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T1 상대로 탑 역갱킹 성공한 이유는 시야 장악

병장 긴장안됨

전과없음

2015.06.23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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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08 (금) 04:44

                           



7일 젠지와 T1의 정규 시즌 4라운드 맞대결은 젠지의 승리로 끝났다. 3세트에서 젠지는 탑 역갱킹으로 득점을 올려 불리했던 상체 구도를 뒤집었다. ‘캐니언’ 김건부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역갱킹 당시 상황을 회상하면서 “그 전에 와드 작업을 통해서 녹턴이 위쪽인 걸 봤다. 우리 칼날부리로 들어오는 것까지 체크가 됐다”고 말했다.

김건부(바이)의 말대로 젠지는 ‘오너’ 문현준(녹턴)의 탑 갱킹을 예상하고 있었다. 경기 후 분석데스크에서도 짚었듯, 꼼꼼한 사전 시야 장악을 통해 그의 동선을 파악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리플레이를 다시 보며 젠지가 어떻게 상대의 탑 갱킹을 예측했는지를 곱씹어봤다.


탑에서 대규모 한타가 펼쳐지기 전의 상황이다. ‘듀로’ 주민규(노틸러스)가 ‘룰러’ 박재혁(직스)과 힘을 합쳐 ‘구마유시’ 이민형(자야) 상대로 킬을 만들어낸 게 9분57초경. 약 15초 전, 주민규는 유충 앞을 가로질러가면서 2개의 와드를 설치했다. 젠지는 이후 한타에서 약간의 이득을 봤고, 주민규가 설치했던 와드를 통해 문현준의 유충 처리 여부도 파악했다.

부활 후 주민규는 미드로 향했다. 웨이브를 정리한 그는 문현준의 유충 사냥을 방해하려는 듯 위로 올라가는 움직임을 취하다가 유턴, 닻줄 견인(Q)을 써서 아래쪽 정글로 들어갔다. 렌즈를 돌리면서 상대방의 와드 여부도 꼼꼼하게 체크했다.

현재 그가 설치할 수 있는 와드의 갯수는 3개+제어 와드 1개. 칼날부리와 돌거북에 1개씩 설치하고 제어와드는 레드 버프 옆 부시에 박았다. 마지막 1개의 와드는 상대와 바텀 삼거리 부시 시야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다가 정글로 진입해 돌거북 아래쪽 부시에 설치했다. 상대 아래쪽 정글 시야를 완벽하게 밝혔다.


T1은 돌거북 아래쪽 부시와 칼날부리의 와드는 발견해 렌즈로 지웠지만 제어와드와 돌거북 둥지 안쪽 와드는 발견하지 못했다. 젠지는 이를 통해 문현준의 다음 동선을 파악했다. 문현준을 돌거북에서 발견한, 바텀에서 ‘페이커’ 이상혁(사일러스)과 대치 중이던 ‘쵸비’ 정지훈(코르키)은 삼거리 부시에 망원형 개조를 써서 그의 다음 위치까지 추적했다.

삼거리에서 위치를 들킨 문현준은 미드를 가로질러 위쪽 정글로 갔다. 이민형이 미드라인을 먼저 밀어넣은 뒤 상대의 시야가 없는 틈을 타서 신중하게. 이게 13분5초경. 그러나 이 역시 젠지가 미리 설치해놓은 와드에 포착됐다.

분석데스크에서도 언급한, 박재혁이 앞서 11분40초경 미드라인을 밀어놓고 몰래 박아놨던 와드였다.

한편 바텀 쪽에서 와드를 설치하고 상대와 신경전을 벌이다가 귀환했던 주민규는 직후 탑으로 뛰어서 위쪽 정글에 재차 와드를 설치했다. 탑 삼거리의 상대 시야를 걷어낸 뒤 블루 버프와 심술두꺼비 사이에 1개, 전령 둥지 앞에 1개 와드를 추가 설치했다.

젠지는 주민규가 다시 설치한 와드들을 통해 문현준이 위쪽 정글을 비우고 자신들의 칼날부리 또는 미드라인 쪽으로 향하는 것까지 봤다. 김건부가 “칼날부리로 들어오는 것까지 체크가 됐다”고 언급한 시점은 바로 이쯤일 것이다.

문현준의 칼날부리 진입을 본 젠지. 이들은 상대 정글러가 곧 탑 또는 미드 갱킹을 노릴 것이라고 예측한 듯했다. 미니맵을 보면, 탑에선 김건부가 역갱킹을 준비하고 있고 미드에선 주민규가 일자 부시에 숨어서 박재혁을 지키고 있다. 직전에 주민규는 봉인 풀린 주문서의 유체화까지 활용해 미드에 빠르게 붙었다.

곧 젠지는 성공적으로 상대의 갱킹을 받아쳤다.

결국 10분경 탑 한타부터 약 3분 동안 젠지는 상대 정글러의 동선을 빠짐없이 체크했던 셈이다. 바텀에서 첫 궁극기를 쓰고, 귀환해 유충을 정리하고, 아래쪽 정글로 가서 돌거북을 사냥하고, 바텀 삼거리로 갔다가, 미드를 가로질러 위쪽 정글을 비우고, 칼날부리를 통해 갱킹 루트를 짠 것까지…. 젠지는 주민규를 중심으로 한 시야 작업을 통해 LCK 최강, 세계 최강의 녹턴인 문현준을 상대로 역갱킹을 만들어냈다.

더불어 처음 언급했던 탑 교전 당시 바텀에서는 어떤 상황이 펼쳐졌는지 리플레이를 통해 다시 보는 것도 재밌을 듯하다. 이날 중계화면에는 잡히지 않았던 장면이다. 탑에서 양 팀 선수들이 치열하게 싸우는 동안 문현준의 궁극기 ‘피해망상’의 사용 효과가 나왔다. 단순히 탑에서 맞붙고 있던 상대의 시야를 제한하기 위한 선택은 아니었다. 문현준은 ‘도란’ 최현준(잭스)과 협공해 ‘기인’ 김기인(요릭)을 잡으려 했다. 하지만 김기인이 망자의 진(W)을 재치있게 사용해 이 갱킹을 흘리는 바람에 킬 로그로 이어지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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