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 떠납니다. 내가 이런 글 쓸줄도 몰랐네..시간나면 다들 읽고 한번쯤은 반성하자.
그냥 허심탄회하게 글 한번 쓰고 이바닥 떠나려고..
5년전 이맘때 쯤 군대에 있을때 선임한테 처음으로 배트맨를 배웠고, 그땐 만원 걸고 사만원만 따도 심장이 터질것 같았지.
그렇게 조금씩 돈을 쉽게 벌다 보니, 아르바이트나 피땀흘려 벌어내는 돈들의 가치를 우습게 봤어.
지방에 거주하다가 서울로 알려진 대학 와서 공부한다고 부모님, 지인 등이 주시는 용돈 등도 쉽게 겜블링을 해버렸지.
솔직히 취업전선에 뛰쳐들기 전까지, 그 나이대가 쥘 수 있는 돈이라곤 아르바이트, 용돈 이 전부잖아..
착실하고 힘들게 모았던 적금도 어느순간 반이상 날라가버렸고.. 아직 그래도 1/3 이라도 남은 시점에서 그만두려고 해.
5년동안 배팅업체에 조공한 돈만 해도 천만원이 넘어가는데.. 참 아쉽지만 인생의 교훈이라 생각하고 떠나자.
이제는 일상생활이 되서 어느순간 내 삶의 한쪽에 너무 깊숙이 자리잡혀서, 하루에 몇만원-수십만원씩 배팅하고 일주일 10만원 맥시멈이면, 그걸 못 참고 가족들, 친구들 신분으로 아이디 만들어서 하면서 일상생활 무너지고..
미적중 되면 나도 모르게 주위사람들에게 예민해지고.. 배팅금액은 가면 갈수록 커져가고 그러다 한두번 맞으면 또 좋다고 아 역시 이렇게 가면 먹네 라고
시쳇말로 자위질하면서 또 배팅하는 내 모습 둔갑하고 합리화하고.. 하다가 어언 천만원이 넘어가는 돈을 조공해버렸다.
누가 내 뒤통수를 빡 치는 느낌을 받았어.
가끔 네임드에 이런글 쓰는 사람들 보면, 참 한심하다 생각했는데.. 그런 사람들을 한심해하고 지금 이글을 쓰고 있는 더 한심한 내 모습이 싫다.
이렇게 주저리주저리 하는 이유는, 혹시나 이 글을 읽고 공감하고 자숙이 된다면 그만두는게 좋을 것 같아.
뭐 가끔씩 좋아하는팀 직관갔을 때, 만원 내에서 합법적인 토토를 하면서 배터가 아닌, 스포츠를 사랑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하지만 여기있는 친구들, 매일 배팅하며 일상을 보내고 있다고 봐.. 왈가왈부 하지 않을게 긴 글 읽어줘서 고맙고 다들 열심히 살자.
그래도 겜블링 계속 하는 친구들은 건승하고, 잃는 친구들은 꼭 다시 한번 자기 모습 뒤돌아봐. 안녕히들 있어!!
댓글 16