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짜 너무 억울하고 분하다 나 탈모약 먹은 지 딱 3년 채웠거든?
처음에 병원 갔을 때 의사가 분명 그랬음
이건 빠진 머리가 나는 게 아니라 지켜주는 약이라고 현상 유지 확실하다고
그 현상 유지라는 네 글자만 믿고 진짜 종교처럼 약 챙겨 먹었다
오늘 아침에 머리 감는데 하수구 구멍 또 막히더라 ㅋㅋㅋ
몇 가닥 빠지는 수준이 아니라 시커멓게 엉켜 있는 거 보고 소름 돋음
거울 보니까 M자는 3년 전보다 더 깊게 파고 들어가서
이제 이마가 태평양이고 정수리는 형광등 아래서 보면 두피 훤히 비침..
쉐딩 현상? 그거 한두 달이라며.. 난 왜 3년 내내 쉐딩이냐고
돈은 돈대로 쓰고 매일 약 챙겨 먹는 스트레스 다 받고 남자 구실 못 할까 봐
전전긍긍하며 살았는데.. 결국 남은 건 '힘없는 하반신'이랑 '다 털린 머리' 뿐임 ㅋㅋ
둘 중 하나는 지켰어야 되는데 둘 다 잃으니 진짜 내가 뭐 하러 이 짓을 했나 싶네
거울 속 내 모습이 너무 초라해서 돌아버리겠음 약을 끊자니 그나마
붙어있는 거라도 다 날아갈까 봐 무섭고 계속 먹자니 효과도 없는데
간만 버리는 거 같고.. 약이 배신 때리니까 진짜 세상 살맛 안 난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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