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경복궁 어좌 착석 논란 문화재청 사실 확인됐다 파문 확산
문화재청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씨가 2023년 9월 12일 경복궁 근정전 내부의 어좌(왕좌)에 착석한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당시 김건희 씨는 ‘VIP 방문’ 명목으로 약 2시간 동안 비공개 구역인 근정전, 경회루, 흥복전 등을 둘러봤으며, 내부에는 전직 문화계 고위 인사들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문화재청은 “착석한 의자는 복원된 전시용 의자이지만, 대통령을 포함해 어떤 인사도 어좌에 앉은 전례는 없다”고 밝혔다. 또 이번 방문은 대통령실 요청으로 진행됐으며, 내부 관람은 원래 일정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사실은 10월 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됐다. 당시 김건희 씨를 수행한 정용재 한국박물관문화재단 이사장은 “공무로 바빠 자세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변해 야당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은 “매우 부적절한 행위”라며 “국가 상징을 사적인 목적에 이용하는 것은 문화재 정신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이번 사건은 지난해 김건희 씨가 종묘 제례 신위를 모신 내부 공간에 일반인 출입이 금지된 상태로 방문해 ‘사적 이용’ 논란이 일었던 데 이어 또다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근정전은 경복궁의 중심 건물로, 조선 왕이 조회나 즉위식을 거행하던 장소다. 내부의 어좌는 왕권을 상징하는 최고 권위의 자리로, 일반인은 물론 대부분의 국가 행사에서도 접근이 제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