에 달라붙었다.
이런 감염 경로는 중세에 치명적이었다. 중세의 사람들은 대부분 온 가족들이 한 방에서 생활하며 침대도 같이 썼기 때문이다.
 
흑사병, 유럽을 뒤덮은 죽음의 그림자
 
마침내 페스트 병원균과 매개체는 밝혀냈지만 흑사병을 옮긴 쥐들의 출처는 의문에 남게 됐다.
과학자들은 병을 옮긴 쥐들이 동쪽에서 상선을 타고 옮겨왔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과학자들은 중국의 오지 고비사막에서 페스트균이 그 지역 설치류 동물들을 수천 년 동안 감염시켜왔다는 사실을 포착했다.
그 지역 토착민들이 흑사병을 피할 수 있었던 이유는 대대로 지켜내려온 전통 덕분이었다.
토착민들은 특정 설치류의 사냥을 금지하고 털 가죽을 벗겨 옷을 만들거나 하는 것도 못하게 했다.
그리고 죽은 동물들이 너무 많이 보인다 싶으면 그곳을 당장 떠났다.
 
현재는 페스트균은 전 세계에 퍼져있지만 항생제들의 치료 효과가 뛰어나 매년 보고되는 발병 사례는 몇 건 되지 않는다.
이제 페스트는 옛날처럼 무서운 전염병이 아니다. 하지만 신종 질병들은 매년 출연하고 있다.
 
1976년, 아프리카에서 발병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된 에볼라도 그중 하나다.
에볼라는 광범위한 체내 장기뿐만 아니라 피부 자체에까지 다량 출혈을 시켜 환자들을 며칠 만에 출혈 과다로 사망시키는 열병이다.
<  참고 에볼라 바이러스 / 에볼라 출혈열  >
흑사병과 달리 에볼라 바이러스의 병원체는 바이러스여서 항생제의 치료 효과가 없다. ( 현재 백신 임상실험 중 )
 
교통이 발달한 요즘 같은 시대에는 치명적인 전염병이 몇 건만 발생해도 단 며칠 만에 세계 전체로 번질 수 있다.
중세의 흑사병이 유일한 인류의 대재앙으로 남을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악성 전염병이 퍼질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참고 자료 출처 : 히스토리채널, 구글, 위키백과, 네이버

댓글 4

일병 미킬러

2015.03.07 19:55:47

에볼라 분발해라

일병 니가나를아냐

2015.03.07 20:40:00

에볼라 정신 안차리나! 스파르타!!!!!!! 더욱 분발해서 노름쟁이들 확 휩쓸어버려~

탈영 동네발바리꼰대

동네바보 헤헤헤

2015.03.07 20:24:52

잘봤습니다.

탈영 사다리갓문어

2015.03.07 22:40:33

흑사병 웃긴게 마녀사냥의 일환으로 퍼진 이유도 있음 ㅋㅋ
마녀 사냥벌이면서 마녀의 동물이라고 고양이도 같이 죽이면서 쥐의 상위 포식자인 고양이가 사라지면서 쥐가 활개치면서 흑사병이 더 퍼진것도 이유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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