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R 한국 최대 태양광 발전소 경영권 분쟁 휘말려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KKR이 국내 최대 규모 태양광 발전소 운영사인 TACE의 경영권을 둘러싸고 기존 개인 주주들과 갈등을 겪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KKR과 한국 사모펀드사 **랜턴 어드바이저리앤인베스트먼트(이하 랜턴)**는 지난 2021년 이재호, 김상권, 황태훈 등 개인 주주들로부터 TACE의 지분 100%를 10억 원에 인수하고, 1,900억 원에 달하는 후순위채 및 전환사채를 통해 추가 투자를 진행했다.
이들은 충남 안면도 염전 및 목장 부지를 활용한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구축했고, 발전소는 2023년 9월 상업 가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현행법상 발전소 상업 운영 전까지는 대주주 변경이 제한되어 있어, KKR과 랜턴은 지분 확보를 완료하지 못한 상태였다. 이후 랜턴의 전 대표인 이승훈 씨가 횡령 혐의로 수사를 받으면서, 정부는 랜턴 측의 지분 전환 승인을 거부했다. 이에 따라 KKR만 전환사채의 보통주 전환이 승인됐다.
최근 기존 개인 주주들은 하나증권을 통해 총 5,000억 원 규모의 리파이낸싱을 추진, KKR과 랜턴이 보유한 사채를 조기 상환하고 이들을 사업에서 철수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사모펀드 측이 지분 취득에 필요한 승인 절차를 제때 완료하지 못해 계약이 무효가 됐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KKR과 랜턴 측은 “지분 인수 계약은 여전히 유효하며, 개인 주주들이 회사 가치가 상승한 것을 계기로 계약을 파기하려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또 주요 의사결정에 대한 사전 서면 동의권을 보유하고 있어, 리파이낸싱 시 조기 상환도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태양광 발전소를 둘러싼 경영권 다툼은 쉽게 봉합되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는 “투자자와 주주 간 신뢰 회복과 명확한 법적 해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