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성 극우화에 대한 분석을 보다보면

병장 민돌갓

전과없음

2014.09.26가입

조회 1,847

추천 15

2025.07.15 (화) 08:53

                           

'여성에게 파이를 뺏긴 남성들의 반발 심리' 라는 식으로 분석하는 경우가 있던데, 주로 한겨레나 시사인에서 이런 종류의 칼럼들이 올라옵니다.

 

 

 

근데 분석을 읽어보면 상관관계와 인과관계도 구분 못하는 한심한 수준의 분석이 너무 많습니다. 아이스크림 판매량 증가와 익사자 증가를 인과관계로 해석하는 수준이라고 해야 할까요?

 

 

 

1. 과거보다 여성들이 더 많이 사회 진출을 했다는 것

 

2. 현재 20대 남성들이 페미니즘에 극도로 부정적이라는 것

 

3. 현재 20대 남성들의 극우 지지성향이 6070대보다 높다는 것

 

 

 

이 셋은 모두 사실인 명제이나, 1이 2, 3의 원인이 되는 건 아닙니다.

 

 

 

한 50대 남성 교수가

 

 

 

'기성세대 남성들은 가부장적 권력을 가지고 있었으나, 여성들이 사회에 진출하면서 현 20대 남성들은 그러한 권력을 갖지 못했고, 그에 대한 박탈감과 분노를 여성에게 표출하고 있다'는 식의 표현을 쓴 걸 봤습니다.

 

 

 

'기성세대 남성이 가부장적 권력을 가졌고, 20대 남성이 그러한 권력을 갖지 못했다' 라는 문장을 참으로 놓고 보더라도 이상한 문장입니다. 

 

 

 

기성세대와 20대 남성은 '다른' 존재인데, 본인이 가져본 적 없는 걸 잃었다고 어떻게 박탈감을 느끼나요? 또한 20대가 가부장적 권력을 선망할 거라고 당연스럽게 가정하는 이유는 뭘까요?

 

 

 

올라오는 칼럼들이 대개 다 이런 식입니다. 결론을 미리 정해놓고 썼기에 상관관계를 인과관계로 비약시키는 오류를 저지른 거 같은데, 칼럼을 쓰기 전에 주변 20대 남성들을 조금이라도 인터뷰 해봤다면 저런 수준 낮은 오류는 저지르지 않았을 거라고 봅니다..

 

 

 

 

 

 

 

이렇게 글을 마무리 지으면 대안없이 비판만 하는 사람이 되기에, 제 나름의 생각을 써보자면

 

 

 

저는 SNS의 발달이 20대 일부 남성의 극우화로 이어졌다고 봅니다. 

 

 

 

기성세대는 가족/학교/동네 이웃/직장 동료 이런 식으로 확장시켜 나가며 사회에 적응했죠?

 

 

 

현 세대는 스마트폰과 SNS의 발달로 인해 그런 전통적인 사회망이 많이 약해졌습니다. 이제 10대 남성은 10대 남성끼리만 하루종일 소통하고, 10대 여성은 10대 여성끼리만 하루종일 소통하고, 20대 남녀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러한 구조는 과거에는 없던, 오로지 세대와 성별로만 뭉친 집단을 탄생시켰습니다. 과거의 사회구조에선 나와 성별/나이/사상이 다르더라도 계속 마주치며 소통해야 했기에 서로 합의하고 생각을 맞춰나가고 오류를 수정했지만

 

 

 

지금의 온라인에선 생각이 맞는 사람끼리만 소통하고, 반대의견은 배척하고 있습니다.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들'이 과거보다 폭증한 거 아시나요? 전통적 사회구조에선 이런 수준 낮고 미친 소리를 하는 사람은 집단에게 소외당했기에 이런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지도, 똘똘 뭉치지도 못했으나

 

 

 

SNS의 등장으로 자신과 생각이 같은 사람들을 전국에서 찾을 수 있게 되었기에, 그들끼리 소통하며 세를 불리고 소수가 아니고 싶어하기에 왕성한 활동으로 더 많은 선동을 하려듭니다.

 

 

 

극우도 이러한 '지구가 평평하다 믿는 사람들'과 같은 맥락입니다. 예전 같았으면 그런 극단적인 주장은 가족/친구/학교/직장에서 배척당하기에 목소리를 쉽사리 내기도 생각을 확장시켜 나가기도 어려웠을 겁니다. 

 

 

 

근데 SNS의 등장으로 전국의 극우들이 하나로 연결되어, 본인들끼리만 소통하고 반대의견은 배척하며 본인들의 사상을 확장시켜 나가고, 더 나아가 본인들이 주류가 되고 싶은 욕망에 온갖 커뮤니티에서 평범한 커뮤니티 유저들보다 몇배 몇십배 되는 활동을 하며 글을 도배하며 선동을 합니다. 

 

 

 

전세계적인 극우 등장도 동일한 이유입니다. 자꾸 한국에만 국한시켜 가부장이 어쩌구 그런 식으로 논할 게 아니란거죠.

 

 

 

이는 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리고 외부 집단이 개입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라고 봐요.희망적인 점은 그래도 극우를 싫어하는 20대 남성이 훨씬 더 많다는 겁니다. 20대 남성을 계속 언론에서 공격하고 몰아세우고, 악마집단으로 묘사하는 행위는 극우를 궁지로 몰아 소멸시키는 게 아니라 극우를 반대하는 20대 남성마저 위기감에 극우로 변절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봅니다.

 

 

 

부정선거를 믿고, 계엄을 정당했다 믿는 20대 극우 남성의 생각을 고칠 수 있는 가능성이 제일 높은 건 부정선거를 안 믿고, 계엄이 정당하지 않았다 믿는 20대 남성입니다.

 

 

 

세대와 성별이 다르면 공감대/가치관이 다르기에 어떤 말을 해도 먹히지 않지만, 같은 공감대와 가치관을 공유한다면 어떻게 표현해야 설득이 될 지가 감이 잡히니까요.

 

 

 

 

 

뭔가 주절주절 잡설이 길었는데 전체적으로 요약하자면

 

 

 

1. 가부장제 붕괴는 20대 남성 극우화의 원인이 아니고, 그런 분석을 한 사람들은 상관관계와 인과관계도 구분 못하는 사람이다.

 

 

 

2. 오히려 20대 남성 극우화는 SNS의 발달이 원인이다. 이는 20대 남성 극우화에만 나타나는게 아니라, 다양한 극단적 정치 사상이 전세계적으로 유행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3. 극우화가 진행중인 20대 남성은, 극우를 지지하지 않는 20대 남성이 가장 잘 설득해줄 수 있다.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댓글 3

소위 가지세요

2025.07.15 08:53:49

젊은 남성층의 극우화는 전세계적인 현상이 맞죠.

중사 군산앞

2025.07.15 08:54:10

워마드라는 사이트를 통한 작업은 20대남성에게 잘 통했다고 봅니다.
왜 20대 남자에게는 워마드 작업이 잘 되었을까를 생각하게 되네요.

하사 김거대

2025.07.15 08:54:22

저는 그냥 인터넷 발달이 20대 극우화를 만들었다고 보는 쪽입니다. 디씨 문화가 일베를 만들었고, 펨코로 발전하고 지금 여기저기 온갖 패악질을 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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