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전 장관 마라톤 조사 마쳐 특검 구속영장 청구 고심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된 단전·단수 공모 의혹 등으로 18시간 넘는 마라톤 조사를 마친 가운데, 특검이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다.
특검팀은 이 전 장관이 단순한 ‘방조’를 넘어서 비상계엄과 관련된 구체적 실행에 가담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판 언론과 방송국 봉쇄, 단전·단수 조치 등을 지시한 문건을 이 전 장관에게 전달했으며, 실제로 경찰청장 및 소방청장에게 통화로 관련 지시를 내렸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이 전 장관은 이에 대해 “비상 상황에 대비한 통화였을 뿐, 단전·단수를 지시한 적 없다”고 부인하고 있으며, 헌법재판소 증언에서의 위증 의혹도 함께 받고 있다.
또한 계엄 해제 직후 청와대 안가 회동에서의 '2차 계엄 모의' 의혹, 충암고 동문 조직과의 사전 공모 가능성, 그리고 폐쇄회로 영상에서의 관련 문건 소지 장면 등도 특검 수사 대상이다.
조사 종료 후 조서 열람에만 4시간 이상을 소요하는 등 철저한 법적 대응에 나선 이 전 장관에 대해, 특검은 추가 조사 없이 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