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덩이'' 임명옥 가세로 전력 가동의 폭이 넓어졌다, 기업은행 김호철 감독 ''새 시즌 욕심난다, 봄 배구 진출이 1차 목표''
두 번의 시행착오를 거쳤다.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은 이제 ‘완성형’ 팀을 바라본다.
김 감독은 지난 두 시즌간 아시아쿼터를 세터로 활용했다. 국내 세터에 약점이 있어 불가피한 선택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성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새 시즌은 다르다. 김 감독은 아시아쿼터로 호주 출신 윙스파이커 킨켈라를 영입했다. 신장 193㎝로 공격에 장점이 있는 킨켈라를 통해 화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대신 세터 자리는 김하경과 박은서, 최연진 등 세 명의 선수가 책임지는 시스템이다.
‘도박’ 같지만 이를 가능하게 하는 깜짝 카드가 있었다. 리베로 임명옥이다. 한국도로공사 사정으로 팀을 나오게 된 임명옥은 기업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여전히 최고의 리시버인 임명옥의 가세로 세터들은 안정감을 얻게 됐다. 김 감독이 기대하는 효과다.4일 용인 기업은행 연수원에서 만난 김 감독은 임명옥을 “복덩이”로 표현했다. 그는 “우리 약점이 리시브였다. 세터가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게 있었는데 생각하지도 않았던 복덩이가 들어왔다”라면서 “세터가 편하게 볼을 올려준다. 상처가 있어서 그런지 더 열심히 하는 것 같다. 필요했던 코트의 리더가 생겼다”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임명옥의 가세는 김 감독이 아시아쿼터가 아닌 국내 세터를 선택하게 했다. 덕분에 신장이 좋은 킨켈라가 합류해 빅토리아와 트윈 타워를 구축하게 됐다.
김 감독은 “킨켈라는 공격에 확실히 장점이 있다. 블로킹, 서브도 좋다. 수비나 리시브가 아직 약하지만 열심히 채워가고 있다”라면서 “아웃사이드 히터 자원이 풍부해졌다. 상황에 따라 다양한 선수들이 역할을 분담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 말대로 기업은행에는 킨켈라를 비롯해 이소영, 육서영, 황민경까지 다양한 장점을 갖춘 아웃사이드 히터들이 포진하고 있다. 해당 포지션만 놓고 보면 리그 최고 수준이다.
김 감독은 “출전 시간은 분배해야 할 것 같다. 공격만 보면 킨켈라와 육서영, 이소영이 좋지만 황민경은 전체적으로 팀을 이끄는 힘이 있다. 수비도 좋고 공격도 된다”라면서 “모든 선수가 풀타임을 뛰지 못해도 서로 이해하고 융화하면 매 세트 100% 힘을 쏟는 시너지 효과가 날 것 같다. 다양한 포메이션을 가동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소영은 재활을 착실하게 하고 있다. 이제 볼도 뿌리기도 한다. 조급하게 생각하지는 않아야 한다. 자신도 해내야 한다는 걸 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악물고 열심히 하고 있다. 우리 트레이너 파트에서도 꼼꼼히 신경 쓰고 있다. 잘 해낼 것이라 믿는다. 킨켈라도 있고 다른 선수들도 있으니 부담은 느끼지 않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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