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는 눈, 3점포엔 3점포! 롯데 신인 포수 박재엽, 데뷔 첫 홈런에 사령탑도 활짝
눈에는 눈, 3점포엔 3점포다. 전날 완패를 없던 일처럼 만들었다. 롯데가 한화에 제대로 갚아줬다. 그 중심에는 ‘신인 포수’ 박재엽(19)의 한 방이 있다.
전날 한화 안치홍에게 3점 홈런을 얻어맞은 뒤, 수비 실책까지 겹치며 0-6으로 무너졌던 롯데.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복수의 포문을 연 건 박재엽이다. 18일 사직 한화전에 8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2회말 2사 1·2루 상황에 타석에 올라 한화 선발 엄상백의 132㎞ 체인지업을 받아쳤다. 타구는 좌측 담장을 시원하게 넘기는 데뷔 첫 홈런, 그것도 3점포였다.
박재엽의 홈런포가 터진 그 순간, 사직구장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1군 콜업된 지 이틀 만에 폭발한 신인의 홈런포. 롯데 더그아웃도 활짝 웃을 수밖에 없다.
롯데 공세는 이어졌다. 다음 타자 한태양의 안타, 김동혁의 2루타에 이어 한화의 수비 실책이 겹치며 롯데는 2회에만 4점을 올리는 빅이닝을 만들었다. 그리고 4회에도 2점을 추가하며 6-0으로 앞서고 있다.
박재엽은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롯데에 입단한 루키다. 퓨처스리그에서 38경기 타율 0.350, 1홈런 22타점 3도루를 기록했다. 1군에서는 콜업 이틀 만에 타율 0.500(2타수 1안타)을 기록 중이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태형 감독은 박재엽에 대해 “(홍)민기랑 (배터리 호흡을) 많이 맞춰봐서 괜찮다. 지금 포수가 3명인데, 유강남도 내일 올릴 예정이다. 오늘 한 번 재엽이 상태를 보겠다”라며 “경기 경험은 부족하지만, 수비 능력만 보면 팀 내에서 최고 수준이다. 치고 던지고 받는 기초기가 아주 좋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켜보겠다”던 사령탑의 물음표가 느낌표가 됐다. 박재엽이 첫 시험에서 만점짜리 성적표를 받아든 셈. 또한 김 감독은 “오늘 나가서 경기하는 걸 보고, (유)강남이를 올리면서 누구를 내릴지 판단할 것”이라며 내부 경쟁도 예고했다.
롯데는 복수를 꿈꿨고, 신인 박재엽의 한 방이 그 신호탄이 됐다. 스코어는 6-0, 경기는 아직 4회말. 그러나 분위기는 완전히 뒤집혔다. 롯데에게 더 이상 사직에서, 무기력했던 어제의 그림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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