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테코글루 모든 경기가 재앙이었다는 말엔 동의 못해
엔제 포스테코글루./게티이미지코리아
"모든 경기가 재악적이었느냐고? 동의할 수 없다."
노팅엄 포레스트는 지난 9월 A매치 휴식기에 2024-25시즌 팀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7위까지 끌어 올린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과 결별했다.
산투 감독은 노팅엄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 진출시키는 데 성공했지만,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 구단주와 갈등을 빚었고 결국, 팀을 떠나게 됐다. 현재 그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지휘봉을 잡고 있다.
노팅엄은 산투 감독을 경질한 뒤 빠르게 움직였다. 지난 시즌 토트넘 홋스퍼의 UEL 우승을 이끈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손을 잡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UEL 정상에 올랐지만, PL 17위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고, 수뇌부의 회의 끝에 경질을 결정했다.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이후 노팅엄은 승리가 없다. 데뷔전이었던 아스널과의 PL 4라운드에서 0-3으로 패배했다. 이어 스완지 시티와의 잉글랜드 리그컵 3라운드 맞대결에서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후 번리와의 PL 5라운드, 레알 베티스와의 UEL 리그페이즈 1라운드에서 무승부를 거뒀다. 승리가 절실했다. 하지만 홈 데뷔전이었던 PL 6라운드 선덜랜드전에서 0-1로 졌고, 미트윌란과의 UEL 2라운드에서도 패배했다.
미트윌란전 당시 노팅엄 팬들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비판했다. 영국 '스포츠바이블'은 "미트윌란의 세 번째 골이 들어가자 많은 팬은 큰 야유를 보내며 흔히 원정 팬들이 사용하는 '아침이면 잘릴 거야' 응원가를 자신들의 감독에게 불렀다. 또한 최근 웨스트햄 새 감독으로 부임한 전 감독 산투의 이름도 연호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팬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팅엄은 뉴캐슬 유나이티드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 노팅엄은 5일 오후 10시 영국 뉴캐슬어폰타인의 세인트제임스파크에서 PL 7라운드 뉴캐슬과의 맞대결을 펼친다.
뉴캐슬전을 앞두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마리나키스 구단주와 나눈 대화에 대해 "미트윌란전 이후엔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솔직히 둘 다 기분이 대화할 상황은 아니었다. 다른 경기 뒤에는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가 한 말은 '어떻게 도와줄 수 있겠나?'였다. 그게 다다. 그는 돕고 싶어 한다"며 "지금 상황에 만족할 리 없고, 나 역시 마찬가지다. 결국 바꿔야 할 책임은 나에게 있다. 그들은 할 수 있는 걸 다 하고 있고, 구단의 운명을 바꾸는 건 내가 책임져야 할 일이다"고 말했다.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그러면서 팬들의 비판에 대해서는 "누군가의 환심을 살 필요는 없다. 경기를 이겨야 한다. 그게 내 역할이다. 어떤 이들의 눈에는 내가 맞지 않는 사람으로 보일 수 있다. 괜찮다. 모두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 나는 팬들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팬들은 자기들의 구단을 사랑한다. 지금 상황에 모두 실망스러울 것이다"며 "하지만 내 역할은 팀을 내보내서 흐름을 바꾸는 것이다. 우리가 그걸 해낸다면, 팬들도 결국 더 만족할 것이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사령탑은 "지금은 불확실성 때문에 경기 전체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많은 게 바뀌었다. 공정하냐고? 아니라고 하면, 사람들이 내가 불만이라고 받아들일 것이다. 한 달이면 평가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면, 내가 뭐라 할 수 있겠는가?"라며 "만약 지금까지 모든 경기가 재앙적이었다고 말한다면, 나는 동의할 수 없다. 현실은 우리가 조금씩 진전을 보이고 있고, 졌지만, 사실은 이길 수도 있었던 경기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랬다면 사람들의 내게 대한 생각도 달라졌을 것이다. 나는 그런 평가에 내 삶의 길을 맡기지 않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