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에 쏠린 시선 속 젠지는 여전히 BLG를 경계 중
올해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 나서는 LCK 팀들의 경계대상 1순위는 단연코 LPL 1번 시드 팀인 애니원스 레전드(AL)다. 지역 리그 스플릿 2 우승을 차지한 만큼 당연한 평가다. 젠지 김정수 감독과 T1 김정균 감독 역시 가장 경계되는 팀으로 AL을 꼽았다.
AL은 3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5 MSI 브라켓 스테이지 첫 경기에서 플라이퀘스트를 3대 1로 잡으면서 자신들을 향한 기대에 부응했다. 모데카이저·쉔 등 조커 픽으로 무장한 북미의 복병에게 휘둘리지 않고 라인전부터 운영까지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쳐 승자조로 향했다.
이처럼 단숨에 우승후보로 급부상한 AL과 달리, 지난 2년간 한국팀들의 최고 골칫거리였던 비리비리 게이밍(BLG)을 향한 경계심은 올해 다소 줄어들었다. 실제 정규 리그와 플레이오프에서 거둔 성적도 떨어졌지만, 지난 수 년 동안 한국 정글러들을 괴롭혔던 ‘쉰’ 펑 리쉰이나 ‘웨이’ 옌 양웨이의 이탈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하지만 젠지의 두 코치, 권영재·김다빈 코치는 여전히 AL보다 비리비리 게이밍(BLG)을 더 경계하고 있다. 지난 27일 캐나다 출국을 앞두고 인천공항에서 국민일보와 만난 두 코치는 “솔직하게 AL보다 BLG가 더 경계된다”고 밝혔다.
두 코치가 생각하는 BLG의 차별화된 무기는 경험. 젠지와 마찬가지로 이들도 2023년부터 MSI를 비롯한 국제대회에 개근하다시피 하고 있다. 김 코치는 “리그 경기와 스크림에선 AL이 가장 강하다고 느껴지긴 했다. 하지만 국제대회에선 BLG가 더 저력을 보여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꿔 말하면, 국제대회 경험 부족은 AL의 일부 선수들과 젠지의 서포터 ‘듀로’ 주민규가 이번 대회에서 극복해야 할 과제다. 김 코치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활약을 기대하는 선수로 주민규를 꼽으면서 “이번 대회에서 가장 업다운이 심할 것 같은 선수가 주민규다. 주민규가 국제대회에 잘 적응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젠지가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 코치 역시 주민규의 활약에 가장 큰 기대를 걸었다. 그는 “LCK 컵 당시부터 주민규의 성장 가능성이 정말 높다고 생각했다”며 “아직도 더 잘할 여지가 너무나 많은 선수다. 첫 국제대회 적응만 잘 해낸다면 지난 LCK 정규 시즌보다도 더 잘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