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골로 증명한 선택 백승호 프리미어리그를 향하다
일보전진을 위해 일보후퇴를 선택했던 백승호는 이제 프리미어리그(PL)를 바라본다.
버밍엄 시티는 23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 위치한 세인트 앤드루스 파크에서 열린 2025-26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3라운드에서 옥스포드 유나이티드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버밍엄은 2승 1무를 기록했다.
백승호의 날이었다. 백승호는 한 방으로 지루한 흐름을 깼다. 전반 40분 백승호는 하프 스페이스 부근에 머물렀다. 레어드가 좌측면에서 컷백 크로스를 올리기 직전, 백승호는 박스 침투를 가져갔다. 이후 올라온 컷백 크로스를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골망을 갈랐다. 버밍엄은 백승호 덕에 승점 3점을 챙겼다.
버밍엄이 그토록 백승호를 잡았던 이유를 증명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백승호는 90분간 1골 패스 성공률 89%(66/74), 기회 창출 2회, 빅 찬스 생성 1회, 리커버리 6회, 공격 지역 패스 9회, 지상 경합 성공 4회를 기록했다. 매체는 백승호에 양 팀 통틀어 두 번째로 높은 평점 8.5점을 부여했다.
개막 이후 3경기 동안 '무결점 활약'을 보여준 백승호. 지난 시즌을 앞둔 상황, 그가 3부에 잔류한 결정은 틀리지 않았다. PL 승격을 바라보고 버밍엄에 입성한 백승호는 2023-24시즌 강등의 아픔을 맛봤다. 이후 2부 구단들의 관심을 받았지만, 3년 안에 PL로 승격하겠다는 버밍엄의 비전을 믿고 잔류했다.
백승호조차 불안했던 선택이었지만, 이는 신의 한 수가 됐다. 백승호는 지난 시즌 내내 버밍엄의 허리를 담당했고, 2부 승격을 이끌었다. 데이비스 감독은 "백승호는 시즌 초반 국가대표로 뛸 기회에 대해 걱정했다. 대표팀에서 뛰는 것은 그에게 세상 무엇보다 중요하다. 3부에서 뛰게 되면 대표팀 발탁 기회가 없을 수도 있다는 걱정이 있었다. 당시 나는 그에게 '3부 최고의 팀에서 훌륭한 경기를 펼친다면, 대표팀은 너를 뽑을 것이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 반면 2부 최하위 팀에 있다면 대표팀은 너를 뽑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결국 백승호는 목표를 이뤘다. 홍명보 감독에게 꾸준한 부름을 받고 있고, 2부 승격의 꿈도 이뤘다. 2부 개막 이후, 버밍엄의 빠질 수 없는 척추 역할을 소화하며 데이비스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 일보전진을 위한 일보후퇴를 결정했던 백승호. 시즌 초반 좋은 흐름을 시작으로, PL 승격이라는 최종 목표를 향해 달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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