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인형 라부부 열풍 한국 강타 일반 판매 중단까지
중국 피규어 브랜드 ‘팝마트(Pop Mart)’의 인기 캐릭터 라부부(Labubu)가 한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일반 판매가 전면 중단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6월 30일, 서울 명동의 팝마트 매장에서 라부부 키링을 구매하려던 고객이 예약자 전용 판매 정책으로 인해 구매를 거부당했다. 현재 팝마트는 라부부 제품(인형, 키링 등)을 사전 온라인 추첨을 통해 당첨된 고객만 특정 날짜에 구매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 실제 현장에서는 구매 대기 중 줄다툼과 실랑이까지 벌어지는 등 혼란이 이어졌다.
라부부는 날카로운 이빨, 털복숭이 외형,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다소 괴기스러운 모습이지만, 한국 MZ세대 사이에서 ‘힙한 악세서리’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캐릭터는 홍콩 작가 카싱 룽(Kasing Lung)이 2015년에 창작했으며, 2019년 중국 리테일 브랜드 팝마트가 라이선스를 획득해 대중화시켰다. 블랙핑크 리사와 로제, 리한나, 킴 카다시안 등 유명 인플루언서들의 SNS 인증이 인기를 더욱 끌어올렸다.
특히 수량이 한정되어 있고, 리셀 시장에서 가격이 폭등하면서 희소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원가 2만 1000원이던 키링은 중고 시장에서 최대 16만 3000원(+676%)까지 치솟았고, 한정판 ‘Labubu x Pronounce Wings of Fantasy’ 제품은 12만 8000원 정가에서 현재 150만 원 이상에 거래되고 있다.
‘블라인드 박스’ 형태의 랜덤 구성, 언박싱 영상 유행과 더불어 라부부는 한국에서 피규어를 넘어 하나의 문화 현상이 되고 있다. 이에 팝마트는 명동, 여의도, 홍대, 용산 등 트렌디한 서울 지역에 매장을 추가로 열며 빠르게 확장 중이다. 2024년 한국 내 매출은 348억 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264%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