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들의 극한 도전 확산 100시간 무수면 20일 단식 조회수 위해 건강 위협
한국 유튜브에서 조회수를 노린 극단적인 ‘극한 챌린지’ 영상이 유행하고 있다.
‘100시간 잠 안 자기’, ‘20일간 아무것도 먹지 않기’, ‘하루 30개의 달걀만 먹기’, ‘라면만 먹기’ 등 극단적인 실험 콘텐츠가 잇따르고 있으며, 일부 영상은 플랫폼 규정 위반으로 삭제됐다.
인기 채널 모니터링 결과, ‘자기 실험형’ 영상은 수십만~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한 구독자 125만 명 채널 운영자는 ‘하루 30개의 달걀 챌린지’ 후 복통과 두통, 체중 감소를 호소했다. 또 다른 유튜버는 ‘라면만 먹기 일주일’ 영상을 올려 “억지 실험”이라는 비판과 “나도 해봤다”는 댓글이 엇갈렸다. ‘20일 단식’ 영상의 경우, 촬영자가 어지럼증과 두드러기를 호소하며 15일 만에 중단했고, 이후 영상은 삭제됐다.
특히 ‘무수면 버티기’ 영상이 큰 화제를 모았다. “100시간 잠 안 자기” 콘텐츠는 6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촬영자는 결국 72시간째에 잠들었다. 이후 비슷한 영상들이 쏟아지며, 건강 악화나 ‘졸음을 이겨내기’ 장면이 자극적으로 편집됐다.
의료계는 이러한 트렌드를 “명백히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한 대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장기간의 단식은 체내 탄수화물이 고갈되면서 근육을 에너지로 소모해 근육 손실과 심한 무력감을 초래한다”고 말했다. 또 “수면 부족은 교감신경계를 과활성화시켜 불안 증가, 혈압 상승, 수면장애, 회복 지연을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일부 콘텐츠는 조작 논란도 일었다. 한 인기 유튜버가 ‘혹한기 생존’ 영상에서 편집된 장면이 반복된 사실이 드러나며 진위 논란이 일었다. 그는 “몰입감을 높이기 위한 편집 기법이었다”고 해명했지만, 오히려 논쟁이 커졌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극한 실험 콘텐츠’가 과거 영화 슈퍼사이즈 미처럼 사회적 문제를 조명하기보다, 단순한 ‘충격 효과’와 ‘즉각적인 보상’을 노린다는 점에서 더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청소년이나 취약 계층이 이를 무비판적으로 따라 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우려된다.
시민들과 전문가들은 유튜브 등 플랫폼이 위험한 도전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경고 문구 부착 및 알고리즘 노출 제한을 확대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의료진은 “수면 박탈이나 장기 단식은 단 며칠만으로도 건강에 심각한 해를 끼칠 수 있다”며 “실험 목적이라도 반드시 전문가의 관리하에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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