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심도 없고 베네핏도 없는데 왜 한국으로 귀화를 할까?
한국이 아시아컵 도전을 8강에서 마무리했다. 귀화선수 영입의 필요성을 공감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풀기 쉽지 않은 문제다.
농구협회도 귀화선수 영입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하지만 라건아 은퇴 후 성과는 없다. 농구협회가 직접 나서 세계적인 선수를 귀화시킬 수 있는 역량은 없다. 선수들이 한국귀화에 매력을 느낄 만한 당근을 제시해야 하는데 협회차원에서 큰 돈을 쓸 수 없다.
결국 KBL에서 뛰는 선수에게 귀화의 혜택을 제시하는 것이 유일한 길이다. 하지만 라건아가 특별귀화 후 KBL에서 외국선수 취급을 당하는 것을 보면서 한국에 귀화할 다른 선수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농구협회는 지난 시즌 삼성 외국선수 코피 코번에게 귀화를 타진했다. 코번이 한국농구에 잘 맞는다는 차원이 아니었다. 210cm의 장신에 26세로 젊은 코번이 귀화하면 오랫동안 활약할 수 있다는 의중이었다.
코번이 먼저 귀화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도 아니다. 삼성 코칭스태프의 반응도 썩 좋지 않았다. 삼성 관계자는 “코번이 작은 부상에도 못 뛰겠다고 결장하는 등 팀을 위한 희생정신이 부족한 편이다. 협회에 코번을 추천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귀화를 진행했다”고 했다. 결국 코번은 고민 끝에 귀화제안을 거절했다.
KBL에서 뛰는 외국선수도 특별히 한국귀화에 의지가 없다. 돈 벌려고 온 나라에서 대표팀까지 뛰는 것은 또 다른 비즈니스다. 대표팀에서 뛰면 가족들과 함께 할 비시즌을 포기해야 한다. 그에 걸맞는 혜택이 있어야 한다. 농구협회가 제시하는 승리수당과 출전수당 만으로는 부족하다.
결국 라건아처럼 KBL팀이 행정적, 금전적 지원을 해줘야 가능하다. 귀화해도 KBL이 국내선수 취급도 안해주는데 구단에서 그런 추가지출을 할 필요는 사실 없다.
다른 팀들도 “귀화선수를 보유한 구단은 사실상 외국선수 3명이 뛰는 것”이라며 달갑지 않게 받아들인다. 본인 팀이 우승하는데 장애물이 되기 때문이다.
농구협회가 게이지 프림에게도 접촉했다. 협회 관계자는 “프림에게 접촉했는데 대답이 없었다. 겨우 연락이 닿았는데 시즌 끝나고 바로 출국한다고 하더라. 공항에 가서 겨우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이 정도로 의지가 없는 선수가 한국에 귀화를 할 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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