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점차면 혹시 몰랐는데 5회에 주전 포수 교체 백업 야수 6명 불펜 7명, PS도 폭넓게 테스트한 한화 왜?
지는 경기도 얻는 게 있어야 한다. 단기전 가을야구는 한 경기의 중요성이 시즌 때보다 훨씬 크지만 한화 이글스에는 나름 필요한 과정이었다. 4점차는 적지도, 크지도 않은 차이라 베스트 멤버로 끝까지 갈 수도 있었지만 백업 야수 6명, 불펜 투수 7명을 고르게 투입하며 컨디션을 체크했다.
한화는 지난 19일 대전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을 3-7로 패했다. 1차전을 난타전 끝에 9-8로 재역전승하며 기선 제압했지만 2차전을 내주며 홈에서 1승1패에 만족했다. ‘원투펀치’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를 내세워 2연승을 노렸지만 두 투수가 각각 6실점, 5실점으로 흔들리면서 예상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1차전에서 한화는 4회까지 6점을 내준 폰세를 6회까지 끌고간 뒤 7회 ‘불펜’ 문동주를 투입하는 총력전 끝에 승리했다. 2차전 운영은 조금 달랐다. 4회까지 5점을 허용한 와이스를 투구수 84개에 5회 시작부터 내렸고, 포수도 최재훈에서 이재원으로 교체했다.
스코어가 1-5, 4점차로 뒤졌지만 5회였기 때문에 경기를 포기할 타이밍은 전혀 아니었다. 1차전 3타수 무안타, 2타전 2타수 무안타로 침묵 중이지만 컨택과 선구안이 좋은 최재훈을 5회부터 뺀 것은 8번 타순이라도 공격 약화를 감수한 결정이었다. 포수 교체로 분위기를 바꿔보려는 의도도 있어 보였다.
경기 후 김경문 한화 감독은 5회 포수 교체와 관련해 “경기를 지고 있었고, 앞으로 포수나 다른 선수들도 뛰어야 할 타이밍이 있다. 경기를 안 나가다가 1점차 타이트한 상황에 나가면 감각이 없어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오늘은 지고 있길래 뛰지 않았던 선수들을 조금 더 기용하려 했다”고 밝혔다.
5회부터 이재원이 포수 마스크를 쓴 한화는 7회 김태연, 이재원, 심우준 타석에 각각 황영묵, 이도윤, 권광민을 3연속 대타로 썼다. 삼성 선발투수 최원태에게 꽉 막힌 공격 활로를 뚫기 위해 대타 카드를 줄줄이 썼다. 황영묵은 3루 뜬공, 이도윤은 유격수 땅볼, 권광민은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침체된 타선 흐름을 바꾸진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